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오브 아너’와 ‘콜 오브 듀티’는 2차 세계대전 FPS게임의 양대산맥이다. 아니, 양대산맥이었다. 현재 개발 중인 ‘콜 오브 듀티 4’는 2차 세계대전이 아닌 현대전이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FPS게임 팬들이라면 여간 서운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메달 오브 아너’의 최신작 ‘메달 오브 아너: 에어본(이하 에어본)’이 8월 28일 Xbox360, PS2, PS3와 함께 PC로 동시 발매되기 때문이다.
‘에어본’은 기존 시리즈들과 확실히 차별화된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는 자유도이고, 두 번째는 그래픽이다. 맵에 존재하는 모든 지형과 물체를 사용해 게이머가 직접 다양한 전술을 새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문이 자자한 언리얼 엔진 3를 이용한 게임 그래픽은 그야말로 ‘환골탈태’라는 단어를 떠 올리게 만든다.
그럼 지금부터 2차 세계대전 FPS게임의 마지막 보루 ‘에이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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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메달 오브 아너는 잊어라!
높은 자유도
‘에이본’에서 말하는
높은 자유도란 플레이어가 만들어 내는 전술을 말한다.
전작들의 경우, 미션이 주어지면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가야 할 지까지 지시해 줬었다.
하지만 ‘에어본’에선 플레이어가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한다. 플레이어가 비행기에서
적진으로 뛰어내리는 순간부터 게임은 시작된다.
예를 들어 플레이어의 부대는 맵의 남쪽에 낙하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적 병력을 섬멸하는 미션을 받았다 치자.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순간부터 플레이어는 캐릭터를 조종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플레이어가 무사히 남쪽 지역에 착지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해 서쪽이나 동쪽에 착지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 비행기에서 점프한 순간부터 게임은 시작된다. 행여 잘못된 지점에 착지하면 험한 꼴을 당할 수 있다 |
전작이라면 이 경우 ‘미션 실패’라는 문구가 뜨겠지만 ‘에어본’은 그렇지 않다. 정해진 위치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잘못된 위치에 착지했다 하더라도 계속 목표인 북쪽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즉, 목표 미션은 정해져 있지만 그 과정에 있어선 전혀 제약이 없다.
또 재미있는 것은 맵 내에 존재하는 모든 건물과 물건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작들의 경우 캐릭터가 이동할 수 있는 경로가 완벽히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나 올라갈 수 있는 건물이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에이본’에서는 맵 안의 모든 건물과 물건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플레이어가 직접 적을 소탕할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북쪽을 향하던 플레이어는 이동도 중 참호를 파고 위장해 있는 적 병사 5명을 발견했다 치자. 플레이어가 목표 낙하 지점인 남쪽에 착지했다면 도와줄 동료들이 있겠지만 지금은 혼자다. 혼자서 참호 속 5명을 상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리 저리 궁리하던 끝에 참호 오른쪽에 부서진 건물 한 채를 발견했다. 플레이어는 눈에 띄지 않게 재빨리 2층으로 올라가 스나이핑 라이플을 꺼내 들어 적 병사들을 조준했다.
▲ 맵 안의 모든 건물과 물건을 사용해 적들을 요리할 수 있다 |
즉, 과거 시리즈가 ‘어디로 가서 어떤 식으로 적을 해치워라.’고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면, 이번 ‘에어본’에선 플레이어가 직접 어떤 방법으로 적을 해치울지 결정해야 한다.
또 한가지 '에어본'의 독특한 시스템은 플레이어가 게임에 등장하는 무기들을 개조할 수 있으며, 하나의 무기를 가지고 다양한 형태의 개조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물론 여기에는 조건이 따른다. 그 조건이란 자신이 개조하고자 하는 무기로 일정 수 이상의 적군을 사살해야 한다.
대표적인 연합군의 머신건 ‘톰슨’을 예로 들어보면 더 많은 탄약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거나, 사정거리를 늘리거나, 연사속도를 더 빠르게 하는 등 그 종류는 다양하다. 적 병사 10명을 처치했다면 연사속도를 올리는 개조가 가능하며, 20명을 해치우면 예비탄환 수를 늘리는 개조가 가능한 식이다. 이 역시 플레이어의 취향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
▲ 게이머의 취향에 맞춰 등장하는 무기들을 개조할 수 있다 |
뛰어난 그래픽
‘에이본’은 ‘기어즈
오브 워’, ‘언리얼 토너먼트 3’, ‘레인보우 식스 베가스’ 등에서 환상적인그래픽을
보여준 언리얼 엔진 3을 사용해 개발된다. 그 때문인지 총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길이나
수류탄이 터질 때의 폭발광 등이 실감나게 처리되어 있어 전장의 긴박감을 한층 살려준다.
물론 옷 주름 하나하나가 보일 정도로 세밀한 그래픽 효과도 빼 놓을 수 없다.
또 ‘에이본’에는 ‘UCAP(Universal Capturing System)’기술이 사용되었는데, 이 기술은 다섯 대의 카메라로 동시에 모션을 캡쳐해 등장 캐릭터의 움직임을 애니메이션 처리한 기술로 기존 모션 캡쳐보다 훨씬 부드럽고 실감나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때문에 입술의 움직임, 얼굴 표정 근육의 변화, 눈의 깜빡임 등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전혀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
▲ UCAP(Universal Capturing System) 캡쳐 기술을 이용해 세세한 얼굴 표정까지 자연스럽게 처리했다 |
이 밖에도 물리엔진을 탑재되어 있어 실감나는 전장을 연출한다. ‘에이본’의 물리효과는 폭발에 튀어오르는 작은 돌조각까지도 실감나게 표현해 냈다. 적병사와 긴박감 넘치는 총격적을 벌일 때도 이 물리효과는 재미요소에 한 몫 한다.
한 예로 플레이어가 적의 허벅지에 총알을 박아줬다면 적병사는 허벅지를 움켜쥐며 쓰러질 것이다. 물론 치명상이 아니므로 쓰려지면서도 플레이어를 향해 총을 겨눌 것이다. 또 수류탄 폭발에 휩쓸린 적 병사는 하늘 높이 날아오르기도 한다. 적이 쏜 총알이 플레이어의 철모에 맞는다면 철모는 벗겨지고 플레이어 캐릭터의 머리는 뒤로 힘껏 젖혀 질 것이다.
▲ 물리엔진이 탑재되어 있어 실감나는 전장을 경험할 수 있다 |
2차 세계대전의 유명 작전을 경험
플레이어는
미육군 제82 공수사단 소속 상병 boyd Travers로 여러 공수작전에 투입된다. ‘에어본’에는
허스키 작전(시실리 섬 탈환), 아발란치 작전(이탈리아 탈환), 오버로드 작전(유명한
오마하 비치 상륙작전), 마켓가든 작전(독일 진격 통로 구축 작전), 바세티 작전(독일
본토 침투 작전) 등 2차 세계대전 중에 치뤄진 유명 전투가 재현된다.
공수부대란? 공수부대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낙하산 강하를 통해 적진에 침입해 아군의 주력부대가 보다 수월하게 진군할 수 있도록 적의 후방을 교란시키는 부대다. 유명한 전쟁 시리즈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이 공수부대를 소제로 했다. 에어본(Airborn)이란 단어는 비장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특수부대는 낙하산을 타고 적진에 침입해 임무를 수행한 뒤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귀환한다. 하지만 에이본은 한 번 낙하산에서 내리면 죽든 살든 그곳에 머물며 적과 맞서 싸운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등장하는 유명한 ‘아덴숲 전투’가 대표적인 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한 공수부대원 이 이런 말을 한다. “우리는 적에게 포위되는 게 일이다.” 역사상으로 낙하산부대가 투입된 작전으로는5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에 의한 크레타섬 작전, 1944년 6월의 연합군에 의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의 미국, 영국군 3개 사단의 강하 착륙작전 등이 유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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