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3, Xbox 360, 그리고 PC용으로 동시발매 될 ‘어쌔신즈 크리드’는 자유도 높은 차세대 액션 어드벤처 게임 타이틀로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E3에서는 최초로 플레이 가능한 데모가 전시되어 관계자들의 감탄을 자아기도 했다. 여기서는 플레이 가능 데모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도록 한다.
방대한 스케일의 도시 안을 활보한다
데모가 시작되면 주인공 알테어는 배경이 되는 12세기 예루살렘의 한 높은 건물 꼭대기에 서 있다. 먼 배경에는 그 유명한 다윗의 탑도 볼 수 있는데, 맵 안에는 탑 같은 높은 건물들이 수없이 늘어서 있고 보이는 모든 건물은 타고 올라가는 것이 가능하다. 게다가 거리의 스케일도 엄청나게 거대한데 이런 크기의 도시가 총 3개 만들어질 것이라고 하니 더욱 놀랍다.
▲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전경 |
▲ 이런 방대한 크기의 도시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
조작은 약간 복잡하지만 조금만 연습하면 매우 자유롭게 주인공을 움직이게 될 것이다. 게임은 ‘프리런’이라는 독창적인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데, 이것을 통해 단지 여기저기 뛰고 달리는 것 만으로도 매우 멋진 화면이 연출되었다. 프리런 도중 건물을 향해 뛰어들면 매달릴 수 있는 부분에 저절로 매달리게 되고, 계속해서 매달리는 부분과 발판을 찾아가며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 동작은 물론 사물과 캐릭터 간의 조화도 매우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건물을 올라갈 때 매달리는 부분은 지금까지의 게임들처럼 번쩍거리거나 눈에 띄지 않고 마치 평범한 장식물이나 자연스럽게 생긴 틈처럼 보여 리얼함을 더한다. 건물의 꼭대기에 올라가면 도시의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고 새로운 장소로 갈 수 있게 된다.
▲ 원하는 건물은 어디라도 올라갈 수 있다 |
▲ 대부분의 벽면에는 붙잡고 올라갈 수 있는 턱이 마련돼 있다 |
높은 자유도와 자연스러운 환경 묘사를 실현
게임의 자유도는 지금까지의 어떤 게임보다도 높아 보인다. 수많은 사물들과 상호작용이 가능하지만 패턴이 굉장히 다양해 매번 신선하게 느껴졌으며, 벽, 언덕, 건물 등 원하는 배경은 어디든지 올라가거나 그에 알맞은 액션을 펼칠 수도 있었다. 옥상으로 기어 올라가 유명한 실존 배경들을 포함한 경치를 구경하는 것은 매우 환상적이다.
▲ 배경과 도시 안의 군중들이 마치 실제처럼 생생하다 |
▲ 리얼하게 구현된 12세기의 중동 |
데모의 미션은 '탈랄'이라는 노예상인을 암살하는 것이었는데, 이 데모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이런 암살 미션 전에는 사전 조사나 준비 과정 등의 미션이 따로 준비될 예정이다. 건물 꼭대기에서 멋진 낙하로 거리에 착지하고 나면 군중 안에 숨어들게 된다. 거리는 다양한 사람들로 가득한데, 한 명 한 명에게 각각 상호작용이 가능하며 심지어는 게임 진행과 상관없이 주인공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 군중들의 개성과 그에 따른 게임의 반응도 다양해서, 악당을 때리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지만 죄 없는 여자를 때리면 어떤 사람은 겁에 질려 도망치고 어떤 사람은 주인공을 비난하며, 어떤 사람은 주인공을 공격하려 든다. 경비병에게 신고를 하는 사람도 있어 모든 경비병들에게 요주의 인물이 될 수도 있다.
▲ 상호작용이 가능한 군중들은 다양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
▲ 높은 건물 꼭대기에서 다이빙하는 것으로 잠입이 시작된다 |
경비병들의 반응도 매우 리얼하고 자연스럽다. 만약 주인공이 길을 가다가 우연히 누군가에게 부딪혀 그의 물건이 부서진다면 경비병들은 가볍게 주의만 주고 만다. 같은 짓을 한 번 더 한다면 경비병들은 즉시 뭔가 수상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경비병들이 보는 앞에서 건물에 기어 올라간다면, 역시 그들은 주인공이 수상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경비병들에게 들키면 싸울 수도 있고 도망칠 수도 있다. 그러나 잠입 암살이 주된 목표인 만큼 끝까지 저항하는 것은 힘들다. 경비병들에게도 각각 개성이 존재해 어떤 경비들은 잘 이용하면 주인공을 도와주기도 한다.
도망치는 것 역시 쉽지는 않지만 수많은 경비병들과 싸우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이다. 달릴 때는 앞에 있는 군중을 들이받아 쓰러뜨리며 돌파할 수도 있다. 경비들을 따돌리려면 우선 그들의 시야 밖으로 벗어나야 하는데, 경비들의 주목도는 화면에 그래픽으로 표시된다. 숨을만한 곳을 찾아 잠시 몸을 숨기고 있으면 경비들의 경계도는 차츰 떨어지게 된다. 또한 후드로 얼굴을 가리고 평범한 수도승인 척 인파에 숨어드는 방법도 있다.
▲ 경비병들을 피해 건물 위로 이동한다 |
▲ 칼을 뽑는 것은 어디까지나 최후의 선택 |
스릴 넘치는 잠입과 전투 액션
암살 목표에게 접근하는 도중에는 많은 방해들이 들어온다. 길목에는 매우 강한 경비들이 지키고 있으므로 직접 싸우는 것보다는 건물들 위로 올라가 경비들의 눈을 피해 지나가는 것이 안전하다. 다행히 주인공은 암살자답게 평범한 이동 중에는 절대 소리를 내지 않으므로 안심하고 지나갈 수 있다. 또한 소리 없이 경비 등 뒤로 접근하면 빠르고 화려한 암살 기술을 구사해 놈을 한 방에 보낼 수도 있다.
▲ 암살 목표에게는 실력 있는 경호원들이 존재한다 |
▲ 가능하면 눈에 띄지 않게 목표에 접근해야 한다 |
‘어쌔신즈 크리드’의 전투 방식은 간결하면서도 다채로운 동작을 구사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기본적으로 1대 다수의 전투가 벌어지며, 적의 공격을 방어하거나 튕겨낼 수도 있고 적 하나를 록온해서 싸울 수도 있다. 자신을 공격하는 적을 우선적으로 록온하게 되어 있어 쾌적하게 전투가 가능하다. 타이밍을 맞춰 공격을 피해내거나 적을 잡아 던지고 화려한 콤보공격을 구사하는 등 전투의 즐거움이 상당한데, 특히 타이밍을 맞춰 콤보를 이어 나가는 부분이 존재해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도록 만든다. 상대의 공격에 맞춰 발동하는 반격 기술은 연출이 멋질 뿐만 아니라 강력하기까지 하다.
▲ 다양한 기술을 구사해서 싸우는 전투 액션 |
맨손, 암살용 단도, 장검 등 다양한 무기들이 존재하며 각각 위력, 공격 속도 등의 특성이 다르다. 다만 전투 시 시점은 때때로 엉뚱한 곳을 비추거나 한 곳에 고정될 때가 있어 불편함을 느낄 때도 있다. 어쨌든 전투는 익숙해지면 마치 격투 액션영화처럼 화려한 장면을 연출할 것이다. 적들도 주인공의 공격을 피하고 반격하는 등 특수한 기술들을 구사하기 때문에 한 치도 방심해서는 안 될 것이다.
▲ 빠르게 경호원들을 처리한 뒤 목표를 뒤쫓는다 |
▲ 암살 뒤에는 소리 없이 사라지는 것이 암살자의 미학 |
목표를 암살하고 나면 미션이 그냥 끝나는 것이 아니다. ‘어쌔신즈 크리드’에서는 자신의 은신처로 돌아오는 것까지 암살 미션에 포함되어 있다. 암살 현장 부근을 조사하고 수색하는 경비병들의 AI는 마치 스크립트로 프로그램된 것처럼 자연스럽다. 이 경비병들의 수색선을 뚫고 은신처로 탈출해야 하는데, 잠입할 때와 마찬가지로 군중 사이에 섞여 빠져나가거나 경비들의 눈을 피해 건물 위로 움직이는 등 다양한 경로를 생각해볼 수 있다.
거대한 스케일과 높은 자유도의 진정한 차세대 액션
‘어쌔신즈 크리드’는 잠입, 액션, 어드벤처 등 다양한 장르가 복합적으로 공존하는 게임이다. 특히 리얼하고 치밀한 배경의 묘사와 자연스럽게 구현된 도시 안의 모든 것-군중들, 건물들, 각종 사물들, 이 모든 것들을 움직이는 AI와 물리법칙 구현 등-은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기대가 높았던 타이틀이었던 만큼 만족할만한 완성도로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그런 걱정은 필요 없을 듯 보인다. 다만 이 게임을 완전하게 즐기려면 11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 유일한 불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올 겨울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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