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S게임의 명운을 건다!(월드 인 컨플릭트)

FPS의 전유물로만 보이던 밀리터리라는 소재를 RTS로 극적으로 재 탄생시킨 게임 ‘월드 인 컨플릭트’. 게임은 그라운드 컨트롤’시리즈로 유명한 매시브 엔터테인먼트가 제작, 해외PC게임 대형유통사 시에라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2주 후 전세계에 전격 발매된다. 뛰어난 그래픽, 광범위한 전장과 박진감 넘치는 전투의 표현으로 세간의 집중을 받고 있는 작품. 그럼 이 게임이 포화상태에 놓인 RTS시장에 얼마만큼의 충격을 안겨줄런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소련 vs 미국, 3차 세계대전 반발!

우선 RTS라는 장르가 멀티플레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빈약한 싱글플레이를 우려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은 해외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냉전소재 전문작가인 래리 본드가 시나리오를 집필한 만큼 몰입도 높은 스토리전개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배경이 되는 설정은 2차 세계대전 종식 후 냉전체제를 지속하던 소련과 미국을 필두로 한 나토 연합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989년 11월 9일. 소련연방이 그 동안의 침묵을 깨고 독일 서부를 거쳐 유럽으로 진격을 감행해온다. 그와 동시에 미국을 향한 동서 양방향 공격을 시작하는데… 미 서부해안도시를 침공함과 함께 표면화된 3차 세계대전. 싱글플레이 시나리오는 미국과 소련의 가상 전쟁이야기를 담았다.

1차, 2차 목표로 나눠진 시나리오 전개

싱글플레이는 미션별로 주어진 작은 목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각의 목표는 1차 목표와 2차 목표로 나눠지는데, 2차 목표는 선택적인 것으로 달성하지 않아도 게임전개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단, 달성여부에 따라 획득할 수 있는 포인트나 보상이 달라지니 웬만하면 모두 달성하는 것이 좋다.

데모로 예를 들면, 미 서부해안도시 방어미션에서 첫 번째로 가스스테이션 주변을 사수하라는 1차 목표가 주어진다. 하지만 그 길목에 스나이퍼가 위치한 탑을 파괴하라는 2차 목표도 함께 주어진다. 물론 탑을 파괴하지 않고도 1차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며, 그 후엔 또 다른 1차 목표가 제시된다. 하지만 탑만 부쉈다고 해서 가스스테이션 수복이라는 1차 목표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게이머는 전장의 일부만 지휘

게이머는 전장에서 일부의 병력만을 공수받아 참전할 수 있다. 즉, ‘스타크래프트’처럼 맵 전체에 위치한 아군의 병력을 통솔하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 할당된 유닛들만 컨트롤하는 것. NPC로 등장하는 아군의 다른 부대병력 역시 개별적인 공격을 행하는데, 게이머는 앞에서 언급한 작은 목표들만 달성하면 미션을 완수할 수 있다.

전장에서 아군의 병력은 파란색, 적은 붉은색으로 표시된다. 또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유닛은 녹색으로 표시되는데, 미션 시작 시 포인트를 사용해 활동유닛을 선택해 공수받을 수 있다. 유닛의 공수지점은 초반에 한정돼 있지만, 점령지역이 늘어날수록 그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 따라서 NPC들과 협력해 작전지역을 사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유닛공수의 핵심이 되는 포인트는 게임중 실시간으로 늘어난다. 따라서 미션 초반 이후에도 실시간으로 추가유닛을 새로 공수받을 수 있다. 물론 공수시점까지 시간이 지체됨은 물론 아군이 위치한 거점과도 거리가 떨어져 있으니 이를 적절히 고려한 공수를 행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역할별로 특화된 4개 분과 등장

게임에는 크게 4개 분과로 구성된 유닛들이 등장한다. 보병(Infantry), 지원(Support), 장갑(Armor), 공중(Air)이 그것이다. 보병은 주로 목표지점의 점령이나 건물, 숲 등에 숨어 해당지역을 사수하는 역할을 맡는다. 대체로 화력과 체력이 가장 미약하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바로 병력을 뽑을 수 있다는 이점을 지닌다.

지원 분과는 화력면에서는 가히 최강을 자랑한다. 공격범위도 넓고, 위력 또한 해당지역을 초토화시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고비용, 느린 이동속도, 취약한 근접전으로 인해 적과의 거리를 유지해야만 하는 단점을 지닌다.

장갑 분과는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근접전에 탁월한 화력을 보이며, 건물 및 보병, 공중유닛에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춰져 있다. 비용도 적절한 편. 적의 지원공격에 노출되기 쉽다는 단점을 지니지만 목표지점 사수에 있어 보병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마지막 공중 분과는 빠른 기동력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이로써 전장 전체를 마음껏 활보할 수 있지만, 목표지점의 직접적인 사수는 불가능하다. 주로 적의 지원부대를 급습해 원거리공격을 원천차단하거나, 적의 공중유닛들을 추격해 격추시키는 임무를 맡는다.

각각의 분과는 서로 상성을 지니고 있어 개별적으로 활동하면 전멸하기 쉽상이다. 상성을 보완하는 유닛과의 협력은 물론, 분과 내에서도 대공, 대전차 능력을 지닌 유닛을 선별해 뽑는 것이 중요하다. 또 유닛별로 0~2개의 특수스킬(미사일, 연막탄 등)을 지니고 있으니 이를 활용한 공격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하 분과별 유닛들의 특징을 정리해봤으니, 향후 게임플레이시 참고하길 바란다.

불리한 상황을 단번에 뒤바꾼다 - 전략적 지원 메뉴(Tactical Aid Menu)

게임은 앞에서 소개한 분과별 유닛들을 직접 컨트롤 하는 것 외에도 공격유닛이 전장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지만 원거리 공격을 행할 수 있는 전략적 지원 메뉴가 등장한다. 이 메뉴를 통해 특정지역에 위치한 적들에게 융단폭격을 내리거나 생화학공격, 핵공격 등을 감행할 수 있다. 전략적 지원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먼저 비 파괴 지원(Non-Destructive)은 유닛의 지원이나 다리의 수리기능으로 구성된다. 두 번째 무차별 폭격(Indiscriminate Strikes)은 말 그대로 큰 범위에 걸쳐 적에게 폭격을 가할 수 있다. 마지막 선택적 폭격(Selective Strikes)은 특정범위 공격 후 후속효과가 잠시동안 지속되는 기능들로 구성된다.

전략적 지원 공격의 대표적인 예로 핵공격을 꼽을 수 있는데, 이 공격 후에는 화면 전체가 새하얗게 변하는 장관도 경험할 수 있다. 이처럼 불리했던 전장의 상황을 단번에 뒤집을 수 있는 위력을 지닌 공격이니만큼 사용에 있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아래 지원공격의 종류와 특징, 비용과 시간들을 정리했으니 향후 참고하길 바란다.

멀티플레이의 재미가 살아있는 게임

그래도 장르가 RTS인 만큼 이 게임의 꽃은 멀티플레이라고 손꼽을 수 있다. 게임의 데모는 싱글플레이 미션과 동일한 맵을 무대로 한 멀티플레이를 지원했다. 비록 1개의 맵 뿐이었지만 유닛의 상성을 고려한 게이머들의 두뇌싸움이 치열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알아듣진 못했지만 고수들의 지휘아래 거점의 공격과 지원이 이뤄지는 보이스채팅 플레이. 필자 역시 많은 이들처럼 공중과 지원병과의 유닛들을 선택해 플레이했는데, 리더의 이런 병과를 여럿이 할 필요없다는 말에 머쓱해지기도 했다(그래서 보병과 장갑으로 병과를 바꿔봤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멀티플레이는 최대 16인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다. 8명씩 팀을 이뤄 20분간 진행하게 되는데, 초반 앞서 얘기한 4개 병과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물론 게임진행 중에도 다른 병과의 유닛을 생산할 수 있지만, 일부 선택에 제한이 가해진다. 그밖에 게임의 멀티플레이는 개별전투, 도미네이션, 어썰트, 터그-오브-워 방식의 멀티플레이를 지원한다.

RTS의 참다운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

게임은 Xbox360으로도 함께 개발되고 있는데, 우선은 PC판이 먼저 등장한다. Xbox버전은 2달 후에나 만나볼 수 있을 것. PC판은 콜렉터즈 에디션까지 동시발매한다고 하니 게임수집에 취미가 있는 게이머라면 이 점도 참고하길 바란다.

오랜만에 즐겨볼 수 있었던 RTS게임 ‘월드 인 컨플릭트’. 스크린샷만 보고 과연 내컴에서 돌릴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그것이 기우였음을 이내 확인할 수 있었다. 기본정보에 나와있는 게임사양은 다소 낮게 나왔다고 생각하지만, 지포스 6, 7000시리즈 이상이라면 게임을 무리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컨트롤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게임. 데모만이라도 즐겨본다면 RTS게임의 색다른 묘미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멀티플레이는 꼭 해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