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과 최신작의 훈훈한(?) 만남이 가상으로 이뤄졌다. 전작에 비해 재미가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는 ‘솔져 오브 포츈 : 페이백’. 이에 전작 ‘오리지널 솔져 오브 포츈’이 따끔하게 훈계하기로 마음 먹고 최신작 후배를 만났다.
오리지널 ‘솔져 오브 포츈’은 잘 짜인 스토리와 시원한 게임 진행으로 당시 북미 게이머들 사이에서 최고의 대작 FPS로 꼽혔다. 또한 팔, 다리가 절단되고 내장까지 드러나는 파격적인 잔인성으로 큰 화제를 끈 게임이다.
그러나 시리즈의 최신작인 ‘솔져 오브 포츈 : 페이백’은 전작에 못 미치는 재미를 주고 있다. 그래픽이나 시점 처리 등은 깔끔하게 표현됐지만 그다지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게임이다.
‘솔져 오브 포츈 : 페이백’은 어째서 기존 팬들에게까지 외면 받고 있을까? 게임메카가 준비한 오리지널 게임과 최신작 게임의 가상 대화를 통해 ‘솔져 오브 포츈 : 페이백’의 문제점을 파헤쳐 보자.
오솔포 병장, 페이백 이병을 만나다!
+등장인물+
오솔포(오리지널 솔져 오브 포츈)
페이백(솔져 오브 포츈 :
페이백)
오솔포: 어이, 페이백 이병 있나?
페이백: 넵! 이병 페이백!
오솔포: 너 말이야, 요새 게임판에서 죽 쑨다는 소문이 있어.
페이백: 사실무근입니다.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오솔포: 확실해? 그럼 어째서 북미 평균 리뷰 점수 10점 만점에 5점을 겨우 넘어? 내가 한창 날리던 시절에는 순대 보이는 극악무도한 잔인함과 재미까지 겸비한 FPS의 대가로 평가 받았는데, 네 녀석은 짧은 플레이타임에다가 보여주는 것도 별로 없고 버그도 많다고 그러던데?
페이백: 그건 저를 잘 몰라서 하는 말일 겁니다. 저는 오솔포 병장님께서 물려주신 잔인함을 최신 그래픽과 물리엔진으로 포장해 사지절단, 헤드샷으로 머리 폭파, 시체 다지기 등 여러 잔인한 내용을 서슴없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지 말입니다. 시점도 상당히 현실감 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깨끗하게 보이던 주위 배경이 무기를 장전 할 때는 무기에 포커스가 맞춰져 흐릿하게 보입니다.
물리 엔진의 구현도 확실합니다. 각 부위별 충격에 따라 분리되는 적의 신체, 맞는 곳에 따라 아파하는 반응도 가지각색인 적 NPC들, 팔이 떨어져 과다 출혈로 죽기 전까지 움찔대는 시체까지!
제가 감히 말씀 드리지만 이런 세밀한 부분들은 오솔포 병장님 때에는 생각지도 못한 것일 겁니다!
▲ 총을 맞는 부위에 따라 적이 쓰러지는 방향이 다르다
오솔포: 어쭈, 그래서 네가 나보다 잘났다는 거야?
페이백: (아차)아….아니, 그..그런 뜻이 아니고 워낙 오솔포 병장님이 시리즈의 길을 잘 다져 놓았기에 제가 이렇게 발전을…^^;;
오솔포: 그래서 내가 다져놓은 길 밟고 지나가서 리뷰 평균 점수 5점 받은 거야?
페이백: 아니 그게…….
오솔포: 너 스토리도 별 볼일 없다며? 그냥 용병의 입장으로 테러리스트랑 게릴라병을 학살하기만 하면 되는 초 간단 명료 스토리라며?
페이백: 그..그게…
오솔포: 박아.
페이백: 네?
오솔포: 박으라고.
페이백: (아놔…)
타격감/긴장감 제로, 문제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구만!!
오솔포: 그건 그렇고, 너 무기는 좀 다루냐?
페이백: 제가 또 무기 밸런스 하나 기가 막히게 잘 맞추고 있지 말입니다! 보통은 무기의 파괴력에 의존해 적을 한 방에 사살하느냐를 따지는 게 현실입니다만, 저 같은 경우는 어떤 무기를 들더라도 적의 팔을 쏘면 팔이 떨어지고, 머리를 쏘면 머리가 떨어지기 때문에 무기의 성능보다 콘트롤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 처참하게 널부러진 시체들...
오솔포: 반동은?
페이백: 네?
오솔포: 요새 FPS게임 무기들은 쏘면 팍팍 반동이 오잖아. 반동은?
페이백: 저..그게 아무래도 속도감 있는 전투를 지향하다 보니까….하핫..^^;
오솔포: 현실감 있다며?
페이백: 네?
오솔포: 아까 시점 변화 어쩌고 하면서 전엔 상상도 못했던 세밀한 부분을 현실적으로 표현했다며?
페이백: 아 그건 좀 다른 얘기인 것 같….
오솔포: 그럼 타격감은 제대로 살렸나?
페이백: 타격감은… 반동은 없지만 조준경으로 적을 정밀 조준해 쏘는 나름 폭폭 꽂히는 재미가…..^^;
오솔포: 다리 들어.
페이백: 네?
오솔포: 다리 들으라고.
페이백: (아놔…)
▲ 사라진 체력게이지 대신 대미지 축적 시스템이 생겼다
오솔포: 야, 페이백.
페이백: 넵! 이병 페이백!
오솔포: 너 ‘솔져 오브 포츈’ 시리즈의 전매특허인 체력게이지 규율도 어겼다며?
페이백: 그..그건, 예전과 달라진 게이머의 입맛에 맞추려 노력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오솔포: 그렇다고 규율을 어겨? 임마 우리 부대 특징이 체력 게이지가 있어서 숨막히게 전투하다가 게이지보고 ‘어머, 나 체력관리 해야 하네? ^^*’ 할 수 있게 긴장감 주는 센스를 발휘 해야 하는 거 몰라?
페이백: 물론 맞습니다만, 저는 체력게이지를 보여주는 대신 대미지 축적 및 자동회복 시스템을 새로 선보여 기존 게이머에게 신선함을 제공하려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게이머가 적의 총에 맞으면 화면에 빨간 테두리로 대미지를 입었다는 걸 알려줍니다.
하지만 대미지를 입는다고 해서 죽임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대미지가 회복됩니다. 따라서 적에게 총을 여러 번 맞더라도 엄폐한 뒤 체력을 회복 시킨 다음 정상적인 상태로 전투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게임을 잘 못하는 게이머에겐 장점으로 다가오지 않나 싶습니다.
오솔포: 근데 그거 옆 부대 ‘콜 오브 듀티’랑 비슷한 시스템 아니냐?
페이백: 헙……
조금만 해도 멀미 나고 불법 복제도 방치하는 비호감 게임?!
오솔포: 너 FPS계의 비호감 이라며?
페이백: 그건 또 무슨 말씀이신지..
오솔포: 사람들이 너만 플레이 하고 나면 어지러워 죽겠다고 다 토하던데?
페이백: 아마 저의 외모에 질투를 느끼고 그러한 행동을 보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만…^^;
오솔포: ㅆ…
▲ 이런 상태가 되더라도 얼마 동안 움직일 수 있다 -_-;
페이백: 스..스피디함을 강조한 게임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속도감을 화끈하게 높였습니다! 좌우상하 시점 변환도 마우스가 움직이는 데로 빠르게 반응하고 이러한 부분은 스피디한 게임 진행을 가능케 하고 있습니다.
오솔포: 그런다고 사람들이 멀미가 날 정도로 반응 속도를 높이냐? 그럼 레이싱 게임도 스피드를 강조하려면 멀미 나게 만들면 되겠네?
페이백: 그..그건…
오솔포: 팔 벌려.
페이백: 네?
오솔포: 양 팔 벌리라고.
페이백: (아놔…)
오솔포: 너 요새 불법으로 게임 받는 애들 땜에 우리 부대 밥줄 위태로운 거 알고 있냐?
페이백: 제가 그거 또 기가 막히게 잘 알고 있지 말입니다! 아시아의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는 불법 다운로드 때문에 패키지 시장이 엄청난 침체기에 빠져있습니다!
오솔포: 근데 너 불법으로 다운받아도 멀티플레이 가능하더라?
페이백: 네..넷?! 그…그건 절 플레이 하는 게이머들은 모두 정직한 구매자 일거란 믿음이 있기에 아름다운 고객 충성 정신을 실행하고자..^^;
오솔포: 허, 이거 대책 없는 놈일세!
Closing.
위 대화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솔져 오브 포츈 : 페이백’은 전작의 명성에 못 미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진보된 그래픽과 물리엔진, 적 NPC들의 반응 등은 볼 만하다. 하지만 너무 간단한 게임 스토리와 타격감, 긴장감의 부재는 게이머가 게임에 몰입할 수 없게 한다.
그나마 게임의 특징을 꼽자면 많은 무기 커스텀을 제공한다는 점 정도? 하지만 캐릭터의 무기 슬롯이 3개밖에 없기 때문에 다양한 커스텀 무기를 만들어도 정작 사용할 수 있는 무기는 한정돼 있다.
▲ 한정된 무기 슬롯
멀티플레이는 게임의 사지절단 액션과 맞물려 쏠쏠한 재미를 준다. 만약 멀티플레이 중 게이머가 팔이나 다리가 떨어져 나가도 과다출혈로 죽기 전까지 움직일 수가 있어 적을 공격할 수 있다. 이렇듯 개발사에서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 쓴 노력의 흔적이 보이지만 그 재미가 그리 오래가지는 않는다.
만약 자신이 ‘솔져 오브 포츈’ 시리즈의 팬이기 때문에 최신작을 플레이 해보고 싶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다. 하지만 분명 최근 등장한 FPS에 비해 뒤떨어지는 게임성은 게이머를 크게 실망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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