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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다운이 아닌 테이크다운(테이크다운:더 퍼스트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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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크다운: 더 퍼스트 미션, 클로즈베타테스트에 참여하다

탐 클랜시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레인보우 식스는 영화 같은 스토리 라인과 긴박한 느낌을 잘 살려 많은 FPS매니아를 끌어들였다.

이후 국내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국내판 레인보우 식스인 ‘테이크다운’이 등장했다(테이크다운은 레인보우 식스:로그 스피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한국 로컬라이징 게임이다.

종로와 시청역 미션이 들어있어 한국 팬들에게 많은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멀티 플레이를 하려면 PC방을 가거나 직접 IP주소를 쳐서 들어가지 않으면, 사용하기도 복잡한 게임존이라는 곳에 들어가 산전수전을 겪으며 게임을 즐겨야만 했다).

▲ 벌써 고전의 대열에 낀 레인보우 식스 테이크 다운

이후 수 년이 흐르고 온라인 게임 시장이 점차 변하면서 많은 온라인 FPS 게임이 등장하였다. 하지만 당시 레인보우 식스처럼 긴박감 넘치고, 숨죽이며 할만한 게임의 등장보다는 ‘스페셜 포스’와 ‘서든 어택’처럼 다소 템포가 빠르고 좁은 장소에서 박진감 넘치는 공방전을 위주로 하는 게임이 주류가 되었다(물론 해당 게임이 박진감만 넘친다는 얘기는 아니다).

필자같이 레인보우 식스 이전의 FPS부터 겪었던 유저라면 아마도 레인보우 식스 특유의 손맛과 분위기에 향수를 느꼈을 텐데, 그런 유저에게 단비와 같은 소식이 바로 테이크다운이 온라인으로 등장했다는 정보였다. 과연 ‘테이크다운 온라인’은 올드유저의 단비가 될 수 있을까?

◆ 추억의 맵

일단 처음 접속을 하면 기존 테이크다운과는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최근 나오는 온라인 FPS와 같이 캐릭터와 서버를 선택한 후 게임 룸에서 게임을 시작한다. 익숙한 것이 있다면 예전 레인보우 식스 시절의 맵들이 유저들을 반긴다는 점이다. 너무나 유명하지만 플레이할 길이 없었던 Kill House 2 Story, DMZ 등의 맵이 시작 전부터 올드 팬들을 반길 것이다. 게임 안으로 들어가면 그때보다는 약간 그래픽이 바뀌긴 했지만 똑같은 구조로 유저를 추억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 추억이 서린 킬하우스 2 스토리의 계단

대폭적으로 변한 UI

패키지 버전의 테이크다운은 하단이 전부 플레이어의 스테이터스로 활용이 되었다. 맵, 사용 중인 총기, 캐릭터의 상태 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나름대로 훌륭한 인터페이스였다. 온라인 버전은 이 전통적인 UI가 아닌 최근 FPS 게임과 유사한 UI를 채택하고 있다. 맵을 보는 방식도 많이 바뀌었고, 체력도 타 FPS처럼 수치로 표현된다.

▲ 인터페이스부터 예전 맛이 나지 않았다

▲ 이런! 전체 맵 화면이라니?

◆ 더이상 SWAT 부대의 모습을 보는 것은 불가능할까?

패키지와 다른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캐릭터. 어차피 자기 모습이 보이지도 않는 FPS에서 캐릭터가 무슨 소용이냐고 하겠지만, 나름대로 멋진 캐릭터를 갖고 싶은 사람이 꽤 많다. 그리고 이에 부합하듯 ‘테이크다운 온라인’에서는 여성 캐릭터를 게임에 넣었다. 그리고 복장도 대폭 바뀌어 상당히 패셔너블한 모습을 볼 수 있다.

▲ 신 택단이라는 한국 남성 캐릭터

▲ 여…성 캐릭터다!

이제는 총질도 조심!

‘테이크다운 온라인’에서는 레인보우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팀킬이 존재한다. 물론 스페셜 포스에서도 팀킬이라는 것이 존재하긴 하지만, 아이템을 사용하여 팀킬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테이크다운 온라인’에서는 방을 설정할 때, 팀킬의 여부를 지정할 수 있다. 예전 레인보우 식스 시절에는 멀티플레이를 할 때 복장이 비슷하여 적과 아군을 확인하기가 무척 힘들어 팀킬이 잦았으나, 온라인 버전에서는 자기 팀은 형광색으로 팔과 다리에 띠를 하고 있어 구분이 쉬워졌다.

▲ 팀 식별을 위한 팔과 다리의 형광 띠

타 온라인 FPS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이템

‘테이크다운 온라인’의 무기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클레이모어. 이제까지의 FPS 게임에서는 볼 수 없던 아이템이라 이것을 이용한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실제로 게임 플레이를 할 때 상당히 유용하게 쓰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적이 자주 다니는 루트에 몰래 설치를 해놓고, 적이 잔뜩 몰려왔을 때 터지는 그 쾌감은 수류탄을 던져 3킬을 하는 것과는 다른 쾌감을 제공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바로 하트비트 센서. 레인보우 식스 시절부터 수류탄이나 칼은 없어도 반드시 소지해야 하던 물건이 바로 하트비트 센서다. 이것은 심장 박동을 통해 적의 위치를 파악해주는 물건으로 정말 유용하게 쓰였던 물건이다. 하지만, ‘테이크다운 온라인’에서 (당분간은) 크게 필요는 없을 듯한 아이템이다. 이유는 뒤에 설명하도록 하겠다.

▲ 간만에 보는 하트비트 센서. 그리고 생소한 클레이모어

◆ 한 번에 몇을 죽이느냐

‘테이크다운 온라인’에서는 한 번의 리젠동안 몇 명을 죽이는지가 카운트된다. ‘서든 어택’ 같은 경우는 둘을 거의 동시에 죽였을 때 더블 킬이라는 메시지가 나오지만, ‘테이크다운 온라인’에서는 더블 킬이라는 말의 의미가 다르다. 처음 플레이를 했을 때 더블킬이 자주 나와 스코어를 확인해봤지만, 올라가는 카운트는 1. 버그가 아니라, 시스템 자체가 한 번 리스폰될 때까지 상대방을 죽인 수가 카운트되고 있었다. 퍼스트, 싱글, 트리플, 울트라가 나오는 것 까지 확인을 하였다. 아마 이것도 새로운 묘미가 되지 않을까 한다.

▲ 한 타임에 죽인 횟수가 정산되어 표시된다

◆ 테이크다운이 아닌 테이크다운

처음 테이크다운 온라인을 시작했을 때는 초반에는 추억의 맵이 즐거웠으나 게임을 하면 할 수록 ‘레인보우 식스’ 시절의 정취를 느낄 수 없었다. 조작감, 그래픽, 사운드 등 어느 것 하나 올드팬의 향수를 자극할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가장 큰 이질감을 느꼈던 것은 바로 플레이 템포, 조작감이다. 일단 템포가 많이 빠르다. 패키지 버전의 테이크다운은 느리지만 게임 특성상 긴박감 있는 조작을 요했다. 하지만 온라인 버전은 이와는 정 반대로 최근 온라인 FPS처럼 빠른 템포의 게임 플레이를 요한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이런 게임 플레이로 인하여 하트비트 센서가 별 효용이 없다. 일단 템포가 빠르니 확인해봤자 소용이 없고, 확인한답시고 장비를 바꿨다가는 죽기 딱 좋다.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를 멀티플레이로 할 때의 재미 중 하나는 하트비트 센서로 적을 확인하거나, 적의 확인을 하트비트 센서 재머로 방해하며 적을 교란시켜 자멸하게 만드는 것인데, 그 재미 하나가 사라지게 되어 올드 팬으로써 상당히 아쉬움을 느꼈다.

총을 쏠 때도 많은 차이점이 보인다. 크로스헤어(조준점)의 느낌과 총의 느낌 모두 기존 패키지 버전과 달라져 완전 새로운 게임을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총알의 궤적이 보이는 ‘서든 어택’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테이크다운이 기존 FPS와 다른 점은 어쩌면 총알의 탄도가 보인다는 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에서는 절대 볼 수 없었던 점프는 게임성을 완전 바꿔놓았다.

기존의 게임은 허리 정도만 올라가는 높이도 따로 키를 눌러 올라가야 했으나 온라인 버전에서는 점프 하나로 다 해결이 된다.

▲ 레인보우 맵이 있다고 레인보우 시리즈는 아니다

◆ 크게 다른 특징이 없다?

처음 몇 번의 플레이 동안은 추억의 맵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냥 좋을지 몰라도, 게임을 더 하다보면 다른 온라인 FPS게임과 큰 차이점을 느낄 수 없다. 그냥 거기서 거기인, 타 FPS 게임과 구별되는 특징이 없다. 여러 방을 다녔지만, 클로즈 베타에 참여한 유저 대부분의 느낌은 ‘스페셜 포스의 조작감에 서든 어택의 손맛’으로 느껴진 듯 하다. 움직임에서는 ‘스페셜 포스’와 비교를, 손맛에서는 ‘서든 어택’과 많은 비교를 하였다. 조작은 ‘스페셜 포스’ 유저는 ‘스페셜 포스’ 유저대로, ‘서든 어택’ 유저는 ‘서든 어택’ 유저대로 적응을 힘들어했다. 또 몇몇의 유저는 필자와 같은 생각(기존 테이크다운과 너무 다르다)을 표현하며 아쉬움을 토로하였다.

아직 오픈도 하지 않은 게임을 속단하긴 이르다. 하지만 한 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던 게임의 이름을 달고 나왔다면 적어도 그 이름에 맞는 게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현재까지는 '테이크다운 온라인'이 한 때 인기를 끌던 게임의 이름과 몇 개의 맵을 빌려와 올드 유저들의 힘을 빌어 요새 잘나가는 장르인 FPS 게임의 대열에 들어보고자 얄팍한 상술을 벌이는 것 외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클로즈베타테스트의 가장 큰 장점은 고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예전 테이크다운의 느낌을 더 살려 정말 이것이 '테이크다운의 온라인 버전이구나' 라는 느낌이 들게 나온다면 어떨까. 패키지 버전처럼 수 많은 라디오키와 전체 맵 보기, 약간은 느리지만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압박감과 긴장감, 코너에서 머리만 빼꼼 내밀어 적을 쏘는 린(Lean) 액션 등을 바라는 것은 너무 시대에 뒤떨어진 바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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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FPS
제작사
게임소개
`한빛소프트의 ‘테이크다운’은 국내 시장에서 최초로 FPS 게임을 대중화 시켰던 ‘레인보우식스: 테이크다운’의 향수를 담기 위해 국민맵인 킬하우스와 하트비트센서와 같은 특색 있는 장비 등을 등장시켜 기존의 FPS...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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