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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시세에 휘청, 국내 5대 블록체인 플랫폼 현황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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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부터 국내 주요 게임사 다수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열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작년 하반기에 출발한 위메이드를 필두로, 올해 초에 국내 주요 게임사 다수가 기축통화를 발행하고 플랫폼을 열며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나섰다. 현재 자체 기축통화와 플랫폼을 갖춘 국내 주요 게임사는 5곳으로, 위메이드, 컴투스,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로 압축된다. 위메이드를 제외한 게임사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시점은 올해 3월이고 그로부터 약 6개월이 흘렀다.

그렇다면 2022년 9월 국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들의 현황은 어떨까? 앞서 언급한 게임사 5곳을 중심으로, 이들의 기축통화의 최근 1년간(올해 상장된 코인은 상장 시점부터) 시세 추이와 게임 입점 상황 등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기사에 언급되는 일자별 시세는 전 세계 거래소에 상장된 암호화폐 관련 정보를 집계하는 코인마켓캡에서 각 코인 종가를 기준으로 잡았다.

위메이드 위믹스, 올해 안에 100개 입점 가능할까?

▲ 위믹스 시세 추이 (자료출처: 코인마켓캡)

먼저 위메이드의 위믹스는 작년 말에 미르4를 타고 광폭적으로 상승했으나 그 추세가 오래가지 못했다. 가장 시세가 높았던 작년 11월에는 2개월 전보다 10배 오른 2만 8,000원대까지 치솟았으나, 12월부터 하락세를 타기 시작해 올해 9월 21일에는 작년 동기와 비슷한 2,368원에 그쳤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이전 수준으로 내려온 셈이지만, 작년만큼의 성장세는 없는 것이다.

작년,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올해 안에 위믹스 입점 게임을 100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3분기가 거의 지나고 있는 시점, 위믹스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은 15종이며 출시 예정작은 40종에 불과하다. 출시 예정작까지 더해도 100종의 절반을 살짝 넘긴 55종에 그친다. 장 대표가 이 목표를 발표한 시점은 한창 위믹스 시세가 높았던 작년 11월이다. 당시 기준으로는 100개가 실현 가능한 목표로 제시됐으나, 가격이 유지되지 못하며 입점 게임을 확보에도 속도를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장 대표가 제시한 100개라는 수치는 어디까지나 목표고, 그만큼 게임 확보에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아울러 현재 국내 게임사 중 입점에 가장 활발히 움직였던 곳은 위메이드였고, 다른 게임사보다 많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9월 내로 예정한 위믹스 3.0 메인넷 오픈이 시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테라-루나 사태에 직격타 맞은 컴투스 그룹 C2X

▲ C2X 토큰 시세 추이 (자료출처: 코인마켓캡)

컴투스 그룹은 3월 22일에 자체 통화 C2X 토큰을 후오비 등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했다. C2X는 3,459원으로 시작해, 그달 24일에 5,038원으로 2배 가량 뛰었으나, 테라-루나 사태에 직격타를 맡으며 급락을 면치 못했다. 특히 C2X는 문제의 테라 메인넷을 기반으로 삼았기에 타격이 더 컸는다. 이후 자체 메인넷 엑스플라를 구축했으나, 지난 9월 21일 종가는 1,006원으로 예전 가격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래도 1,000원에 못 미쳤던 5월보다는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이다.

현재 C2X에 출시된 게임은 총 5종으로,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 글로벌 버전, 크리티카 글로벌,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 글로벌 버전 등이 있다. 아울러 신작 ‘안녕 엘라’가 사전예약 중이며, 골프스타와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이 출시 예정작으로 자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자사 주요 타이틀의 글로벌 버전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는데, 특히 국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글로벌 버전이 C2X에도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좀 더 속도가 필요한 넷마블 마브렉스와 큐브 허브

▲ MBX 토큰 시세 추이 (자료출처: 코인마켓캡)

넷마블은 지난 3월 17일에 자체 플랫폼 마브렉스(MARBLEX)를 열고, 자체 통화 MBX 토큰을 발행했다. MBX 토큰은 상장 직후에 8만 8,097원으로 고가를 찍으며 눈길을 끌었으나 그 상승세가 한 달도 채 못 갔다. 4월 이후부터 수직 하락을 면치 못하며 9월 21일에는 5,528원에 그쳤다. 6만 원대로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배 가량 가치가 내려간 셈이다.

현재 마브렉스를 통해 서비스 중인 게임은 A3: 스틸얼라이브, 제2의 나라 글로벌 버전 2종이다. 출시 예정작으로, 몬스터 아레나, 모두의마블 메타 월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아레나, RF 프로젝트 등이 있다. 입점 타이틀 추가가 지연되며 자체 통화도 힘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넷마블 블록체인 자회사 넷마블에프엔씨도 별도 플랫폼 ‘큐브 허브’를 운영 중인데, 여기도 서비스 중인 게임은 골든 브로스 1종이다. 사업에 활력을 더하고 싶다면 가속도가 필요하다.

아키월드로 간신히 첫발 뗀 카카오게임즈 보라

▲ 보라코인 시세 추이 (자료출처: 코인마켓캡)

카카오게임즈는 웨이투빗(현 메타보라)을 인수하며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준비했고, 이들이 개발한 보라(BORA)코인을 자체통화로 삼았다. 보라코인은 작년 9월 22일에 343원 수준이었으나, 11월에 그 6배인 1,800원대까지 뛰었다. 이후에도 비교적 장기간 1,000원대를 유지했으나, 5월의 루나-테라 사태를 피하지 못하고 300원대를 기록했고 현재도 3~4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위믹스와 마찬가지로 작년 말에 급격히 상승했으나, 1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보라 플랫폼은 게임 외에도 여러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출시된 게임은 지난 7월에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아키월드 1종이다. 이어서 솔리테어 포 COMPETZ,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골프게임인 버디샷이 사전예약 중이며, 샌드박스네트워크와 협업하는 메타토이드래곤즈와 입점 계약을 맺었다. 다시 말해 물망에 오른 게임 라인업은 4종 정도다. 다만 백서에 따르면 3분기에 5종, 4분기에 3종, 내년 1분기에 1종까지, 총 8개 게임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극초반에서 벗어나지 못한 네오위즈 네오핀

▲ 네오핀 토큰 시세 추이 (자료출처: 코인마켓캡)

마지막으로 네오위즈는 올해 2월에 블록체인 플랫폼 ‘네오핀’을 열고, 3월에 네오핀 토큰을 상장했다. 네오핀 토큰은 상장 직후 1만 원대였고, 드라마틱한 상승 없이 하락기에 빠지고 말았다. 4월부터 조금씩 내림세를 타더니, 5월에 수직하락하며 3,000원대에 그쳤고, 9월에는 1,000원대에서 2,0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네오위즈는 네오핀 오픈에 맞춰 자체 개발작 ‘크립토 골프 임팩트’를 출시하고, 브라운 더스트 글로벌 버전에 P2E 서버를 열었다. 다만 뒤를 이어줄 게임 라인업이 명확하지 않다. 블록체인 게임 ‘쉽팜 인 메타랜드’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고, P2E 게임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루바이칼 등 블록체인 게임 관련업체 다수와 협업하고 있으나 게임 수는 많지 않다. 주요 흐름을 보면 게임 외에도, 노래방, 연예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관련 업체와 계약을 맺으며, 블록체인 사업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단계로 보인다.

국내 블록체인 게임 사업, 코인보다는 게임에 기대야

▲ 블록체인 게임 사업은 불확실성에 가려져 있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국내 블록체인 게임 사업은 현재로서는 전망이 불투명하다. 가장 큰 부분은 게임 외적인 부분이 기축통화를 넘어 플랫폼 전체를 뒤흔드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올해 5월에 터진 테라-루나 사태로, 앞서 언급한 모든 기축통화가 5월에 급하락하여 현재도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 외에도 주식시장 현황, 미국 금리 인상, 환율 등 게임사가 컨트롤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요인이 암호화폐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면 게임도 영향을 받는다. 게임 내적인 요인이 아니라 외부 요인에 의해 분위기가 좌지우지된다는 점은 입점사에게도 큰 불안요소가 아닐 수 없다. 앞에도 한 번 언급했으나 장현국 대표가 제시한 ‘올해 위믹스 게임 100개 입점’ 실현 가능성이 낮아진 이유도, 업계 전체적으로 블록체인 플랫폼의 미래에 대한 불안정 정서가 퍼져 있음을 암시한다.

아울러 암호화폐는 비트코인과 같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상장 직후에 단기적으로 큰 상승세를 타고, 이후 하락기가 길어지며 좀처럼 이전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는 흐름을 보였다. 게임을 중심으로 보면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일 새로운 게임을 계속 내서 떠받치는 구조가 되어야 시세 안정을 꾀할 수 있다. 실제로 게임사 다수가 기존작이나 주요 IP 중심으로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이고 있는데, 인지도를 바탕으로 집객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이나 ‘게임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다’는 측면만 앞세워서는 유저를 모으더라도 그 규모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기는 어렵다. 엑스엘게임즈 최관호 대표는 지난 6월에 열린 대한민국 NFT/블록체인 게임 컨퍼런스에서 NFT와 블록체인 게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콘텐츠로 승부해야 하며, 게임 자체로 즐거워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게임업계에서도 P2E라는 용어를 쓰는 것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설익은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푹 익혀줄 만한 뜨거운 게임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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