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의
해후
심오한 세계관과 높은 자유도, 철학적인 주제를
담고 있던 PC용 RPG게임 그녀의 기사단은 제작자인 별바람씨가 혼자서 기획, 프로그래밍,
그래픽, 음악(심지어 보컬까지!)등 거의 모든 파트를 전부 담당하여 만든 '작가주의
정신‘이 살아있는 게임이다. 1편 발매 이후 몇 년이 지나도록 팬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던 그녀의 기사단이 5년 만인 올 3월 후속작을 선보인다.
▲ 작가주의 정신이 살아있는 게임 그녀의 기사단이 5년만에 다시돌아왔다 |
화룡점정의
미
‘Gloria in exel sis deo’이란 긴 부제를 달고 있는 이
게임은 전작의 방대했던 이벤트와 세계관을 세련되게 다듬고 확장한 ‘완성판’ 개념의
작품이다. 일단 게임의 외형적 부분은 5년이란 세월이 지났다는 것을 실감시키듯
장족의 발전을 보여준다.
▲ 그녀의 기사단의 소박한 그래픽은 기존 3D 게임에서는 맛볼 수 없는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보여준다 |
가장 눈에 띄는 발전은 게임의 그래픽 부분. 전작의 약점으로
지적된 일러스트 등을 보완해 세련된 캐릭터 와 수채화풍의 감성적인 그래픽을
보여준다. 판에 박힌 3D캐릭터나, 식상한 일본식 캐릭터와는 사뭇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새로운 일러스트와 음성더빙을 추가한 시리즈의 완성판이다 |
여기에 11명의 국내 정상급 성우들이 목소리를 더빙해 캐릭터의 생명을 불어넣었다. 녹음부분만 CD 2장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보이스 레코딩과 함께 기존 버전을 뒤엎고 새롭게 파워업 한 게임엔진이 결합해 진정한 의미의 ‘완전판’으로 거듭났다. 전작의 다소 불완전한 게임성에 확실하게 마침표를 찍는, 한마디로 ‘화룡점정’의 미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진한 감동과 철학적 메시지
아직도
많은 유저들이 그녀의 기사단을 잊지 못하는 이유는 게임에 내포되어 있는 철학의
깊이 때문이다. ‘Gloria in exel sis deo’이라는 다소 낮선 부제는 라틴어로 ‘높은
곳의 신에게 영광을’이라는 의미다. ‘땅에 있는 의로운 자들에게 평화를’이라는
전작의 부제와 합치면 ‘땅에 있는 자에게는 평화를, 높은 곳의 신에게는 영광을’이라는
문구로 완성된다. 이것이 바로 시리즈전체를 아우르는 그녀의 기사단만의 메시지다.
▲ 게임의 백미는 역시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와 개성강한 캐릭터. 그런데 왼쪽 세라복은 상태가 많이 안좋아 보인다 |
이렇듯 작품은 성경의 구절을 비롯해 수많은 신화와 설화를 모티브로 그 철학적 깊이를 더해 간다. 이를 통해 유저는 온라인게임에서는 느낄 수 없는 패키지게임만의 ‘진한 감동’과 ‘중후한 스토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통 RPG의 향수와 여성적
감수성
정통 RPG로써의 완성도와, 보다 진보적으로 개량된
턴 방식의 전투도 여전하다. 여기에 연애시뮬레이션 적인 요소와 여성취향은 감수성
있는 시나리오를 첨가해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탄생했다.
▲ 젠틀맨, 빠다보이, 늙은이, 마초맨 등 다양한 버전의 남성들이 그녀를 지키기 위해 전부 모였다 |
여인이여! 운명을 개척하라
게임의
스토리를 대략 살펴보면 이렇다. 왕위다툼의 순위에 밀려 먼 나라에서 유학을 하던
공주는 모국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고국으로 귀환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녀의
호위 기사단과 함께 대륙을 가로지르는 여행을 시작한다. 세계를 돌며 다양한 인물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그녀는 단순한 공주의 신분에서 벗어나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강한 여인으로 거듭난다. 결국 그녀는 기사단들과 함께 왕국을 위협하는
대륙내의 불안세력과 맞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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