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배우 김윤진이 출연해 친숙한 미국 드라마 ‘로스트’가 ‘LOST : via domus(이하 로스트)’라는 타이틀의 게임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로스트’는 2004년 9월 첫 방영이 시작된 드라마로 얼마 전 시즌4가 시작되었고, 미국 내에서 시청률 1위를 차지 했을 만큼 탄탄한 스토리와 고정 팬 층을 가진 드라마이다. CSI, 킹콩, 베오울프 등의 영화나 드라마를 게임화한 적 있는 UBI Soft에서 제작을 맡았으며, 신비로운 드라마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어드벤처 장르로 선 보인다.
북미 기준 2월 26일 발매 예정인 ‘로스트’는 어드벤처라는 장르와 몇 장의 스크린샷, 트레일러 영상만이 공개된 상태로 게임이 어떤 식으로 구성 되었는지는 원작의 분위기처럼 신비로운 베일에 싸여 있다. 그런만큼 자세한 내용은 뚜껑이 열린 후 알아보도록 하고 원작과 비교해 알아두면 더욱 재미있을 포인트 위주로 살펴보도록 하자.
미지의 섬에서 벌어지는 생존자들의 이야기
게임은 드라마의 처음부터 시즌2 까지를 배경으로 한다. 드라마는 시즌4가 방영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이지만 게임의 개발이 시작되었을 당시 시즌2가 방영되고 있었고, 시즌3의 원고가 제작 중이었던 만큼 기술적으로 현재의 내용까지 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고 한다. 또한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게임의 스토리를 드라마의 시작 점과 맞췄다. 또한 이미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드라마와 비교해 가며 더욱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호주 시드니를 떠나 LA로 돌아가는 오세아닉 815 비행기의 추락으로 시작된다. 비행기는 태평양 상공을 날던 중 지도 상 어디에도 표시되어 있지 않은 미지의 섬에 추락을 하게 되고 살아남은 50여명의 생존자들은 언제가 될 지 모르는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며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열대 기후의 섬에 북극곰이 출몰하고 정체 모를 누군가가 생존자들을 지켜본다는 것을 깨닫게 된 생존자들간의 갈등이 일어나게 되고, 그 와중에 섬의 비밀을 찾아내는 주인공들의 모험담이 드라마의 내용이다.
드라마에서는 잭을 비롯한 10여명의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인물들의 과거 회상이 교차적으로 진행되며, 차차 갈등이 풀어져 나가며 스토리가 진행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 원작주인공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들
하지만 게임에서는 원작의 주인공들로 플레이 할 순 없다. 게임의 주인공은 엘리엇이라는 사진작가로 사고로 인한 일시적인 기억 상실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원작 주인공들의 주위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사진작가라는 직업답게 엘리엇이 찍은 사진은 게임의 진행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탑승 전 찍은 한 인물의 사진을 통해 과거 회상 장면으로 넘어가 약간의 기억을 되찾고, 다시 현재로 돌아와 되 찾은 기억을 바탕으로 그 인물과 관련된 대화를 하며 실마리를 찾는 것이다. 드라마에서도 비슷하게 쓰였던 연출 방법으로 과거와 현재의 장면 전환을 통해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여주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 게임의 주인공 엘리엇
드라마에 최대한 가까운 구현
현재 공개된 이미지나 영상으로 보건대 ‘로스트’는 원작을 최대한 충실하게 구성하려고 노력한 것을 볼 수 있다. 드라마에 등장했던 많은 인물들이 모두 등장할지는 알 수 없지만 이미 공개된 자료에서는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친숙한 얼굴이 여럿 보인다. 게임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원작과 비교해 가며 플레이 하는 것도 재미있는 요소가 될 것이다. 배경이나 폭발 장면도 거의 비슷하게 재현 된 것도 하나의 재미로 다가온다.
▲ 게임인물(위), 드라마 인물(아래), 표정에 생기만 없을 뿐 거의 비슷하다
▲ 게임 (아래) 드라마(위), 잔해도 거의 비슷하게 재현 되었다
초반의 게임진행은 빈센트(개)에 의해 발견된 주인공이 사고 현장으로 가는 것으로 시작되며, 이 역시 대상이 잭에서 엘리엇으로 바뀐 것일 뿐 드라마와 동일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드라마를 본 사람에게는 비슷한 구성에 대한 흥미를, 드라마를 모른 채 처음 접하는 유저라고 해도 시즌1의 가장 첫 시점부터 시작하여 스토리 이해에 어려움이 없도록 해준다. 이윽고 해변에 도착한 엘리엇은 다른 인물들을 도와 언제 폭발할 지 모르는 비행기 잔해를 처리하는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 개한테라도 도움을 받아야 살 수 있다
비록 일부분이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것만으로도 게임 ‘로스트’에 대한 기대를 갖기엔 충분해 보인다. 특히 드라마에서는 잠깐 언급이 되어 자세히 보지 못했던 지역들을 탐험하는 재미도 제공 될 것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커진다. 드라마를 봤던 사람이라면 꼭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지역을 샅샅이 탐험해 보도록 하자. 특히 블랙락같이 궁금했던 장소를 찾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로스트’에서 시즌2까지 가장 큰 긴장감을 부여했던 요소인 108분 마다 해야 되는 숫자 입력도 게임 속에서 등장하여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인공 중 한 명인 로크가 가장 집착했던 부분으로 만약 108분 동안 숫자를 입력하지 못한다면…!? 결과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시라.
▲ 숫자로크, 이 아저씨가 특히 숫자 입력에 민감했다
인물들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진행되는 스토리
드라마를 보면 ‘로스트’의 주인공들은 과거에 어떤 형식으로든 인연이 있는 관계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얽히고 설킨 실타래 같은 주인공들의 관계는 이야기가 진행되며 한 번씩은 갈등을 겪게 되고, 과거의 회상을 통해 현재와 비교를 하며 차차 갈등이 해소되는 구조로 되어있다. 바로 이것이 ‘로스트’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연출이 게임에서 구현이 되었는가도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다.
물론 이러한 요소도 구현이 되었을 것이라고 하는 데, 예를 들면 처음에 주인공이 선(김윤진)과 이야기를 하면 한국말로만 대답을 한다. 사실 선은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지만 보수적인 남편 진에겐 비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게임을 진행하며 여러 가지 진행에 필요한 요소(아이템 이라든지 인물간의 대화라든지)를 만족하면 선은 비로소 영어로 말을 하게 될 것이다. 즉, 보기만 했던 이런 요소들을 주인공을 통해 바뀌도록 하는 데에 재미가 있는 것이다.
검은 연기를 피하며 달리거나 총을 사용하는 액션 요소도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지만, 액션보다는 주로 인물들간의 상호작용을 통한 스토리 진행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 아무도 정글로 가지 말란 말이야
▲ 무시하고 정글로 갔다가 알 수 없는 연기에 쫓기는 주인공
팬과 어드벤처 매니아 모두를 사로잡는 게임이 되기를
‘로스트’는 동양 사상을 배경으로 상당히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에 미지의 섬이라는 배경과 다양한 인물들의 개성과 갈등은 섬을 벗어나는 것만큼이나 이야기의 큰 줄기를 이루고 있다. 어드벤처 게임이 되기 위한 요소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릴 적 우리에게 영화와 게임 모두 큰 재미를 주었던 ‘인디아나 존스’ 같은 느낌을 바란다면 무리일까? ‘인디아나 존스’는 퍼즐과 모험요소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선사했었다. ‘로스트 : via domus’도 액션은 최소화한 정통 어드벤처에 가까운 모습으로 드라마를 사랑하는 팬과 어드벤처 매니아 모두에게 사랑 받는 게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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