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멀티미디어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제작해온 회사가 온라인게임을 제작하면 이렇게 된다?
▲그래픽카드는 물론 멀티미디어 주변기기로 생산, 유통하고 있다 |
바로 슈마일렉트론이 개발한 온라인게임 ‘렌즈(LENZ)’를 두고 하는 말이다.
컴퓨터 및 멀티미디어 관련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해 전 세계에 공급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1998년 설립된 슈마일렉트론은 2002년 자사의 개발인력을 바탕으로 게임사업부를 신설해 온라인게임 분야에 대한 자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점쳐보고 있다.
▲프로게임단도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이 아닐까? |
그 첫 시도가 바로 성인용 온라인게임을 표방하고 있는 MMORPG 렌즈.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4일까지 5일간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진행한 렌즈는 슈마일렉트론이 ‘그래픽카드에 최적화된 게임’이란 모토로 2년여에 걸쳐 개발한 온라인게임으로 2003년 9월 한국게임산업개발원에서 주최한 우수게임 사전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슈마일렉트론은 첫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렌즈를 통해 자체 게임운용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기 위해 게임개발의 원천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3D게임엔진과 서버기술을 자체개발하고 카툰-텍스처라는 독특한 그래픽구현방식을 채택해 업계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슈마일렉트론이 야심차게 개발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렌즈 |
이번 프리뷰에서는 이런 렌즈의 기본적인 세계관을 비롯해 게임에 대한 몇 가지 특징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겠다.
★렌즈? 어떤 온라인게임인데?
온라인게임 렌즈는 유저가 일종의 의사소통 기구인 ‘렌즈메신저’를 통해 만들어진 전투조직인 길드와 경제조직인 컴퍼니, 그리고 이들의 연합체인 카운티 등의 조직을 중심으로 조직간의 협동과 경쟁을 통해 특정 제국을 건설하는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네오 판타지풍의 MMORPG다.
▲이것은 렌즈에서 등장하는 각종 창들의 모습. 인벤토리, 스킬, 스테이터스 순이다 |
렌즈에서는 커뮤니티의 기본요소인 파티와 길드를 렌즈메신저라는 특정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사용해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전투조직인 길드나 상인조직인 컴퍼니 그리고 연합체인 카운티는 유저가 일정한 퀘스트를 통과하면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설립할 수 있게 된다.
▲캐릭터 선택화면. 렌즈의 클래스는 크게 파이터와 매지션으로 구분된다 |
또 렌즈는 본거지가 되는 성과 새롭게 확보되는 거점을 이어 하나의 경계로 만들고 그 안쪽을 카운티의 영역으로 인정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카운티의 영역확장을 위한 카운티간의 거점공략전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공성전이나 국가전과 같은 대규모 전투가 게임의 중심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다양한 사람들과 렌즈메신저를 이용해 길드와 컴퍼니를 조작해야 카운티를 만들 수 있다 |
★렌즈의 무대는 어떤 모습?
이런 카운티의 영역확장을 위한 전투가 벌어지는 렌즈대륙의 명칭은 평화의 땅 랜트리아. 검과 마법이 공존하는 대륙 랜트리아는 엘로이 왕이 왕국을 지배하는 평화로운 대륙으로 미드하임, 라그빌, 해안마을, 파라독스힐 등 4개의 지방으로 구성됐다.
제국의 중심에서는 군주들이 황제를 보좌하고 있으며 각 카운티에서는 영주들이 주민을 보호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와 달리 갑자기 불어 닥친 대재앙과 전염병 모탈아이, 그리고 템플기사단의 횡포로 랜트리아 대륙의 주민들은 생활고를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왕권은 점점 위축돼 갔고 검사와 헌터, 마법사들은 저마다 드래곤을 사냥해 용맹성을 떨친 후 명예를 얻어 군주나 영주의 수하가 되기를 자청했다.
새로운 자원인 렌즈가 발견된 이후 이런 어지러운 사회구조는 재편됐고 인류의 문명은 이전보다 더 발전했지만 렌즈의 폐기물처리 문제로 인해 랜트리아 대륙에는 돌연변이 크리처가 생겨나게 됐고 랜트리아 대륙은 두 번째 위기에 봉착한다.
지역명 |
설명 |
미드하임 |
미드가르드의 위성도시로 화사한 색감의 건축물과 배경이 돋보이는 작고 아담한 마을로 마을 위쪽으로는 냇물이 흐르며 활엽수가 울창하다. 미드하임 서쪽으로는 대저택이 있는 농장지역이 있는데 최근 농장지역에 고블린의 약탈이 심해져 가축들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놓았던 허수아비가 렌즈의 부작용으로 인해 생물처럼 움직이는 돌연변이로 변하면서 피해가 극심해지고 있다 |
라그빌 |
라그빌은 목재가공이 발달한 마을로 마을주민은 이를 생업으로 하고 있다. 산맥으로 둘러싸인 폐쇄적인 지형과 마을 아래에 있는 동굴에서 살고 있는 몬스터들의 침입 때문에 강가에 자리 잡은 마을치고 전체적으로 크게 발전하지 못한 편이다 |
해안마을 |
해안마을은 라그빌이 지원한 목재로 건설된 마을로 크리처의 출몰이 잦아지면서 가드타워 등이 많이 세워졌지만 최근 해적들에게 점령당했다. 해안마을과 라그빌로 가는 갈림길 사이에는 크리처와의 전투에서 승리를 기원하는 전승탑이 있다 |
파라독스힐 |
파라독스힐은 인적이 드문 조그만 마을로 다른 지역에 비해 고도가 상당히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고원에서만 자라는 식물들이 재배되고 있다. 파라독스힐의 진입부분은 경사져 있지만 올라간 후에는 거의 평지와 다름없는 넓은 초원을 볼 수 있다 |
▲미드하임의
한 지역! 허수아비가 렌즈 폐기물로 인해 돌연변이가 됐다
▲고산지대인
파라독스 힐
★비슷하지만 독특한 게임시스템
앞서 설명했듯이 온라인게임 렌즈는 길드, 컴퍼니, 카운티 등 기존의 MMORPG에서는 접할 수 없는 나름대로 독특한 시스템을 구축해가며 나름대로의 특징을 만들어가고 있지만 게임의 세부적인 내용은 기존의 MMORPG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까지 공개된 렌즈의 특징을 살펴보면 렌즈는 주로 전투와 커뮤니티에 게임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전투와 커뮤니티는 온라인게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 렌즈는 이 두 가지 요소에 올인한 듯하다 |
일단 가장 눈에 띠는 것은 바로 MMORPG의 핵심이자 메인컨텐츠라고 할 수 있는 커뮤니티. 렌즈의 커뮤니티는 전투조직인 길드 외에도 상인조직체인 컴퍼니와 국가개념의 카운티를 통해 형성된다.
길드는 기존의 MMORPG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전투조직이니 따로 언급하지 않는다. 특징적인 것은 바로 컴퍼니다. 상인조직체인 컴퍼니는 소속된 상인을 여러 지역에 파견할 수 있으며 자체적으로 대량생산한 여러 가지 아이템의 가격을 파견된 상인을 통해 자체적으로 결정하고 관련 물품을 판매할 수 있는 상점을 개설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또 컴퍼니는 자체적으로 주식을 발행할 수 있으며 발행된 주식은 주식거래소에서 거래되고 매매는 일반 플레이어가 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경제활동이 국가개념을 가지고 있는 카운티에 연관된다는 것이다. 서두에서 설명했듯이 각 지역경계 지점에 있는 요새를 점령하게 되면 점령된 요새와 요새로 연결된 경계선 안쪽은 해당 카운티의 영토가 되며 이때 영토 안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은 점령 카운티가 독점하게 된다. 컴퍼니는 발생된 수익 중 일부를 소속 카운티에 세금으로 지불하게 되지만 특산품을 독점할 수 있기 때문에 특산품으로 생산한 아이템의 가격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이를 통해 렌즈만의 실물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이런 경제시스템과 관련된 특징 외에 일반적인 전투시스템에서도 렌즈는 독특함을 추구하고 있다.
전투시스템에 있어 렌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렌즈로 부여된 속성이 시간, 장소, 날씨 등과 반응해 캐릭터의 공격력과 방어력에 영향을 주는 시스템과 다양한 스킬을 캐스팅 딜레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어택체인 시스템을 들 수 있다.
이 외에 렌즈를 이용한 소환수 시스템도 특징으로 들 수 있다. 소환수 시스템은 이미 기존 MMORPG를 통해 다양한 형태로 소개된 바 있으며 렌즈의 소환수 시스템도 그와 마찬가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소환수도 일반 캐릭터처럼 아이템 장착 및 성장이 자유로우며 성장에 따른 스킬습득도 할 수 있다.
▲이것이 소환의 느낌이랄까? 몬스터의 크기가 리얼하기 때문에 소환수의 크기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듯 |
차이점이 있다면 소환수를 소환함에 있어 게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렌즈를 사용한다는 것. 렌즈는 화, 수, 풍, 지 등 4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아이템에 조합하면 렌즈가가지고 있는 고유속성을 아이템에 부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유저는 캐릭터별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소환수를 소환해 효율적인 전투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파이터는 힐러를 소환해 체력회복을 서포트받을 수 있으며 체력이 약한 매지션은 방어력이 강한 소환수를 소환해 대미지를 분산시킬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온라인게임 렌즈는 기존 중세판타지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 기성 MMORPG의 트랜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네오스팀 프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런 기성 MMORPG의 트랜드를 따르게 되면 기존 게임과의 근본적인 차별화를 이루기 힘들기 때문에 그래픽, 인터페이스, 게임시스템 부분에서의 차별화를 추구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렌즈는 커뮤니티와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하는 실물경제부분에서 큰 차이점을 두고 개발되고 있기는 하지만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마친 시점이어서 그런지 아직 모자란 부분이 많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또 필자가 서두에 ‘성인용 온라인게임’이라고 언급하기는 했으나 현시점에서는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성인용 컨텐츠가 구현됐는지 알 방법이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향후 게임이 어떤 방향으로 개발될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들이 말하고 있는 ‘성인용 온라인게임’이란 컨셉이 어떻게 구현될지 사뭇 기대가 된다.
▲성인용
컨텐츠의 구현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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