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벤처.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최근 등장하는 게임들의 장르는 RPG, FPS, RTS 등으로 한정돼 버렸다.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어드벤처 게임은 스토리가 핵심으로 게이머가 그 상황을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방대한 텍스트를 게이머에게 보여주며 그 상황을 판단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게임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액션 게임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인지 예전에 큰 인기를 누렸던 ‘원숭이 섬의 비밀’과 같은 어드벤처 게임은 잊혀진 지 오래다. 이러한 어드벤처 장르의 침체기를 구원할 구세주가 등장했다. 바로 덱13(Deck13)이라는 영국 개발사가 개발한 ‘잭 킨(Jack Keane)’이다.
‘잭 킨’은 마우스 클릭 인터페이스의 어드벤처 게임으로 처음 공개됐을 때 해외 게임 웹진들이 주목했던 게임이다. 이유는 요새 좀처럼 볼 수 없는 어드벤처 장르의 게임이라는 점과 예전 크게 유행했던 어드벤처 게임들의 색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 2008년이여~ 잭 킨이 간다!!
고전 어드벤처 게임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
게임의 주인공은 잭이라는 이름의 모험가다. 잭은 자신의 배를 갖고 있는 선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잭의 배는 3년 전 아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 구입한 것이고, 그 돈을 갚기 위해 이리저리 고민하다 여왕의 의뢰를 받게 된다.
여왕의 의뢰는 인디아에서 재배 중인 찻잎이 알 수 없이 죽어가는 이유를 알아달라는 것이다. 이 의문의 사건 배후에는 다름아닌 닥터 T라는 베일의 인물이 있었고, 잭은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투쓰 아일랜드(Tooth Island)라는 외딴 섬을 찾아가게 된다. 이것이 ‘잭 킨’에서의 본격적인 모험의 시작이다.
▲ 그럼 다녀 올께요~~!!
‘잭 킨’은 마우스 조작으로 진행되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게이머는 외딴 섬에서 이곳 저곳을 탐험하게 되고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등 ‘잭 킨’은 아기자기 한 맛이 제대로 살아 있는 게임이다. 예전에 어드벤처 게임을 좀 플레이 했던 게이머라면 알 것이다. ‘잭 킨’이 특정 인기 고전 어드벤처 게임과 너무나 닮았다는 것을, 바로 어드벤처 장르의 대부 ‘원숭이 섬의 비밀’시리즈와 말이다.
카툰을 보는 듯한 3D 그래픽, 디즈니 만화를 연상시키는 화사하고 아기자기한 배경, 투쓰 아일랜드라는 섬에서 게임이 진행된다는 점 역시 ‘원숭의 섬의 비밀’이 갖고 있는 그것과 매우 닮았다. 한 해외 웹진에서는 ‘잭 킨’을 보고 ‘원숭의 섬의 비밀이 되고 싶어하는 게임’이라고 칭했을 정도로 게임은 고전 어드벤처의 습성을 그대로 갖고 있다. 당시 이러한 어드벤처 게임을 즐겨 했던 게이머라면 ‘잭 킨’을 플레이하며 그 향수에 흠뻑 취할 수 있을 것이다.
▲ 아기자기함이 일품이다!
▲ 동화같은 세상~! 디즈니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곳이다
다양한 챕터, 단조로운 플레이
‘잭 킨’은 총 13개의 챕터로 구성돼 있고, 40여명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제공한다. 하지만 게이머가 플레이 할 수 있는 캐릭터는 주인공인 ‘잭 킨’과 그의 파트너 역할을 하는 ‘아만다’ 단 2명뿐이다.
이들은 비밀 요원 몽고메리의 에스코트로 섬을 탐험하게 되는데, 게이머는 마우스 왼쪽 클릭으로 다양한 아이템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오른쪽 클릭으로 해당 아이템을 가방에 넣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다양한 퍼즐이 등장하고 퍼즐을 풀어 나가며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 게임의 두 주인공
‘잭 킨’의 세계는 매우 밝은 느낌이고 게이머로 하여금 이곳 저곳을 탐험하고 싶게 한다. 하지만 막상 각 챕터에서 게이머가 이동할 수 있는 부분은 매우 한정적이다. 때문에 ‘잭 킨’에서 게이머는 섬의 구석구석을 탐험하기보다 이 다음 지역으로 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구해가는 방식으로 게임을 플레이 해야 한다.
이러한 게임 플레이는 최근 출시된 PC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다소 단순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잭 킨’의 스토리를 따라 숨겨진 퍼즐을 풀고 주어진 의뢰를 모두 끝냈을 때는 그에 따른 성취감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최근 화려함으로 무장한 게임들에게 묻혀진 어드벤처 장르. ‘잭 킨’의 등장으로 다시금 예전 인기 장르가 부활해 보다 다양한 게임들이 계속 출시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 사실 모험을 할 수 있는 곳은 한정적이다
▲ 우리의 주인공은 도구도 쓸 줄 알지만....
▲ 백치미를 보이기도 한다
▲ 때론 날렵한 몸놀림을 보이지만...
▲ 포박 당하기도 한다
▲ 그래도 나름 멋진 구석이 있는 주인공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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