인기는 물론 위상도 ↑, LOL 리그 스포츠화 전세계에서 주목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e스포츠의 정규 스포츠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사례가 지역을 불문하고 늘어나고 있다. 

우선 챔피언스 리그 및 유로파 리그 등에 출전하며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터키의 ‘베식타스 JK(Beşiktaş JK)’가 지난 21일 LoL 프로 게임단을 창설했다. 

베식타스 JK는 1903년에 설립된 터키 최초의 공인 스포츠 클럽으로, 산하에는 축구 외에도 농구, 배구, 핸드볼, 레슬링, 탁구 등 프로 스포츠팀 다수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전통 스포츠에 투자해온 스포츠 구단이 e스포츠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프로게임단을 창단한 것이다.

브라질에서도 뜻깊은 소식이 전해졌다. 브라질 LoL 리그 그랜드 파이널이 오는 8월 1일 (현지 시각 기준) 브라질의 수도 상파울루에 위치한 ‘알리안츠 파크 (Allianz Park)’에서 개최된다는 것이다. 

2014년 11월 완공된 알리안츠 파크는 현재 브라질의 인기 프로축구팀인 ‘팔메이라 (Palmeiras)’의 홈구장이자 다양한 공연 및 콘서트의 무대로도 활용되는 다목적 구장이다. 완공 직후 영국 록밴드 ‘비틀스’ 출신의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가 공연한 바 있다. 

8월 1일, 알리안츠 파크에서 열릴 그랜드 파이널은 12,000석 규모(전석 유료)로 브라질에서 열린 e스포츠 대회 역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로베르토 이에르볼리노 (Roberto Iervolino) 라이엇 게임즈 브라질 대표는 “축구 경기장에서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한다는 사실은 플레이어들의 열정은 물론 브라질에서 e스포츠가 한층 성장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터키와 브라질은 LoL e스포츠를 눈여겨보는 팬들에게는 낯선 곳이 아니다. 두 지역 모두 작년 개최된 2014시즌 LoL 월드 챔피언십에 자국 팀을 진출시켰다. 터키의 ‘다크 패시지’와 브라질의 ‘카붐 e스포츠 클럽’ 모두 아쉽게 조별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카붐 e스포츠 클럽’은 유럽 지역 1위로 진출한 강호 ‘얼라이언스’를 잡아내며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LoL e스포츠에 대한 팬들의 관심 역시 대단하다. 작년 7월 진행된 터키 LoL 그랜드 파이널에는 10,000 여 명의 유료 관객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고, 브라질 LoL 그랜드 파이널의 경우, 2013년에는 3천여명, 2014년에는 8,000여 명의 유료 관객이 현장을 찾았다. 

터키의 청소년체육부는 e스포츠 선수들에게 면허를 발급하고 있는데, 현재 면허를 받은 LoL e스포츠 선수만 2,650명에 달한다. 아울러 이 같은 면허를 가진 선수들은 여타 정규 스포츠 선수들과 동일하게 대학 장학금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며 LoL 월드 챔피언십과 같은 국제 대회에 참가하면 정부 차원에서 공식 선수 여권을 발급해 편의를 제공한다. 즉, e스포츠에 대한 지원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권정현 라이엇 게임즈 e스포츠 커뮤니케이션 본부 총괄 상무는 “LoL이 서비스되는 전세계 곳곳에서도 e스포츠의 발전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가 이어져 매우 고무적”이라며, “최근 한국e스포츠협회가 대한체육회 준가맹단체로 인준되면서 정규 스포츠를 향한 e스포츠의 움직임 역시 가시화되고 있는데, 이 같은 성과에는 많은 노력이 수반되는 만큼 라이엇 게임즈 역시 LoL e스포츠의 정식 스포츠로의 도전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스포츠선수나 예술인에게만 주었던 P-1A 비자를 프로 게이머에게도 발급하고 있으며, 로버트 모리스 대학 (Robert Morris University)과 파이크빌 대학(University of Pikeville)은 LoL을 대학 공식 스포츠로 선정하고 선수로 선발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발표하는 등, 미국에서도 e스포츠가 점차 전통 스포츠와 비견할 정도로 평가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