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RPG라는 장르는 어떤 것일까? 이런 질문을 받으면 아마 많은 수의 게이머들은 디아블로 스타일의 핵앤슬래쉬(Hacking&Slashing) 게임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헤우리스틱 파크에서 개발중인 던전로드는 언젠가부터 고정관념처럼 자리잡힌 핵앤슬래쉬 방식이 아닌 FPS와 액션게임을 섞어놓은 듯한 액션 RPG이다.
▲ 2005년 상반기를 장식할 RPG 던전로드. 다행스럽게 던전시즈 2의 발매일이 8월로 미뤄져 대작 RPG에 묻혀버리는 사태는 피했다 |
7개의 종족과 4개의 직업군
던전로드에 등장하는 인간, 엘프, 드워프, 그리고 4종류의 ‘데미고쓰(demigoth)’ 7개의 종족은 각기 다른 생김새 뿐만 아니라 6종류의 능력치가 시작시 배분량이 모두 달라 캐릭터생성시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스타일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종족을 선택한 뒤 전사, 도적, 마법사, 사제 4종류의 직업중 하나를 택하면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여기까지 과정은 일반적인 RPG들과 비교해 크게 눈에 띄는 차이점을 볼 수 없다. 하지만 게임을 시작하면 던전로드의 시스템이 다소 생소하다는 느낌을 받게될 것이다.
▲ 첫인상은 꼭 MMORPG같다 |
우선 일반적인 게임에서 특징적으로 부여하는 조건들, 예를 들어 전사는 무거운 갑옷을 입을 수 있고 마법사나 성직자는 천계열 옷을 입는 식의 장비와 관련된 특징들은 모두 스킬을 찍은 뒤에 그 효과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 친숙한 인벤토리 모습 |
▲ 아무리 멋진 무기라도 스킬을 익혀야 장비할 수 있다 |
이런 일련의 스킬들은 레벨업을 하면서 얻는 포인트가 아닌 경험치를 스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얻게 된다. 던전로드는 다른 RPG에 비해 레벨업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인데 레벨업으로 얻게되는 효과가 체력과 마나의 최대치가 증가하는 것이라면 레벨업에 사용될 경험치를 스킬에 투자해 얻게 되는 여러가지 이득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급스킬일수록 요구하는 레벨이 높기 때문에 무조건 스킬에 투자하는 것만이 왕도는 아니다.
액션게임 스타일의 게임진행
게임은 FPS에서 많이 사용되는 일명 WSAD 조작방식을 따르고 있다. 주장비를 이용한 공격은 왼쪽 마우스버튼을 클릭하는 것으로 사용돼 활과 같은 원거리 무기나 마법을 사용한 진행은 FPS와 비슷한 느낌으로 진행할 수 있다.
▲ 조작방식은 FPS지만 시점은 3인칭 액션게임과 흡사하다 |
적의 공격을 방어하는 것은 조작을 통한 회피 외에 방패를 들고 있을 경우 오른쪽 마우스 버튼을 클릭하는 것으로 공격을 방어하고, 마법사의 지팡이 혹은 쌍수무기를 사용할 경우엔 별도의 동작으로 적의 공격을 방어하게 된다.
기본적인 동작 이외에도 마우스버튼 2개를 동시에 누름으로 발동되는 기술이나 구르기와 타겟을 고정해둔채 움직이는 등의 키를 조합해 마치 액션게임을 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진행할 수 있다.
▲ 방패막기와 같은 기본기술에서 |
▲ 용권선풍각을 연상시키는 기술까지 폭넓은 액션을 보여준다 |
스킬과 마법은 숫자키에 대응되는 단축키를 등록하는 것만으로 쉽게 사용이 가능하다. 게임상에 등장하는 마법은 크게 4종류의 학파로 구분된다. 아케인 매직의 경우 화염과 전격마법을 사용하고 세레스티얼 매직의 경우 시간을 느리게 하는 것과 같은 환경에 영향을 주는 마법을 사용한다. 그리고 룬마법은 캐릭터를 보호해주는 마법을 사용하고 네더 매직의 경우는 캐릭터에 걸린 안좋은 마법들을 푸는데 사용된다.
▲ 마법은 매우 화려하면서도 강력한 위력을 자랑한다 |
4종류의 마법중 한가지만 집중적으로 배우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개성에 맞게 여러가지 마법을 조합해 배우는 것도 가능하다.
액션이 살아있는 RPG를 기대하며
핵앤슬래쉬 방식의 액션 RPG와 차별화를 두기 위한 던전로드의 액션게임 같은 진행방식은 특이하지만 약간 틀에 박힌 RPG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은 아쉽기도 하다.
던전로드는 메인퀘스트를 해결하는데만 약 40시간이 소비될 정도로 방대한 규모로 제작된다고 한다. 액션과 RPG 그리고 던전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풀어나갈 퍼즐로 어드벤처 요소까지 더해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반대로 이도저도 아닌 게임이 될 수도 있다.
▲ 다양한 몬스터와 던전 |
▲ 그리고 퍼즐이 게이머를 기다리고 있다 |
아무쪼록 마무리작업을 매끄럽게 끝마쳐 출시예정일인 2005년 하반기에 높은 완성도를 갖은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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