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 일본 시내를 달리다
조형미와
빛의 아름다움을 레이싱으로 승화시킨 작품, PS와 DC, PS2로 발매돼 인기를 모았던
바로 그 게임이 다시 한번 PS2로 등장한다. 어두운 밤거리, 높은 건물과 가로등에서 흘러나오는
불빛 아래 게이머는 자신의 차를 몰고 도쿄 시내를 활보한다. 수도고배틀 제로 원은
도쿄 외에도 오사카, 나고야 등의 대도시를 추가했으며 총 코스길이가 320Km가 넘을
정도로 방대한 길이를 자랑한다. 또한 전작을 압도할 500여 차종이 등장, 밤에 편안한
잠을 잘 수 없게 게이머를 압박해온다.
간단한 게임모드를 수록했다
달리는데
다른 것들은 부차적인 것에 불과하다. 이 게임에는 메인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퀘스트와
타임어택, 자유주행, VS 모드가 수록된다. 퀘스트 모드에서는 도쿄, 나고야, 오사카
중 하나의 지역을 선택, 그 지역을 주름잡는 유수의 레이서들과 경쟁해 최고의 레이서가
되어야만 한다. 이를 위해 소유하고 있는 차의 튜닝이나 고난이도 레이싱 테크닉
습득이 필수적이다. 일단 선택한 지역에서 레이싱을 벌이지만 다른 지역으로 원정
경기를 펼칠 수도 있어 제한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타임어택에서는 최단시간을,
자유주행에서는 공간, 시간의 제약없이 레이싱 기술을 연습할 수 있으며 VS모드에서는
화면을 상하분할해 친구와 대전을 즐길 수 있다.
출발점도, 종료점도 없다. 오로지 달릴
뿐이다
수도고 배틀의 핵심 시스템이라 함은 SP배틀이라 하는 레이싱 시스템이다.
여기서 SP는 스피릿 포인트(Spirit Point)의 약자로 대략 운전자의 정신력 정도로
생각하면 적당하다. 그렇다면 게임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선택한 코스를 주행하다가
라이벌의 도전에 응수하면 경주가 시작된다. 라이벌 역시 함께 달리고 있는 상태여서
어느 특정한 장소에서만 시작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렇다면 게임의 종료는?
SP가 모두 사라질 때까지 게임은 계속된다. 정신을 집중해 레이싱에만 몰입하면 무한질주도
가능해지는 것이 바로 이 시스템이다. 한편, 이번 작품에서 더 진화된 점을 꼽으라면
핸디캡 대결이 있다. 게이머는 혼자 달리는데 상대는 2명이 함께 달린다. 고로 적의
방해가 더욱 심해졌다는 것. 1대1 대전이 식상해졌다면 이것으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자.
만들어져 있는 차는 싫다. 이젠 차도
내 스타일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 게임에는 500개 이상의 차종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 뿐 아니라 더욱 다양한 모양도 만들 수 있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이쯤되면 웬만한 게이머는 튜닝을 생각할 것이다. 타인에 의해 만들어져 있는 자동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과감히 개조해 자신의 취향에 맞게 고치자. 프론트, 리어 범퍼와
리어 스포일러 등을 갈아보자. 소재도 다양하기 때문에 같은 모양이라 하더라도 다른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프론트, 백 라이트의 모양 및 불빛의 색깔을 교활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차 몸체를 페인팅하거나 스티커를 붙이면 겉모양 튜닝 완료.
남은 것은 엔진을 교체해 차체의 성능을 높이는 일 뿐이다.
게임속 사실성 실현에는 치밀한 제작과정이
있었다
수도고 배틀 제로 원은 전작보다 더욱 향상된 리얼리티를 추구한다.
그것은 각종 코스의 제작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간단히 그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일본 상공에 떠 있는 인공위성을 통해 대상이 되는 각 도시의
항공사진을 촬영한다. 이것을 점과 선으로 나타내고 그 위에 질감을 입힌다. 이에
실제 지형과 게임속 지형의 거의 흡사할 정도로 유사함을 나타나게 된다. 게임 속
모든 지형이 이와 같은 방법으로 제작된다고 하니 도쿄 시내를 안방에서 구경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편 야경을 배경으로 레이싱이 이뤄지지만 기후의 변화가
있어 비나 번개, 눈이나 서리 등의 다채로운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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