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의 홍수 피해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첨단 공장들이 밀집된 아유타야 지역 로자나 공단의 심각한 상태가 공개됐다. 이 지역은 니콘, 히타치, 씨게이트, WD 등 카메라, 하드디스크 공장 등이 몰려 있는 곳으로 대부분이 2층 높이 이상으로 잠겨 버렸고 여전히 물이 빠지지 않고 있다.
<공장 단지는 이미 사람이 서 있을 수 없을 만큼 잠겨버린 상태>
현재 방콕은 비가 그친 상황이지만 홍수 피해가 줄어들지 않는 것은 지형 탓이다. 태국은 북부는 산악 지대로 고도가 높은 편이고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저지대인 구조로 남쪽의 방콕은 저지대 평야 지역인 만큼 북부 지방에서 빗물들이 흘러내려와 방콕을 지속적으로 덮치고 있는 상황이다.
<니콘의 보급기들은 태국에서 생산된다. 니콘의 피해도 심각하다>
특히 공장과 연구 시설, 공대 등 첨단 시설들이 몰려 있는 아유타야(Ayutthaya) 지역은 물이 바다로 빠져 나가는 지역인 만큼 피해가 몰리고 있다. 태국 정부가 가장 신경 쓰는 산업의 밀집 지역인 만큼 현재는 북동부 지역의 수문을 열어 다른 지역이 침수되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방콕이 넓은 평야 지역인 만큼 유속이 느려 물이 빠지는 속도도 매우 느리다. 10월 말부터는 바닷물이 차 오르는 만조인데 다행히 걱정하던 것보다 물이 유입되는 속도가 적어서 비관적인 상황으로 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장 현지에서는 물이 빠지는 데 1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홍수의 특성상 물이 빠지더라도 진흙과 쓰레기 등이 공장을 뒤덮어 정밀가공이 필요한 하드디스크, 반도체 생산 시설을 복구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이다. 부품 공급 또한 원활하지 않을 전망이다.
<공장 내부의 설비들이 침수되어 물이 빠지더라도 바로 생산에 들어가는 것이
미지수다.>
용산의 한 하드디스크 유통 업체 관계자는 “현재 하드디스크는 전혀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심각한 물량 부족에 빠질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대부분 하드디스크 유통사들은 공급이 전혀 없는 만큼 남아 있는 재고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마저도 바닥을 드러내 A/S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하드디스크 가격은 거의 두 배 가까이 오른 상황이고 그 기세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 또한 하드디스크가 들어가는 PC, 노트북 등 시장 전체로 번지는 등 당분간 PC 시장의 큰 악재로 작용하리라는 것이 현재 시장 분위기다. 무엇보다 언제 복구가 완료될지, 공급이 언제부터 이뤄질지 모른다는 점은 시장을 매우 불안하게 하고 있다.
미디어잇 최호섭 기자 notebook@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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