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번 주에 소개하는 것들 중 동계올림픽 게임이 가장 눈에 띈다. 위클리PC를 써나간지 2년이 넘었는데, 그 탄생의 비화가 있는 것이 바로 동계올림픽 게임이기 때문. 그 때는 연일 기사를 올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대작이 없는 평소엔 비주류 게임들을 소개했었는데, 독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었다. 첫 기사가 탄생하게 된 그 날도 편집장에게 ‘알파인스키 2006’이라는 원고를 들이밀었는데, 역시 달갑지 않은 반응. 매일매일 인기도 없는 게임들에 올인하지 말고, 차라리 주말에 몰아서 한번에 쓰자는 편집장의 말에 시작하게 된 것이 위클리PC다.
이런 기사를 언제까지 써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쓰는 한 ‘비주류 게임’위주의 소개는 계속될 것이다. 가끔 매니아분들의 독설에 머리가 지끈거리기도 하지만, 독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해줄 수 있다면 그건 문제될 것이 없다. 오히려 댓글을 보고 다음에 기사화할 게임을 찾기도 했으니 고맙기 이루말할 수 없다. 아무튼 사담이 길어졌고, 이번 주엔 RPG, 스포츠를 비롯 다양한 게임들을 소개해봤다(하지만 대작은 없다는거). 이것저것 쓰느라 자세히 못 다룬 것들도 있으니, 부족한 정보는 해당 게임의 링크를 따라가 보충하길 바란다.
[[RPG]] |
환상삼국지 4(Fantasia Sango 4 http://www.uj.com.tw/game/FS4/)
대만개발사 유저조이가 제작한 RPG다. 국내에선 지난 2003년 환상삼국지 1편을 한글화해 발매했었는데, 그 이후의 시리즈는 발매되지 않았다. 게임은 중문판으로 이를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중국말을 알거나 중국 게임을 어느 정도 해 본 경험이 필요하다. 필자 역시 게임정보를 얻기 위해 홈페이지를 방문해 봤는데, 온통 한자로만 써져있어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기 어려웠다. 어쨌든 현재까지 수집한 자료들을 기준으로 게임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틀릴 수도 있으니 독자들도 이해해주길 바란다).
게임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조조, 유비, 손권이 등장하는 ‘삼국지’를 소재로 한다. 배경이 되는 시점은 유비가 익주를 차지한 상태에서 손권이 형주로 치고 들어오는 때이다(공원 208년 적벽대전 이후). 주인공은 자승, 용선, 응애, 금호, 누철의 5인이고, 주요인물로는 소수, 영락, 남궁육, 하후령이라는 여성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물론 조조, 유비, 손권을 비롯 제갈량, 사마의, 육손, 헌제, 복후의 시대적 인물들도 등장한다.
우선 자승부터 살펴보면, 그는 전형적인 미소년 주인공 타입이고 인간과 마족의 피가 섞여 있으며 인왕모식, 마제모식이라는 강력한 검기를 사용한다. 용선은 선녀와 같은 이미지로 견제결계계, 강화결계계, 최강회복계라는 보조, 회복마법을 사용한다. 응애는 이름의 느낌과 달리 매를 타고 다니는 강한 남성의 이미지를 가지는데, 특수기도 마혼, 혈혼과 같이 투지를 강조하는 기술들을 구사한다. 금호는 깜찍한 소녀와 같은 이미지로 영기탄, 약점인기 등의 마법을 구사하고, 누철은 젊은 신선과 같은 모습에 진언계, 영기탄계의 기술들을 구사한다.
전투에서는 진형을 중시한다. 적들은 3X5의 배치칸에 최대 15명까지 참전할 수 있으며, 아군은 3X3의 배치칸에 최대 6명까지 참전할 수 있다. 이로써 한번의 전투에 최대 21인이 동시에 참전할 수 있다. 적과 아군은 진형에 따라 공격과 방어, 소환수 위주의 전략을 다양하게 펼칠 수 있다. 그리고 전투에서는 간단, 일반, 곤란이라는 세 가지 기준에 따라 다른 전략이 펼쳐진다. 그 밖에 게임은 이벤트 백과사전을 수록해 자신이 100% 게임을 즐겼는지 확인할 수 있게 구성했고, 각종 커스터마이징과 장비, 아이템들을 지원한다.
대강 살펴본 게임의 특징은 이러한데, 동영상과 스크린샷을 보면 화려한 색상이 강조된 전형적인 중국 게임임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완미세계’처럼 사람이 새를 타고 날아다니는 장면도 등장한다. 배경음은 감미롭고, 겉보기엔 유치해 보이지만 나름 진지한 캐릭터와 스토리도 지닌 것 같으니 관심있는 이들은 게임을 사서 해보길 바란다(필자는 한자울렁증이 있어 포기).
레전드: 핸드 오브 갓(Legend: Hand of God http://www.legend-game.com/)
그 동안 독일게임을 자주 소개해서 그런지 이제는 홈페이지에서 독일어를 마주쳐도 전혀 두렵지 않다. 유럽권 국가들은 어순이 비슷해서 그런지 기본적으로 영문으로 번역된 페이지를 따로 준비하기 때문. 혹 그렇지 않더라도 필자에겐 구글 번역기가 있다(하지만 한자는 난감). 게임은 2007 독일 게임 어워드 롤플레잉 분야에서 1위를 수상한 작품이다. 이 대회(Deutscher Entwicklerpreis 2007)에서는 독일에서 개발된 300개의 게임이 28가지 범주에서 경합을 벌였는데, 그만큼 독일인들에게 인정받은 게임이란 얘기다. 필자도 처음보는 게임들이 많았는데, 해당 대회에서 수상한 작품들은 앞으로 천천히 소개하기로 남겨둔다.
게임은 수천년 전 아리스의 대륙을 무대로 한다. 이 땅에는 인간과 오크, 드워프, 엘프들이 각기 지역을 나눠 공존하고 있었다. 게임은 강력한 마법을 구사하는 엘프들에 대항해 드워프가 쉐도우(Shadow)의 군대를 부르기 위해 고대 포탈을 개방하면서 시작된다. 이로써 세상은 악마들에 의해 황폐해지고 희망을 찾을 수 없게 된 것. 그 때 등장한 인간의 한 영웅이 세상을 구한다는 아주 전형적인 영웅물이다.
너무 뻔한 컨셉의 게임이라 여느 RPG와 다른 특징을 찾기는 어렵다. 마법과 스킬을 사용하고, 장비에 아이템까지 스킨만 바꿔놓은 모양. 등장 몬스터 또한 고블린, 오크, 트롤, 헬울프 등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녀석들 뿐이다. 굳이 특징을 찾자면 전투의 역동성을 강조한 시네마틱 컴뱃 시스템 정도? 이 시스템은 적을 공격할 때 단순히 데미지만 차감하는 것이 아니고, 적에게 접근해 공격하고 빠져나오는 동작을 여러 단계로 구분해 시각적 요소를 화려하게 했다는데 초점을 맞춘다.
과거에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영웅물은 RPG라는 장르와 함께 영원할 것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북미, 일본이 아닌 독일에서 만들어진 만큼 기존 게임들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화려한 동영상과 게임화면 때문에 상을 타지 않았을까 생각되지만, 그래도 상까지 탔으니 기대하고 게임을 사도 괜찮을 것이다. 같은 영웅물이라도 세계관이 얼마나 탄탄하고 게임전개가 얼마나 매끄럽냐에 따라 명작과 졸작이 나눠지는 것이니까.
오니블레이드(Oniblade http://www.oniblade.com/)
이번에 소개하는 게임은 러시아개발사의 액션 게임이다. 이번 주 위클리PC는 시작부터 중국, 독일, 러시아 등 비주류 국가들의 게임을 소개할 수 있어 기분이 뿌듯하다. 게임은 제목에 ‘오니’라는 말이 있어, 혹 일본에서 개발된 시리즈물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것과는 젼혀 상관없다. 게임은 귀여운 소녀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하는 짓은 무시무시하기 그지없다. 소녀는 흥분상태에 따라 3단계로 변신하는데, 그 모습이 점점 악마를 닮아가기 때문.
보통 상태일 때 소녀는 평범한 모습이지만, 한 단계 흥분하면 온 몸에 붉은 기운이 감돌면서 빛이 나고, 또 한번 흥분하면 몸 전체가 불타고 있는 상태가 된다. 마지막 단계에선 온 몸이 시커멓게 타 버리고, 눈과 머리, 각종 장신구만이 빛을 내는 악마와 같은 모습을 하게 된다. 오니블레이드는 평범한 삶에 안주하는 인간들과는 달리 호기심이 많은 이 소녀의 이름이다. 이 세계에는 비밀이 많은데, 인간들을 위협하는 다크(Dark)에 저항하기 위해 오니블레이드가 고대의 유적을 찾아나선다는 스토리.
오니블레이드가 싸우는 모습은 얼핏 보면 ‘데빌메이크라이’와 비슷하다. 스타일리쉬를 강조하고, 총과 칼을 동시에 사용하는 모습이나 사방에서 달려드는 미지의 악마들, 쉼없이 구사하는 연계기까지. 정신없이 적들을 베어내고 난 후 사방에 그들의 흔적만이 남는 장면까지, 혹 ‘데빌메이크라이’의 번외작이라고 해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정도다. 한편 주인공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은 크게 전사계 스킬과 마법사계 스킬로 구분되는데, 총 20가지 이상의 스킬들을 게임 속에서 사용할 수 있다.
카툰렌더링 기법으로 제작된 동영상과 웅장한 사원, 화려한 광원효과까지 게임의 시각적인 부분은 어느 최신게임 못지않게 훌륭하다. 다만 흠이라면 플레이시간이 10시간도 안되게 짧다는 것. 액션 게임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이라지만, 게임에 대한 평을 따져보면 이 부분을 가장 많이 지적한다. 어쨌든 수록된 컨텐츠를 즐기는 것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다고 본다. 이번 기회에 러시아게임의 발전상태를 체험해 봄이 어떨는지.
[[스포츠]] |
RTL 바이에슬론 2008(RTL Biathlon 2008 http://www.rtlgames.de/game.php?xml=/xml/90.php)
RTL 윈터 스포츠 2008(RTL Winter Sports 2008: The Ultimate Challenge http://www.conspiracygames.com/products/wii_wintersports.html)
계속해서 소개하는 RTL 동계올림픽 시리즈 두 작품은 모두 독일 게임이다. 동계올림픽 게임은 과거부터 독일이 강세를 보인 장르로 퀄리티는 현존하는 게임 중 가히 최고를 자랑한다. 두 게임의 차이점은 수록되는 종목이 다르다는 것. ‘RTL 바이애슬론 2008(이하 바이애슬론)’은 장거리 계주 노르딕과 같이 스키에 특화된 종목들만 수록한 게임이고, ‘RTL 윈터스포츠 2008(이하 윈터스포츠)’은 그 외 짧은 시간동안 기록을 경합하는 다양한 종목들을 수록한 게임이다. 2년 전에도 이와 같은 발매방식을 고수했었는데, 비슷한 그래픽에 비슷한 타이틀을 왜 굳이 2개의 게임으로 나눠서 발매하는지는 아직도 잘 이해가 되질 않는다. 결국 팬이라면 두 개를 다 사라는 말인가? 하지만 한국에서 이런 올림픽 게임은 인기가 없다. 따라서 필자는 이 게임을 사는 사람은 진정한 스포츠게임 매니아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종목의 다양성을 따진다면 ‘바이애슬론’보다는 ‘윈터스포츠’를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종목도 피겨스케이팅, 스켈레톤, 봅슬레이, 스키점프, 스피드 스케이팅, 활강, 컬링 등 다양한 종목들을 수록했다. 독일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언어의 장벽은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게임은 하나의 컴퓨터로 2인 대전을 펼치는 것을 지원하니 접대용 게임이나 가족이 함께 즐길만한 게임을 찾는다면 이 게임이 적당할 듯 싶다. 피겨스케이팅과 같은 종목은 과거에 없던 것으로 새로 추가된 모양인데, 향후 이 시리즈가 발전해 아이스하키와 같이 동계올림픽의 모든 종목들을 수록하기를 기대해본다. 그렇게 한다고 한들 한국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지만.
▲ RTL 바이에슬론 2008 스크린샷 |
▲ RTL 윈터 스포츠 2008 스크린샷 |
마이 홀스 앤 미(My Horse And Me http://www.atari.com/myhorseandme/main.php)
펫츠 홀시즈 2(Petz Horsez 2 http://petz.us.ubi.com/sub/subpage.php?game=horsez)
동계올림픽에 이어 소개하는 스포츠게임은 말을 소재로 한 게임들이다. 말 소재의 게임 또한 매우 많지만, 여기서는 가장 최근에 발매된 두 개만을 소개한다. ‘마이 홀스 앤 미’는 아티리가 유통하는 게임이고, ‘펫츠 홀시즈 2’는 Ubi소프트가 유통하는 게임이다. 두 타이틀 모두 해외 대형유통사가 발매하는 게임인 만큼 어느 정도의 퀄리티는 기대해 볼 만 할 것이다.
먼저 ‘마이 홀스 앤 미’의 특징을 꼽으면 다음과 같다. 게임의 목표는 5개의 국제 승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게임에는 다양한 미니게임들이 등장한다. 예를 들면 승마기술 연마하기, 나비 모으기, 닭쫓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잡기 등이다. 이제는 모든 승마 게임에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말을 관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는 씻기고 컨디션을 체크하고, 짝짓기를 시켜주는 것 등이 있다. 그 밖에 승마와 연관된 전문적인 기능들을 게임 속에 수록한 만큼 비전문가들에겐 해당 분야를 공부하는데에도 유용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 마이 홀스 앤 미 스크린샷 |
두 번째 게임 ‘펫츠 홀시즈 2’는 ‘펫츠 2’라는 타이틀로 발매되는 동물시리즈의 하나라는데 더욱 의미가 있다. ‘펫츠 2’는 국내에서 발매된 NDS게임 ‘닌텐독스’와 비슷한 개념의 애완동물 키우기 게임이다. 이 시리즈는 이번에 소개하는 게임 외에도 ‘도그’, ‘캣츠’, ‘햄스터’, ‘와일드 애니멀: 돌핀’이라는 게임들이 각기 다른 컨셉으로 제작, 발매된 상태다. 게임은 ‘마이 홀스 앤 미’와는 달리 애완동물이라는 개념에 치우쳐있기 때문에 대회에서의 성적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말을 관리하고 숲과 해변, 동굴을 말을 타고 달리며 연습하는 것을 즐기는 것이 목적이다.
여기서 소개한 두 가지 게임은 모두 NDS 및 다양한 플랫폼으로 함께 제작됐다. 하지만 주력 플랫폼은 이미 ‘닌텐독스’를 통해 애완동물 게임의 가능성을 엿본 NDS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굳이 이 게임을 해보고 싶다면, 해당 게임기를 통해 즐겨보라고 권한고 싶다.
▲ 펫츠 홀시즈 2 스크린샷 |
[[FPS]] |
헬도라도(Helldorado)
http://www.helldorado.spellbound.de/index.htm
‘코만도스’, ‘해머 & 시클’과 같이 머리를 써서 미션을 수행해 나가는 전략과 FPS의 혼합 게임이다. 게임은 ‘데스페라도스’시리즈의 스펠바운드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했는데, 서부영화와 같은 분위기와 화려한 그래픽이 인상적이다. ‘데스페라도스’의 계보를 잇기 때문에 전작의 주인공 존 쿠퍼와 그의 친구들 또한 이 게임에 등장한다. 존 쿠퍼는 실존하는 사람을 제작사가 각별히 생각해 게임에 출연시킨 인물이다. 분명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지만, 정확히 어느 영화에 나왔는지는 필자도 잘 모른다. 아무튼 서부영화 주인공들이 다 비슷하게 생겼으니깐.
게임은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1883년 아메리카 서부시대의 멕시코 산타페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이 이곳에서 굿맨에게 복수를 행한 것도 잠시, 절친한 동료 맥코이가 누군가에 의해 납치감금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납치의 배경에는 굿맨의 미망인이 연관돼 있었는데, 주인공과 그녀는 산타페의 한 교회에서 서로 마주한다. 맥코이의 석방을 조건으로 미망인은 주인공에게 자신의 명령을 따를 것을 요구하고, 주인공은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악행을 돕게 된다. 잠시나마 평화가 찾아 온 듯한 산타페, 하지만 한 여자의 복수로 인해 여기는 다시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는 무법도시가 된다. 참고로 ‘엘도라도’는 낙원을 지칭하는 말인데, 게임의 제목 ‘헬도라도’는 사전에는 없지만 이와 반대의 뜻인 지옥을 뜻한다고 스토리를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게임은 3인칭과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 3인칭 시점은 함정을 만들거나 전략적인 장소로 이동,적을 유인하는 목적일 때 사용한다. 반면 1인칭 시점은 여느 FPS게임과 마찬가지로 총이나 활을 사용해 적을 제거하고자 할 때 사용한다. 두 시점은 비교적 자유롭게 바꿀 수 있으며, 게이머는 장단점을 따져 개인의 취향에 맞게 시점을 선택할 수 있다. 또 게임은 전작인 ‘데스페라도스’와 같이 주인공을 포함해 6명의 개성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게임 속 모든 캐릭터는 저마다 4종류 이상의 특기를 지니는데, 이들 모두 게이머가 직접 조작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주인공은 총과 나이프를 사용할 수 있고, 여성캐릭터 오하라는 치마를 올려 상대를 유혹하거나 아픈 척 연기할 수 있다. 그 밖에 돌을 던지거나 다이너마이트를 사용, 트랩을 설치, 활을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들도 등장한다.
여러모로 특징이 많은 게임이다. 게임은 FPS보다는 전략의 성격이 강하지만, 필자의 착오로 지난 주가 아닌 이번 주에 소개하게 됐다. ‘코만도스’, ‘데스페라도스’를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게이머들에게 다시한번 예전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턴제 전략]] |
스페이스포스: 캡틴(Spaceforce: Captains http://www.sfcaptains.com/mNews.aspx)
우주선이 나와 으레 슈팅이나 비행시뮬레이션 게임이겠거니 생각했는데, 게임을 자세히 파고보니 그와는 전혀 다른 턴제전략 게임이다. 그것도 너무도 유명한 턴제전략 게임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 매직(이하 HOMM)’과 비슷한 게임이다. 직사각형 모양의 전투화면이나 유닛을 종류에 따라 숫자로 분류한 것, 턴 순서의 표시, 영웅 업그레이드시 3가지 스킬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 ‘HOMM’과 아주 유사하다. 또 무기의 장비나 용병의 고용, 영웅의 이동, 건물의 테크트리, 마법, 전투종료시 쓰러뜨린 유닛을 표시하는 방법까지 보면 볼수록 비슷한 점은 쏟아져 나온다. 시스템과 인터페이스를 완전히 베꼈을 거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필자가 게임을 살펴본 결과는 ‘HOMM’에 스킨만 우주컨셉으로 바꾼 게임이라는 것.
게임에는 3개의 문명과 6개의 종족이 등장한다. 각각의 종족은 모두 다른 유닛과 테크(퀀텀, 다크, 바이오, 사이버)를 보유한다. 게임에 등장하는 마더쉽은 ‘HOMM’에 홈타운에 견줄 수 있으며, 각종 건물을 마더쉽에 추가로 건설해 새로운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캡틴은 ‘HOMM’의 영웅에 해당하는데, 12개의 직업으로(과학자, 군인, 의사, 상인, 해적, 엔지니어, 해커, 코만도, 헤드헌터, 스파이, 모험가, 탐험가) 나눠진 120여명의 캡틴들이 등장한다. 그 밖에 게임은 3개의 캠페인과 24개의 미션으로 구성된 싱글플레이와 멀티플레이, 맵에디터를 지원한다.
‘HOMM’시리즈의 팬으로서 비슷한 게임을 찾는다면 이 게임이 딱일 듯 싶다. 화려한 그래픽과 색다른 컨셉, 풍성한 볼륨의 게임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여러 종족의 모든 유닛이 우주선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나눠진 만큼 ‘HOMM’만큼 개성적인 유닛을 찾을 수 없다는 것. 이 점만 빼면 시스템과 인터페이스가 익숙한 게임이니 즐기기에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예전에도 ‘HOMM’과 유사한 게임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이런 게임이 또 나오는 것을 보면 ‘HOMM’이 해외에서 인기가 많긴 많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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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
솔드너 X 히멜스터너(Soldner X Himmelssturmer http://www.soldner-x.com/)
극악의 슈팅게임을 체험해 보고 싶은가? 여기 게이머의 한계를 시험하는 슈팅 게임을 소개한다. 이 게임은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횡스크롤 3D 슈팅게임이다. 사방에 총알이 난무하고,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사물들은 저마다 고유한 움직임을 보이며 게이머를 위협해온다. 잠시라도 손을 쉬고 있노라면 화면을 가득메운 적과 그들의 공격에 순식간에 게임오버. 게임은 비록 좌에서 우로 진행하는 횡스크롤 형식이지만, 등장하는 모든 객체를 3D로 모델링해 슈팅게임의 화려함을 더욱 극적으로 끌여올렸다. 과거 ‘R-Type’이라는 게임에서 느껴봤던 감동을 이 게임을 통해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은 화면에 단순히 적들을 등장시키는데 끝나지 않고, 배경을 역동적으로 배치해 언제 어느 위치에서 게이머를 위협할지 상황을 쉬이 예측하지 못하게끔 구성했다. 그리고 다양한 기상효과와 임팩트가 강한 장면에선 빛이 창궐하거나 화면이 흔들리기까지 하는 등, 게임 내내 짧으면서도 강한 인상을 게이머에게 안겨준다.
게임은 12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된다. 도시와 정글, 하늘, 우주, 수중, 건물 내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무대를 배경으로 하며, 스테이지 마지막에는 보스를 등장시켜 게이머와 그 자웅을 겨룰 수 있게 구성했다. 슈팅 게임으로선 이례적으로 스토리에도 신경을 쓴 모양. 동영상을 보면 꽤 잘 만들어진 게임임을 바로 실감할 수 있다. 물론 2인 협력플레이를 지원하는데, 이를 통해 짜릿한 콤비플레이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픽과 사운드, 연출 부분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게임이다. 슈팅게임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스크린샷만 보고 모든 것을 판단하지 않길 바라며, 꼭 해당 게임의 동영상을 찾아보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금주에 소개하는 게임 중 가장 하고 싶은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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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
딜 오어 노 딜: 시크릿 벌트(Deal or No Deal: Secret Vault http://www.2kgames.com/2kplay/dealornodeal/)
미국의 유명 상금프로그램을 게임화한 작품이다. 국내 케이블방송에서도 유사프로그램이 방영됐었는데, 독자들 중에도 이를 본 이가 있을 것이다. 게임의 룰은 단순하다. 돈가방을 하나씩 제거하며 높은 금액의 상금을 획득하는 것. 남은 금액이 커지면 책임자로부터 베팅을 계속하겠냐는 전화도 걸려오는데, 이로써 프로그램의 긴장감도 적절히 유지된다. 그 밖에 게임은 2인 대전모드와 스페셜 미니게임들을 수록했다. 사전 지식없이 자신의 진정한 행운도를 측정할 수 있는 게임으로, 해당 TV프로그램에 출연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와는 상관없는 게이머들의 눈에 비춰 볼 때 안중에도 없는 게임이 될 것이 자명하다.
알란 한센스 스포츠 챌린지(Alan Hansen's Sports Challenge ?http://www.oxygengames.net/games/games_details.asp?gameid=39)
체거스 파티 퀴즈(Cheggers Party Quiz http://www.oxygengames.net/games/games_details.asp?gameid=38&gametitle=Cheggers%B4+Party+Quiz)
마지막은 가장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퀴즈 게임 두 편을 소개한다. 한국말로 써져 있다면 어떻게든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겠지만, 문제가 영어로 출제되며 하나는 스포츠, 다른 하나는 일반적인 상식을 묻고 있어 도무지 구미가 당기질 않는다. 하지만 두 게임을 달리 보면 실용 영어를 공부하면서 해외 상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진정 이것을 원하는 게이머라면 과감히 구입하라.
두 게임은 각각 알란 한센과 체거스라는 인물을 게임 타이틀에 내걸고 있다. 아무래도 스포츠와 상식 퀴즈 분야에서는 알아주는 인물들인 듯. 퀴즈를 푸는 것 외에 다른 흥미요소를 찾으라면 문제를 풀 때 각기 다른 동물소리가 등장한다. 또 배경음은 퀴즈 프로그램에 적당하게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하지만 ‘1대 100’처럼 긴장감있는 음악은 안 나오는 모양). 그 밖에 특징은 안 보인다. 혹 필자의 이런 냉대에도 게임성은 훌륭할 지 모르니, 먼저 게임을 즐겨본 이가 있다면 해당 게임의 평을 간단히 댓글로 남겨주길 바란다.
▲ 체거스 파티 퀴즈 스크린샷 |
▲ 알란 한센스 스포츠 챌린지 스크린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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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는… 세 번으로 나눠서 기획한 위클리PC 기사를 모두 마쳤다. 소개할 장르가 다소 시간을 잘못 맞춰 나간 것도 있었지만 대체로 최근 화제가 됐던 게임들은 모두 소개했다. 다음 주부터는 다시 예전처럼 최신 게임 위주로 게임소개를 이어가겠다. 그에 덧붙여 새로운 게임들을 개발 중에 있는 개발사들을 찾아내 그들의 주력 게임에 대해서도 조금씩 소개해 나가겠다. EA, Ubi소프트와 같은 대형 유통사는 물론이거니와 듣도 보도 못한 개발사들의 게임들까지(필자는 후자에 비중을 둘 것임). 아직 대상을 정하지 않아 소개할 게임을 미리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다음 주 위클리PC 기사도 기대해주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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