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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해적들의 황금시대가 도래한다!

드넓은 바다에 숨겨져 있는 보물을 찾아 헤매는 용감한 해적의 모습을 영화나 만화, 책 등을 통해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현실 세계에서 해적은 상선을 약탈하는 범죄자다. 하지만 각종 미디어를 통해 비춰진 해적은 모험을 향해 나아가는 낭만적이고 흥미로운 소재였다.

▲ 해적을 재미있게 표현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과 만화 '원피스'

이러한 해적들이 북미 온라인 게임계에 침투하며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게임으로 ‘파이럿츠 오브 더 버닝 씨(이하 POBS)’와 ‘캐리비안의 해적 온라인’이 있다. 이 두 게임은 모두 캐리비안 해를 배경으로 활약하는 해적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하지만 서로 상반된 게임플레이를 보여주는데 지금부터 두 게임의 차이점과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2008년 북미 온라인 기대작 ‘POBS’

‘POBS’는 북미에서는 물론 국내 게이머들도 기대하는 MMORPG다. 게임이 공개됐을 당시에는 독특한 컨셉으로 눈길을 끄는 정도였지만, 개발 중 해외 언론을 통해 보도된 프리뷰와 최근 공개된 게임플레이 영상으로 주목도가 급상승했다.

▲ 출처= 게임트레일러닷컴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게임의 그래픽은 매우 깔끔하며 세밀하게 묘사되고 있다. 캐릭터의 움직임도 자연스럽고, 무엇보다 해적의 자유분방한 삶을 잘 구현해 낸 듯 보인다. 마을 한 구석에서 춤을 추거나 묘기를 보이는 NPC들의 모습. 그리고 그 사이를 누비며 이런 저런 다양한 볼거리를 구경하다 보면 마치 긴 항해로 인한 피로를 한 번에 풀 수 있을 것만 같다.

‘POBS’는 뛰어난 자유도도 가지고 있다. 게이머는 자신의 배를 소유할 수 있고, 이 배를 가지고 다른 해적과의 전투는 물론이며 무역도 할 수 있다. 특히 게임 내 경제 시스템은 게이머에 의해 결정되게끔 유도한다. 예를 들어 게이머가 배를 만들고자 한다면, 또 다른 게이머로부터 나무를 구입해야 하는 등 배 제작에 필요한 재료들을 얻어야 한다.

▲ 나만의 해적선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이지

▲ 심지어 거북선까지 만들 수 있다!!

또 한 게이머가 토지를 구입했다면 다른 게이머들은 토지를 소유한 게이머에게 돈을 지불하고 해당 지역에 가게를 세우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 이처럼 게이머는 ‘POBS’에서 생산자이자 소비자의 역할을 하게 되고, 보다 자유로운 경제 활동을 하게 된다.

이러한 자유도는 경제활동에 국한되지 않고 NPC와의 관계에서도 작용한다. 게이머는 게임 진행 중 NPC와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미션을 부여 받게 된다. 이 때 NPC들은 단지 미션을 부여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앞으로 게이머와 어떠한 대화를 주고 받느냐에 따라 특정한 관계가 설립된다.

▲ 해상전의 짜릿한 전율을 맛볼 수 있을 듯!

해적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것이 있다. 그것은 해적 모자도 아니고 애꾸눈도 아니며 앵무새는 더더욱 아니다. 바로 해적의 유일한 이동 수단인 배다.

‘POBS’에서 게이머는 NPC를 통해 서로 다른 타입의 배를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배를 사용해 해상전투가 가능하고, 해상전투에서의 전략은 게이머가 어떤 타입의 배를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배의 타입은 크게 3개로 나눌 수 있다.

강력한 화력은 없지만 항해 능력이 매우 뛰어난 스카우트(Scout) 타입, 안정적인 화력과 항해 능력을 지닌 헌터(Hunter) 타입, 그리고 항해 능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높은 방어력을 보유한 드레드노트(Dreadnought) 타입이 존재한다. 게이머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배를 선택해 무역이나 해상전에 집중 할 수 있다.

▲ 갑판 위에서의 전투까지..

‘POBS’는 뛰어난 자유도에 사실적인 경제 시스템, 뛰어난 그래픽으로 기반을 다졌고 해적의 유희를 집어넣음으로써 독창적인 MMORPG의 모습을 보여준다. 게임은 2008년 출시될 예정인데 출시가 된다면 분명 게임계에 어느 정도 파장을 불러일으킬만한 기대작임에는 틀림 없어 보인다.

▲ 해적다운 해적이 될 수 있을 듯

부담 없이 재미있는 ‘캐리비안의 해적 온라인’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선장 잭 스패로우를 아는가? 야릇한 목소리와 요상한 제스처, 다크서클이 매력적인 그는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전 세계 여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이러한 잭 스패로우가 “나와 함께 모험을 떠나지 않겠나?”라고 제안한다면 어떻겠는가?

▲ 나..나에게 말을 거는 건가?!

‘캐리비안의 해적 온라인’은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온라인 게임으로 영화에 등장했던 주인공과 함께 모험을 떠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캐리비안의 해적 온라인’은 디즈니에서 개발됐는데, 그만큼 만화 같은 표현과 스토리 전개가 있어 타 온라인 게임과 색다른 재미를 준다.

하지만 게임 화면을 보고 실망하는 게이머도 적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이유는 최근 출시되는 게임답지 않은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캐리비안의 해적 온라인’은 북미에서 프리투플레이(Free2play), 즉 무료로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이다.

▲ 사실 그래픽이 썩 뛰어난 편은 아니다

개발사측은 보다 많은 게이머가 캐리비안의 해적 세계에서 교류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기본 플레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저 사양 컴퓨터를 사용하는 게이머들을 위해 그래픽의 퀄리티를 낮췄다고 한다. 그럼에도 디즈니 특유의 캐릭터와 NPC들, 움직임, 배경은 저마다 특징을 가지고 있어 게임플레이를 크게 방해하지 않는다.

‘캐리비안의 해적 온라인’은 졸리 로져와 대적하기 위해 게이머가 잭 스패로우, 윌 터너, 엘리자베스 스완, 티아 달마와 같은 원작 주인공들에게 도움을 받아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게임 진행 방식은 게이머가 싱글 플레이 미션을 수행하는 느낌을 줘 게임의 주인공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 오른쪽 해골?녀석이 졸리 로져

▲ ...윌 터너?

▲ ...엘리자베스 스완?

‘캐리비안의 해적 온라인’에는 ‘POBS’가 보여준 것과 같은 자유도 부분에서 크게 제한된다. 하지만 캐리비안의 해적에 등장하는 유명 해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캐리비안의 해적 온라인’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무료로 방대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지 않은가!

‘캐리비안의 해적 온라인’은 분명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나 ‘타뷸라 라사’와 같은 해외 유명 온라인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부족한 면이 보인다. 하지만 원작의 팬이거나 게임성이 돋보이는 무료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캐리비안의 해적 온라인’에 시간을 투자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개성 강한 세계관임에는 틀림 없는 듯

▲ 실제로 해보면 어느정도 액션성을 갖추고 있다

2008년 해적들의 게임 바다 점령 가능성은?

예전에도 바다를 무대로 한 온라인 게임들이 있었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이나 ‘코르다’와 같은 게임들이 바로 그것인데, 모두 흥행에는 실패했다. 육지에서 몬스터를 사냥하고 퀘스트를 수행하는 플레이에 익숙해 있던 게이머에게 해상전과 무역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선보였지만 게이머들이 받아들일 만큼 대중적이지 못했던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해양 소재 온라인 게임이 등장했던 것은 당시 시대적 상황으로 봤을 때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마치 우리의 역사가 중세 시대에서 근대 시대로 넘어왔던 것처럼 말이다.

이런 면에서 ‘POBS’와 ‘캐리비안의 해적 온라인’은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먼저 두 게임 모두 해적이라는 컨셉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미 영화나 만화책 등의 소재로 자주 사용돼 왔기 때문에 대중들이 접근하기 쉬울 것이다. 또 판타지 기반 온라인 게임이 넘쳐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게이머들에게 보다 신선한 게임으로 다가올 수 있다.

아직 ‘POBS’나 ‘캐리비안의 해적 온라인’의 국내 서비스는 예정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 강국인 대한민국 게임 시장을 결코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 두 게임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지 이 해적들의 행로를 주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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