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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세월도 변화시키지 못한 명작의 중후함(메탈사가: 모래바람의 쇠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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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미컴, 수퍼패미컴 시절의 명작 RPG로 손꼽혔던 ‘메탈맥스’ 시리즈의 최신작이 10년 만에 PS2로 발매된다. 10년의 세월도 변화시키지 못한 명작의 중후함을 고스란히 계승한 작품은 바로 ‘메탈사가: 모래바람의 쇠사슬’.

첫 작품 발매 후 14년이란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올드게이머의 추억 속에 어렴풋이 자리만 잡고 있을 메탈맥스의 기억을 이번에는 데이터 이스트가 아닌 석세스가 꺼내려하고 있다. 14년 전 그때 그 모습을 그대로 3D로 재현해 메탈맥스 시리즈를 접해보지 못한 유저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데….

▲높은 자유도는 여전

엄밀하게 말하자면 1995년 수퍼패미컴으로 발매된 ‘메탈맥스 리턴즈’ 이후 본래 메탈맥스 시리즈의 개발 및 퍼블리싱을 담당했던 데이터이스트가 메탈맥스 시리즈 개발일선에서 물러났으며 1995년 수퍼패미컴으로 발매된 메탈맥스 리턴즈와 2003년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발매된 메탈맥스 2 改(개)가 각각 메탈맥스 1과 2를 리메이크 한 작품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메탈맥스 정통시리즈는 1993년 이후 단 한편도 발매되지 않은 것이다.

●1991년 패미컴으로 발매된 시리즈 첫 작품인 메탈맥스

이런 상황에서 10여년 만에 정통 후속작을 자처하며 등장한 메탈사가의 의미는 굉장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메탈사가는 10여년 전 메탈맥스 시리즈를 개발했던 개발팀 Crea-Tech 스탭의 협력과 제작참여를 통해 개발되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메탈사가는 메탈맥스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의해 다양한 방향으로 스토리가 전개돼 나가는 플레이어 중심의 높은 자유도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플레이어는 정해져있는 한 가지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면서 일련의 사건들을 확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의 의지대로 스토리를 진행시켜나가면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나가게 된다. 어느 지역을 어떻게 이동하는지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문제부터 고민해야하는 단점이 존재하긴 하지만 역할극이라고 하는 롤플레잉게임 본연의 목적을 생각한다면 메탈사가는 그런 목적에 가장 부합하고 있는 게임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양한 이벤트도 자유도에 한몫

메탈맥스 시리즈가 아직도 수많은 올드게이머들에게 명작게임으로 손꼽히고 있는 이유는 당시로서는 손색이 없을 정도로 RPG로서 갖춰야할 자유도를 잘 구현해냈기 때문이다.

메탈맥스 시리즈 대부분의 이벤트는 시작, 전개, 결말이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달라지는 방식을 채용해 플레이어가 스스로 자유도를 만끽할 수 있게 했다.

메탈사가의 스토리도 메탈맥스 시리즈와 같이 상금 사냥꾼인 주인공의 활약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플레이어는 각지에 흩어져 있는 퀘스트의 보고인 술집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상황에 맞는 현상수배 의뢰를 해결하고 그에 따른 대가를 받으면서 스토리를 진행해 나가야 한다.

▲의뢰를 진행하는 도중 만나게 될 독특한 컨셉의 몬스터들

이렇게 메탈사가는 메탈맥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플레이어가 자신의 행동과 결정에 따라 게임스토리를 변화시켜나갈 수 있도록 높은 자유도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플로팅 이벤트 시스템’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플로팅 이벤트 시스템을 통해 선보이게 될 이벤트는 총 800여 가지이며 이 800여 가지 이벤트를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플레이어가 체험하고 전개해 나가느냐에 따라 엔딩은 다양하게 변해가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메탈사가가 현상수배를 모티브로한 다양한 이벤트로 점철된 RPG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메탈사가는 ‘근육체조’, ‘도그파이트’, ‘개굴개굴 대작전’ 등 총 12가지의 미니게임을 별도로 준비해 현상수배 이벤트로 집중될 수 있는 게이머들의 관심을 적절하게 분배해줄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미니게임 음료비교(좌)와 개굴개굴 대작전(우)

한편 이런 다양한 스토리를 이끌어나갈 플레이어의 분신인 헌터 외에도 메탈사가에는 전차를 수리할 수 있는 ‘기계수리공’, 전차만큼의 화력을 자랑하는 ‘솔저’, 스스로 판단하고 공격할 수 있도록 유전자 개조가 된 ‘개’ 등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메탈맥스 시리즈의 백미, 전차

메탈맥스 시리즈의 백미라고 하면 뭐니 뭐니 해도 플레이어가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전차시스템이다. 메탈사가에서 플레이어가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부분은 주포, 부포, 특수장비부분인 SE, 총 중량에 영향을 미치는 엔진, 방어력에 영향을 미치는 C유니트, 방어력을 직접적으로 상승시켜주는 타일팩 등이며 그 수는 100여 종 이상 준비돼 있다.

또 전작과 달리 전차를 3D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커스터마이징 외에 드레스업 개념의 페인팅 기능이 새롭게 도입됐고 플레이어는 자신의 취향에 따라 전차의 컬러링이나 마킹을 할 수 있다.

 별도 USB마우스가 대응되기 때문에 도색작업은 상당히 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메탈사가에는 ‘타이거’ 등 실존하는 유명전차나 ‘멜커버’ 등 메탈맥스 팬들에게는 친숙한 전차뿐만 아니라 버스 등 언뜻 보기에는 전투와 그다지 관련 없을 것 같은 차량도 준비돼 있다. 입수한 차량은 플레이어 마음대로 명칭을 바꿀 수 있으며 몬스터와의 전투를 통해 입수한 상금을 투자해 플레이어만의 오리지널 전차를 만들 수 도 있다.

▲전혀 전투병기 같지 않은 차량도 전투병기화 시켜버렸다

전차를 입수하기 전까지 플레이어는 그냥 몸뚱이만을 사용해 몬스터와 전투를 벌여야 하기 때문에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서는 전차입수가 선결과제라고 할 수 있다.

전투 중 플레이어가 탑승하고 있는 전차가 파괴될 경우 플레이어는 자동으로 전차에서 하차하게 되고 다시 알몸으로 몬스터와 전투를 진행해야 한다. 파괴된 전차는 맵에 그대로 방치되기 때문에 수리 및 정비 후 사용할 수 있으며 수리를 위해서는 정비소까지 파괴된 전차를 견인해갈 수 있는 다른 전차가 필요하다.

참고로 전투시스템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분할된 패널을 통한 커맨드 입력방식을 사용하며 순번은 캐릭터별 민첩성 수치에 따라 정해진다. 커맨드는 무기(공격), 방어, 아이템, 도주, 특기, 승강 등이 있다.

이렇듯 메탈사가는 전작인 메탈맥스 시리즈의 특징을 세계관 변화 없이 그대로 계승하면서 마니악한 특징대신 대중화시킬 수 있는 요소를 추가시켜 10년간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퍼블리셔만 바뀌었을 뿐 개발팀은 Crea-Tech 스탭 그대로이기 때문에 메탈맥스를 즐겨봤던 올드게이머라면 한 번 쯤 즐겨볼 만한 타이틀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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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장르
롤플레잉
제작사
게임소개
첫 작품 발매 후 14년이란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올드게이머의 추억 속에 어렴풋이 자리만 잡고 있을 메탈맥스의 기억을 이번에는 데이터 이스트가 아닌 석세스가 꺼내려하고 있다.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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