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전술이 뭔지 알려주마 (코만도스: 사선에서)

전략시뮬레이션으로서 코만도가 가진 강점은 6명으로 구성된 코만도요원들이 모두 자신만의 독특한 능력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그린베레는 나이프를 이용한 육탄전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교란장치(Decoy)를 소지하고 있어 적을 유인하여 사살할 수 있다. 땅을 파고 은닉하는 기술과 벽을 타고 오르는 기술 역시 그린베레만이 할 수 있는 기술들이다. 이처럼 톡톡 튀는 개성을 가진 6명의 대원들을 조종한다는 사실도 즐거운 일이지만 전략시뮬레이션으로서 두드러지는 코만도스의 또다른 특징은 작전지역의 상황 역시 실시간적인 느낌을 확실하게 전해준다는 점이다. 적들의 움직임을 보면 담배를 피우는 보초가 있는가하면 일정한 지역을 계속해서 순찰하는 보초도 있다. 그러다가도 경보가 울리거나 살해된 동료 또는 발자국을 발견하면 마치 실제 독일군을 보는 것처럼 생동감넘치는 반응을 보여준다.
주어진 무기와 작전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무기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하는가 하는 것이 미션의 성공여부를 판가름한다. 코만도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기는 권총이 기본적인데, 대원에 따라서는 나이프, 작살총, 저격용 소총, 폭탄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작전지역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관총, 박격포, 대포 등도 중화기병에 의해 사용이 가능하다. 게임에 등장하는 차량으로는 트럭, 지프, 장갑차, 탱크, 보트, 케이블카, 잠수함, 비행기 등이 있다. 이러한 무기와 차량들은 모두 특정한 작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각각의 특성을 잘 알아야만 보다 효과적으로 이를 사용할 수 있다.

코만도스의 미션 브리핑은 전쟁의 상황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간략하게 언급한 다음 실제 작전을 수행할 지도를 보여주며 키포인트가 되는 건물과 조심해야할 장소 등 임무를 완수하는데 필요한 사항을 간단하게 언급한다. 20개 미션은 작전의 목적에 따라 매번 다른 지형과 건물에서 진행되므로 미션이 진행되는 동안 재미와 긴장감이 끊이지 않는다. 어떤 때는 적의 발전기지 근처에서 작전을 벌이는가 하면 또 어떤 때는 적의 미사일기지에 잠입해서 활약하기도 한다. 동일한 미션에서도 지형의 변화는 다양하며 각 지형에 따라 독특한 전략이 필요하다. 눈 위를 걷는 경우에는 발자국이 남기 때문에 보초가 발자국을 발견하고 달려오기도 하지만 대신에 그린베레는 눈을 파서 은닉할 수 있다. 강은 해병의 도움이 없이는 건널 수가 없지만 해병의 경우 잠수장비를 이용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이처럼 모든 지형은 나름대로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작전지역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임무완수의 필수요건이다.

멀티플레이는 좀 아쉬운 게임

최신 게임치고 멀티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 게임이 있다면 그 게임의 개발자들은 분명 무인도에 사는 사람들일 것이다. 과장이 심했지만 그만큼 PC게임에서 멀티플레이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멀티플레이의 장점을 가장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장르가 바로 전략시뮬레이션이다. 코만도스의 멀티플레이 방식은 게이머들이 대원들을 한명씩 선택해서 서로 도와가며 미션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그린베레를 선택한 게이머는 기지 침투의 선봉장 역할을 담당하고 스파이를 맡은 게이머는 적의 군복을 훔쳐내어 적의 교란시키는 임무를 맡는다. 싱글플레이에서는 대원 한명씩 순차적으로 지시를 해야하지만 멀티플레이에서는 6명의 대원이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진정한 코만도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서로 팀웍이 맞지 않는다면 오히려 혼란을 초래하기 쉽고 각 대원간의 균형이 맞지않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예를 들어 그린베레와 폭파병을 비교해보자. 그린베레는 기지 침투에서부터 보초의 제거 등 작전지역 전체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수행하며 종횡무진하는 반면 폭파병은 다른 대원들이 보초를 모두 제거한 뒤 폭파장치를 설치하는 것밖에 할 일이 없다. 따라서 누구나 그린베레를 선호하기 때문에 진정한 멀티플레이의 성격을 잘 살리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