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의 즐거움이 끝나기가 무섭게 숭례문에 불이 났다. 아직도 책임공방은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지만, 언제까지 상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그런 마음에 기사를 처음 작성할 당시 화재관련 게임이 없을까 찾아봤는데, 필자의 머리속에 떠오르는 건 콘솔용 ‘버닝 레인저’란 게임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뒤늦게 2004년말에 발매된 ‘파이어 캡틴(Fire Captain)’이란 게임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비록 이번 기사에서는 언급하지 못했지만, 관심있는 이들은 해당 게임을 검색해 찾아보길 바란다. 이를 대신하는 마음에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어나가는 ‘RPG 만들기’란 제품을 소개해 본다. 의지 있는 게이머라면 자신이 직접 만든 게임 속에 숭례문을 되살려봄이 어떨는지…
[RPG]
RPG 만들기 VX(RPG Maker VX) 일본 2007년 12월 27일 발매, 북미 2008년 2월 발매 예정
공식 홈페이지- http://www.tkool.jp/products/rpgvx/eng/index.html 샘플게임 다운로드 사이트- http://www.famitsu.com/freegame/ 한국 커뮤니티 사이트- http://avans.wo.tc/ |
이 제품은 엄밀히 말해 게임이 아니라 게임을 제작하는 툴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게임관련서적 출판업체 엔터브레인은 지난 12월 27일 ‘RPG 만들기’시리즈 최신제품 ‘RPG 쯔꾸루 VX(일본명)’를 새롭게 출시했다. 그리고 2월 중 제품의 북미지역 출시도 계획하고 있어 금주의 위클리PC게임으로 소개하게 됐다. 제품은 일본에서 현재 9,800엔(한화 약 87,0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국내에선 정식발매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글패치된 제품을 구할 수 있다. 어차피 일본판은 설치에러를 피할 수 없으니, 해당 제품을 구하고자 하는 이는 커뮤니티 사이트를 방문하길 바란다.
‘RPG 만들기’ 시리즈는 1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제품으로 일본에선 게임학과 교육툴로 활용될 정도로 쉽고 간편한 게임개발 인터페이스를 자랑한다. 그리고 엔터브레인은 이를 기반으로 제작된 수많은 게임들의 다운로드 서비스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그 활용예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제품을 통해 개발할 수 있는 게임의 수준은 슈퍼패미컴과 같은 16bit게임기의 게임 그 이상이다. 제품의 개발범주는 2D게임에 한정되지만, 최근 개발되고 있는 샘플게임들의 수준을 보면 3D게임과 같이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을 연출하려는 노력도 눈에 띠고 있다. 여러모로 게임개발에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나 커뮤니티 사이트를 참고하길 바란다.
하드 투 비 어 갓(Hard To Be a God) 러시아 2007년 10월 19일 발매
공식 홈페이지- http://www.hardtobeagod.com
러시아 개발사 벌트CT가 개발, 러시아 대형유통사 아켈라가 지난 10월에 발매한 RPG다. 게임은 발매된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최근 게이머들 사이에 다시 화제가 되고 있어 이번 기사에서 다루기로 결정했다. 이 게임은 러시아 유명 SF소설작가 스트루가츠키 형제(Arkadi Strugatsky, Boris Strugatsky)의 소설 ‘Hard to Be a God(1964년작)’의 스토리를 배경으로 한다. 이 소설은 1989년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됐는데, 현재 이를 리메이크한 영화 또한 제작중에 있어 조만간 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SF라고 하면 흔히 첨단과학의 미래시대를 떠올리지만, 이 게임은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게임의 주인공은 비밀단체에서 특수훈련을 받은 전사다.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무정부 상태에 놓인 아르카나 왕국을 정찰하고, 정기적으로 이를 상부에 보고하는 것이다. 고도의 전투, 외교 훈련을 받은 만큼 왕국에서 그의 힘과 머리를 따라올 인간은 어디에도 없다. 오직 인간이 아닌 존재, 괴물과 신만이 그를 당해낼 수 있다. 지상 최고의 전사가 되기 위한 그의 노력, 게임은 제목에서와 같이 주인공이 신에게 도전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오랜만에 소개하는 3D RPG로, ‘타이탄 퀘스트’와 같은 액션RPG를 선호하는 게이머들에게 추천한다.
[RTS]
신즈 오브 솔라 엠파이어(Sins of a Solar Empire) 북미 2008년 2월 4일 발매
공식 홈페이지- http://www.sinsofasolarempire.com/
국내에서와는 달리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우주소재의 RTS게임이다. 이 게임은 유수의 해외 게임웹진에서 평균 평점 9점(10점 만점)을 기록할 정도로 완성도를 검증받은 상태다. 게임은 광활한 우주와 행성, 유닛들이 화려한 그래픽으로 묘사돼 우선 게이머의 시선을 잡아끈다. 게임은 인간을 비롯 우주 3개 진영의 영역다툼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리고 군사적인 분쟁은 물론 경제와 외교, 문화 등을 총괄해 자신의 제국을 확장시켜 나가는 방식이 흡사 ‘문명’ 시리즈와 유사하다는 평도 받고 있다.
게임은 한번에 30개에서 100개의 행성을 지닌 태양계, 그러한 태양계가 4종류 등장할 정도로 광범위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이 안에서 게이머는 새로운 지역을 탐사하고, 자신의 제국을 확장, 자원의 개발 및 다른 제국과 전쟁을 해나가는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게임 속 무대에 행성시설, 궤도운행시설, 방어시설 등 다양한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 그밖에 첨단기술개발, 전함개조, 대규모 부대운용을 통해 화려한 전투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홈월드’, ‘문명’과 같은 대작 전략게임을 찾는 이에게 추천한다.
13 센추리: 데쓰 오어 글로리(XIII Century: Death or Glory) 북미 2008년 2월 12일 발매
공식 홈페이지- http://xiiicentury.1cpublishing.eu/
‘토탈워’스타일의 중세 RTS게임이다. 본래 지난 주 라이벌게임에서 ‘토탈워’ 신작과 이 게임을 함께 언급하려 했는데, 별로 알려지지 않은 게임이라 이번 주에 소개하게 됐다. 게임은 크게 유럽의 왕들과 기사단, 러시아 왕자와 특권귀족, 몽고 칸과 그의 군대가 대립하는 내용을 담았다. 중세 지구 북반구 전대륙에 걸쳐 펼쳐진 광범위한 전쟁. 인종과 문화, 지형과 기후가 각기 다른 문명들의 전투가 이 게임의 포인트다.
게임은 영국, 프랑스, 몽골, 독일, 러시아의 국가들의 이야기를 수록했다. 총 5개의 캠페인과 30여개 전장을 수록했으며, 역사적으로 유명한 격전지를 게임 속에 등장시켰다. 물론 아우구스투스, 프레드릭, 알렉산더와 같은 비중있는 캐릭터도 60명 이상 수록했고, 80여개 파라미터를 기반으로 병사 하나하나가 달리 행동하도록 구성해 전투의 사실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게임의 백미는 수백, 수천의 병력이 맞붙는 대규모 전쟁. ‘토탈워’ 시리즈의 팬이라면 꼭 해봐야할 게임이다.
[액션 & 어드벤처]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The Spiderwick Chronicles) 북미 2008년 2월 5일 발매
공식 홈페이지- http://www.spiderwickgame.com/us/
발렌타인 데이에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을 소재로 한 액션어드벤처 게임이다. 이 게임 역시 차기 영화 및 게임을 준비중에 있는 ‘나니아 연대기’와 더불어 소개하려 했으나 출시일이 맞지 않아 이번 주에 먼저 소개하게 됐다. 영화는 뉴욕을 떠나 스파이더위크가의 저택으로 이사 온 삼남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우연찮은 계기로 판타지세계를 모험하게 된다는 스토리 플롯이 ‘해리포터’, ‘나니아 연대기’와 같은 판타지물과 매우 유사하다. 국내 영화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게임의 정식발매도 준비중에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어느 유통업체가 맡게 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판타지에서나 등장하는 다양한 생물과 몬스터들이 영화소재로 채택된 만큼, 게임에서도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작지만 위협적인 고블린, 요정과 같은 모습의 스프라이트, 나무요정, 트롤, 그리핀 등. 게임에서는 영화 속 삼남매들을 모두 직접 조작할 수 있으며, 이들은 각기 다른 특수기로 액션의 다양함을 연출한다. 게임은 판타지 생물들을 포획하고 퍼즐을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특수능력 및 신비한 아이템들을 얻어나갈 수 있다. 어차피 게임의 정식발매가 이뤄질 예정이니 이번 기사에서는 게임도 나온다는 정도로만 알고, 나중에 이를 즐겨보길 바란다.
피넘브라: 블랙 플레이그(Penumbra: Black Plague) 북미 2008년 2월 13일 발매
공식 홈페이지- http://www.penumbrablackplague.com/
작년 3월에 출시한 ‘피넘브라: 오버처’의 후속작이다. 게임은 전형적인 1인칭 어드벤처 형식을 띠고 있으며, ‘사일런트 힐 4’와 같이 3D로 구성된 공간을 무대로 한다. 게임은 제목으로부터 ‘흑사병’과 같은 무서운 전염병을 소재로 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은 일반적인 호러물과 다르게 흉측한 괴물보다는 어두움과 소리 등 심리적인 공포를 유발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게임은 정통 어드벤처 게임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기라도 하듯, 주변사물을 이용해 퍼즐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몇가지 예를 들면, 컴퓨터 디스크를 이용해 자료를 복사하고 관리자 권한을 획득 새로운 정보를 얻는 등의 퍼즐을 요구한다. 그리고 막혀있는 문을 파이프의 지렛대 원리를 이용해 풀어나가는 등 주변사물을 간과할 수 없게 만든다. 이들은 대충 해당 사물을 클릭해서 자동으로 실행되는 것이 아닌, 정확한 이벤트 지점을 지정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게이머를 상당히 혼란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에 어둠 속에서 괴물이 돌연 등장하고, 그에 따른 빛과 음향, 특수효과가 연출된다는 점에서 공포를 극도로 자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콜 오브 크툴루’시리즈와 같은 호러 어드벤처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추천하는 작품이다.
[FPS]
컨플릭트: 디나이드 옵스(Conflict: Denied Ops) 북미 2008년 2월 12일 발매
공식 홈페이지- http://www.conflictdeniedops.com/uk/
이 게임은 두 명의 CIA요원이 남미, 아프리카, 시베리아를 오가며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FPS게임이다. 게임은 하나의 캐릭터만 선택해 플레이하는 것이 아닌, 두 명을 수시로 교대해 가며 전략적으로 유리한 지점을 선점해 나가는 분대형 FPS게임 형태를 띠고 있다. 게임의 주인공 두 명은 각기 다른 공격능력에 특화돼 있다. 먼저 중년의 남성 모습을 한 링컨 그레이브는 스나이퍼 역할을 맡는다. 그리고 흑인 용병과 같은 모습의 레기 랭은 헤비 건너로서 바주카포와 같은 화력이 쎈 중병기를 다룬다.
FPS게임 하면 흔히 사람을 대상으로 총을 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는데, 이 게임은 그 범위를 더욱 확장시켜 탱크, 헬리콥터와 같은 각종 탈 것에도 공격을 가할 수 있게 구성했다. 그리고 탈 것을 이용 건물을 포격하는 등 지형지물을 파괴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게 구성했다. 얼마전 발매됐던 ‘케인 & 린치: 데드맨’과 같이 협력플레이를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FPS팬이라면 한번쯤 플레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게임은 3개의 멀티플레이 모드를 지원하며, 15인 동시대전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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