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지 오브 아머’가 무슨 게임이니?
‘에이지 오브 아머’는 ‘항해세기 온라인’으로 유명한 중국의 개발사 ‘스네일 게임즈’가 개발한 MMORPG로 현재 중국에서 오픈 베타 테스트 중에 있는 게임이다. 이 MMORPG는 지구 연합과 애시르 공화국의 전쟁 이야기를 그렸으며, ‘로봇’이 나오는 SF 장르를 주 테마로 다루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오픈 베타 테스트 중에 있다.
이름이 비슷한 다른 게임을 찾던 도중 ‘에이지 오브 아머’의 오픈 베타 테스트 소식을 발견했을 때에는 ‘RF 온라인의 짝퉁’이 아닌가 하고 잠시 갸우뚱했다. 게임을 실행하기 전까지도 ‘짝퉁’이라는 생각은 없어지지 않았지만, 게임을 끝낸 뒤 ‘비슷하지만 다른 게임’이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비슷하지만 다른 게임, ‘에이지 오브 아머’의 꼭꼭 숨겨진 재미를 한 번 파헤쳐보자.
▲ '에이지 오브 아머'의 트레일러 영상
기본 시스템과 로봇의 특징의 조화
‘에이지 오브 아머’는 오픈 베타 테스트 중이기 때문에 전투, 거래/창고, 조합, 이동 등 기본 시스템은 대부분 다 갖추어져 있다. 독특한 것은 이 기본 시스템들과 로봇의 특징을 잘 조화시켰다는 것이다. ‘에이지 오브 아머’는 단순히 로봇을 조종하는 것뿐만 아니라, 부스터를 이용한 대쉬 이동, 백팩 아이템을 이용한 비행 등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기본 무기 외에 어깨에 장착하는 어깨 무기, 새로운 로봇으로 변신 가능한 변신 모듈도 존재하는 등 로봇의 특징을 한껏 살렸다. 그 외에도 로봇의 각 부위의 파트를 교체하거나 색을 변경시킬 수 있지만 현 단계에서는 색 변경은 아직 구현되지 않은 듯 했다.
▲ 변신과 비행은 로봇의 로망! 이제 합체만 되면..
‘에이지 오브 아머’에도 기존 MMORPG와 같이 클래스가 존재한다. 진영은 클래스 선택에 영향이 없고 성직자와 같은 ‘인간’, 전사와 같은 ‘강화 인간’, 궁수와 같은 ‘신인간’, 3개의 종족으로 나뉘어 클래스를 결정한다. 성직자, 전사, 궁수의 3개의 클래스의 개수는 다양성 면에서 적은 것이 흠이다.
‘에이지 오브 아머’의 성장 시스템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능력치가 오르는 성장 방식과 레벨 업에 의한 성장 방식 둘을 혼용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이 두 방식의 혼용으로 사냥을 쉬는 중에도 능력치는 올라가기 때문에 레벨 업에 대한 부담감을 다소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스킬 포인트를 얻기 위해선 레벨 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레벨 업 방식을 피할 수는 없다.
기대 이상의 PvE와 PvP
‘에이지 오브 아머’는 독특하게도 ‘행성’(서버)를 기준으로 비PvP 행성과 PvP 행성으로 나눈다. 이 행성들은 단지 PvP 유/무만 다르고 전체적인 맵의 모습은 같은 것이 아니다.
‘에이지 오브 아머’는 행성에 따라 맵의 모양이나 컨셉도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맵을 다시 플레이 하는 지루함을 없앴다. 그리고 행성에 따라 캐릭터를 다시 만들지 않아도 자신이 키우던 캐릭터를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일일이 새로 키워야 하는 부담감을 덜었다.
▲ 행성 선택 화면, PvP 행성과 PvE 행성이 따로 존재한다.
PvE 행성은 퀘스트를 진행하는 것이 주 목적으로 두 진영이 힘을 합쳐 외계의 적을 물리치는 내용이 주 스토리다. 맵이 평평하여 심심해 보이는 것이 흠이지만, 몬스터 퇴치, 채집, 파티 플레이, 보스전 등 퀘스트의 종류가 다양하다. 그리고 퀘스트 수도 많아 목적 없이 몬스터를 사냥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몬스터의 AI가 나쁘기 때문에 WOW처럼 어그로 시스템을 활용한 전략 플레이와 같은 재미는 느낄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 초대형 사마귀(?)와의 싸움
PvP 행성은 스토리에서 나온 두 진영의 싸움이 주가 된다. 두 진영은 대화, 거래 등이 불가능하고 전투만 가능하다. PvP 시스템의 경우 독특한 점은 없지만, 밑에 설명할 길드 시스템을 통해 PvP 시스템을 빛을 발한다.
대규모 PvP 의 근원, ‘군단’ 시스템
레벨 31이 된 유저는 충분한 자금과 명성을 가지고 있으면 ‘군단’을 만들 수 있다. 기존 MMORPG에서 길드와 같은 기능을 하는 ‘군단’은 커뮤니티로서의 기능 외에 좀 더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총 100명이 참여 가능한 군단을 만들면 군단 전용 창고 NPC가 사용 가능해지며 도시를 건설하거나 점령하는 등의 전쟁을 할 수 있다. 전쟁과 길드원 증가를 통한 등급 향상을 통해 질 좋고 가격이 싼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어 대규모 PvP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 마치 ‘트랜스포머’ 같은 로봇 군단
좋은 게임성을 가리는 그림자, 부실한 그래픽과 불편한 인터페이스
‘에이지 오브 아머’는 시스템상으로는 꽤 잘 만들어진 게임이지만, 아쉬운 부분도 꽤 많다. 특히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에이지 오브 아머’의 캐릭터 성장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레벨 업 방식과 시간이 흐르면 자동으로 올라가는 방식을 혼용하고 있다.
그런데 스킬에는 기존의 레벨 성장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두 방식의 혼용은 어떻게 보면 편리해 보인다. 하지만 능력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보다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에 능력치 면에서 먼저 시작한 유저와 나중에 시작한 유저의 편차를 줄일 수가 없는 것이다. 부담감과 균형을 중시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왔다고 본다. 또 게임을 하면서 선택하게 되는 많은 수의 패시브 스킬은 좀 더 세세하고 다양한 성장이 가능하지만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어 게임을 어렵게 만든다.
▲문제의 능력치와 패시브 스킬 사진
가장 아쉬운 부분은 바로 그래픽이다. 로봇 캐릭터는 잘 만들었고, 멋있긴 하지만 그에 비해 로봇 외의 캐릭터, 배경은 퀄리티와 구성이 평균 수준보다 낮은 편이다. 그래픽과 함께 엉성한 움직임, 부족한 이펙트 등으로 나타나는 부실한 타격감은 게임의 첫 인상을 무너뜨린다.
▲ 전투 맵 중에서 그나마 가장 멋진 곳이었다.
불편한 인터페이스도 마찬가지, 빽빽한 글자 위주로 되어있는 능력치 설명이나 도움말은 눈을 아프게 한다. 정보창도 이동이 불가능해서 창이 겹쳐지는 경우가 허다하고, 창이 겹치면 기능 선택이 중복되는 경우도 많다. 키 설정도 이동 키와 마우스를 빼고 기존 MMORPG와는 모두 달라 초반에 모든 키를 재설정해야 한다.
▲ 유일하게 맘에 들었던 자동 길 찾기 기능
평작 이상, 그러나 수작 이하.
오픈 베타 중 서버 문제로 더 많이 플레이 하진 못 했다. 안정된 기본 시스템 바탕 아래 로봇의 특징을 잘 살린 시스템, PvP와 PvE의 맵 분리 등 안정성 안에 독특함을 주입한 시도는 좋았다고 본다. 그러나 낮은 수준의 그래픽, 불편한 인터페이스로 게임성을 가려버려 정말 아쉬운 게임이 되었다
‘에이지 오브 아머’는 현재 오픈 베타로 대부분의 시스템이 완성된 상황이다. 모든 것을 뒤엎는 그래픽의 발전을 기대하긴 힘들겠지만, 이 게임은 ‘스네일 게임즈’의 다음 게임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번 게임은 아쉬운 게임이었지만, 다음 게임에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현재 이 게임은 중국에서 오픈 베타 서비스 중이며, 게임의 영어 버전도 있기 때문에 중국어를 몰라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만약 이 게임에 관심이 있으신 유저라면 ‘에이지 오브 아머’ 홈페이지(http://www.aoaus.com/)를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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