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은 FPS 풍년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헤일로3’, ‘콜 오브 듀티4’, ‘바이오 쇼크’, ‘오렌지 박스’ 등 유수의 대작 FPS가 쏟아졌고, 연말 결산 게임 순위 대부분은 FPS 게임이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FPS 열풍이 2008년에도 지속될까?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2008년은 FPS보다 RTS 장르가 크게 성행할 것으로 보인다. ‘유니버스 앳 워’, ‘헤일로 워즈’, ‘엔드워’ 등 참신한 소재의 해외 RTS 게임들이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고, ‘C&C 3’,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워해머 40K’ 등과 같은 유명 RTS 게임들의 확장팩 출시도 2008년에 이뤄진다.
국내에서도 ‘아발론’, ‘다크니스 앤 라이트’처럼 정통 RTS라 할 수 없지만 전략 성향을 띄는 온라인 게임들이 서비스 준비 중이고, 정상원 대표의 차기작 ‘프로젝트 GG’도 RTS 성향의 게임이다. 또 업계 관계자들은 RTS 최고 기대작 ‘스타크래프트2’의 출시를 내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만큼 2008년 게임계의 대세는 FPS에서 RTS 장르로 넘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처럼 다양한 RTS 게임들이 게이머들을 만나기 위해 2008년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과연 이 중에서 ‘스타크래프트2’의 명성에 필적하는 RTS 게임들은 무엇이 있을까? 한 번 살펴 보도록 하자.
유니버스 앳 워 : 어쓰 어설트(Universe at War : Earth Assualt)
페트로그리프 개발, 세가가 퍼블리싱 하는 게임으로 RTS 게임 중 최고 기대작이다. ‘C&C’의 전설을 만들어낸 개발사 웨스트우드를 기억하는가? ‘유니버스 앳 워’는 웨스트우드가 EA에 합병된 후 퇴사한 ‘C&C’ 개발 핵심 멤버들이 모여 제작하는 게임이다.
게임은 2012년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면서 발생하는 전쟁을 그리고 있다. 등장하는 종족은 하이랄치(Hierarchy), 노버스(Novus), 마사리(Masari), 인간(Human) 총 4종족이다. 각 종족에는 영웅 캐릭터가 있고, 이 영웅 캐릭터를 중심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 C&C처럼 또 다른 전설을 세울 수 있을까?
‘유니버스 앳 워’는 전략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그래픽과 멋진 액션을 선사한다. 이는 마치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우주전쟁’을 연상케 한다. 게임은 최대 8명의 멀티플레이를 지원하고 스토리가 있는 싱글플레이도 있다.
‘유니버스 앳 워’. 이미 실력을 검증 받은 개발자들의 손에 탄생하는 게임이라 게이머들의 기대는 매우 크다. 게임은 PC와 XBOX360으로 출시될 예정인데 추후 크로스플랫폼으로 연동이 가능하다고 하니 이를 활용한 멀티플레이도 기대해 보는 것이 좋겠다.
톰 클랜시의 엔드워(Tom Clancy’s End War)
비디오 게임(특히 FPS)를 즐겨하는 게이머라면 톰 클랜시라는 이름은 알고 있을 것이다. 톰 클랜시는 미국의 유명 소설가로 ‘레인보우 식스’, ‘스플린터 셀’과 같은 게임의 원작자다. 그의 소설을 기반으로 개발된 게임들은 FPS 액션 장르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엔드워’는 톰 클랜시 프랜차이즈 중 최초의 전략게임이다.
▲ 톰 클랜시 프랜차이즈 중 최초 전략 게임
사실 ‘엔드워’는 실시간 전략 게임 범주에 포함하기 좀 애매한 게임이다. 그도 그럴 것이 게임에서 유닛 콘트롤은 음성조작을 통해 행해지고, 자원을 모아 병력을 생산하고, 빌드에 따라 진행되는 체계적인 건설 등의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게이머는 주어진 병력과 자원(유닛이 탈 수 있는 차량 등)으로 최고의 전술을 펼쳐 적을 제압해야 한다.
‘엔드워’는 2020년에 벌어진 가상 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개발사인 유비소프트에 따르면 톰 클랜시의 게임이라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최대한 사실적인 전쟁 전략 게임으로 만드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그 예로 게임에 등장하는 무기들을 들 수 있는데, ‘엔드워’의 무기들은 현재 실제 군대에서 쓰이고 있거나 개발 중이다.
▲ 사실적인 전쟁 묘사에 초첨을 맞췄다
이러한 사실적 묘사는 무기에 그치지 않고 게임의 세계관에도 연결된다. ‘엔드워’의 전쟁은 핵무기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과 유럽이 만든 방어망을 구축하면서 시작된다. 어떠한 공격에도 끄떡 없는 방어망이 구축되자 오히려 세계는 혼란으로 빠져들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계 석유 잔존량이 얼마 남지 않음이 확인된다. 이에 미국, 러시아, 유럽 연합 3 국가는 자신들의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하게 되고 결국 세계 제 3차 전쟁에 돌입하게 된다.
이처럼 흥미롭고 사실적인 게임 설정은 톰 클랜시 팬들 뿐만 아니라 밀리터리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또 게이머 자신이 명령을 내리면 게임 내 유닛들이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인공지능으로 움직이는데, 이러한 ‘엔드워’의 플레이 방식은 기존에 보아오던 RTS 게임들과 차별된 점이다. 음성 조작을 통한 유닛 콘트롤도 어떤 식으로 구현될 지 매우 기대되는 부분이다.
엠파이어 토탈 워(Empire Total War)
18세기를 무대로 벌어지는 전쟁을 배경으로 한 RTS 게임이다. ‘엠파이어 토탈 워’는 토탈 워 시리즈 중 최초로 3D 해상전이 도입돼 많은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게임에는 영국, 미국, 스웨덴을 포함한 11개국 국가가 등장하고, 세계를 무대로 위대한 제국을 건설하는게 게임의 최종 목표다.
▲ 3D 해상전이 도입됐다!
‘엠파이어 토탈 워’는 전작에서 발견된 오류들을 모두 수정해 더욱 완벽한 게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그 예로 캐릭터 인공지능을 들 수 있다. 전작에서는 군사 관련 캐릭터와 외교 캐릭터의 인공지능이 서로 다른 프로그래머에 의해 짜여졌기 때문에 이들의 의견이 충돌하는 오류가 발생했다. 하지만 ‘엠파이어 토탈 워’에서는 이를 보완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 좀 더 쾌적한 게임환경이 제공된다.
또한 육지 전투시 게이머는 주변의 주요건물을 점령해 유닛을 배치할 수도 있다. 유닛들은 자동으로 창문이나 문에 숨어 상대편을 공격하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앞서 잠시 언급한 3D 해상전도 ‘엠파이어 토탈 워’에서 기대할만한 시스템이다.
게이머는 상대방의 배를 점령할 수도 있는데, 배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대포를 사용해 공격을 시작해야 한다. 전투가 시작되면 게이머의 유닛들은 상대편 배 갑판에 올라가 1:1 대결도 연출하고, 공격을 받은 돛대가 부러지는 등 사실적인 묘사도 볼 수 있다.
전작의 문제점을 확실히 보완하고 3D 해상전이라는 새로운 흥미 요소를 도입한 ‘엠파이어 토탈 워’. 18세기 중세 문화에 열광하거나 제국 건설의 꿈을 지닌 게이머라면 2008년 출시될 ‘엠파이어 토탈 워’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헤일로 워즈(Halo Wars)
XBOX 360의 킬러 타이틀이 ‘헤일로3’라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만큼 ‘헤일로’ 시리즈는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고, 최근에는 타임지에서 베스트 게임 1위에 선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헤일로’ 세계관을 바탕으로 RTS 게임이 제작된다. 바로 ‘헤일로 워즈’인데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의 개발사인 앙상블 스튜디오가 개발을 맡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그들이 온다.. 두둥!!
‘헤일로 워즈’는 비디오 게임 ‘헤일로’ 이전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게이머는 에일리언인 코버넌트와 적대 관계에 놓여있고, 이들과 전쟁을 벌이게 된다. 특히 원작에 등장했던 워호크, 스콜피언과 같은 차량을 대규모 동원한 전투가 가능한데, 원작을 즐겨 했던 게이머라면 ‘헤일로 워즈’의 이러한 부분에 크게 매료될 것이다.
‘헤일로 워즈’는 XBOX 360 전용으로 출시된다. 그만큼 게임의 조작도 XBOX 360 패드에 최적화 돼 있는데,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한 RTS 게임을 기다리는 게이머, 혹은 ‘헤일로’ 세계관의 팬이라면 ‘헤일로 워즈’는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완벽한 게임이 될 것이다.
▲ '헤일로'의 팬이라면 위 스크린샷만으로도 충분히 흥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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