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겨울옷을 입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로 따뜻한 봄이 왔다. 계절이 바뀌어도 PC게임 신작들은 계속 나오고, 그로 인해 필자도 계속해서 글로써 먹고 살아간다. 이번 주에는 ‘에버퀘스트’ 세계관 소재의 카드배틀 게임, ‘워해머40K: 던 오브 워’의 새로운 확장팩, 이색 어드벤처 및 레이싱, 액션 게임들을 소개해 본다.
카부스22(Kabus22) 2006년
공식 홈페이지 http://www.kabus22.com/
2006년에 발매된 액션게임이기는 하나, 최근에 다시 한번 화제에 올랐고 게임도 개성있는듯 싶어 이번 기사에 소개하게 됐다(매주 신작들을 모니터링 했는데, 필자는 왜 이 게임을 몰랐을까). 이 게임은 ‘바이오 하자드 2’의 폐허가 된 도시, ‘사일런트 힐’의 뭉개진 괴물들이 연상될 정도로 그 분위기가 앞선 게임들과 비슷하다. 하지만 앞선 게임들에서 퍼즐과 어드벤처 요소를 제외했다고 생각하면 될 정도로 게임은 액션만을 강조했다.
게임에는 스타일이 다른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 중 한 명은 권총과 수류탄, 지뢰, 기관총 등 현대적인 무기를 사용하고, 다른 한 명은 쌍칼, 장풍, 염력 등 초자연적인 힘을 사용한다. 그 밖에 여성 캐릭터도 한 명 등장하는데, 액션보다는 스토리에 영향을 끼치는 정도. 흉측한 괴물들의 배후에는 ‘어쌔씬 크리드’의 주인공처럼, 두건과 갑옷으로 온몸을 가린 강력한 포스의 보스도 등장한다.
게임은 주로 3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기관총을 사용할 때에는 1인칭 시점으로 바껴 FPS게임과 같이 통쾌한 액션도 맛볼 수 있다. 그 밖에 상대해야 할 적들로는 괴물 외에도 ‘바이오쇼크’의 터렛(고정된 상태에서 주인공을 공격하는 무기)과 같은 물체들이 등장한다. 어쨌든 화끈한 액션을 맛보고 싶은 게이머들에게 추천한다. 단, 게임은 독일어로 구성돼 있으니 스토리는 상황에 따라 유추해 나가는 센스가 필요하다.
레전드 오브 노래쓰: 인퀴지터(Legends of Norrath: Inquisitor) 2008년 3월 7일
공식 홈페이지 http://legendsofnorrath.station.sony.com/
이 게임은 MMORPG ‘에버퀘스트’를 소재로 한 온라인 카드배틀 게임이다. 시리즈 첫 작품은 2007년 9월에 발매한 ‘오쓰바운드(Oathbound)’, 두 번째 작품은 12월에 발매한 ‘포스원(Forsworn)’이며, 이번이 3번째 작품인 셈이다. 각각의 작품은 시스템이 크게 바꼈다기 보다는 새로운 카드 덱을 추가했다는 개념으로 이해된다. 이 게임은 얼핏보면 ‘매직 더 게더링’과 같은 카드형식에 ‘컬트셉트’와 같은 액션연출을 갖췄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하지만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에버퀘스트’ 시리즈에 등장했던 마법과 크리처들을 소재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를 즐겨봤거나, ‘에버퀘스트’가 지닌 세계관에 관심이 있는 게이머라면 흥미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에버퀘스트’의 세계 ‘노래쓰(Norrath)’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게임은 이 세계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물들을 350장 이상의 카드 속에 집약시켜 놓았다(스타터 덱 55장+디지털 부스터 팩 15장 포함). 카드는 간단히 공격과 방어, 추가데미지, 생명치들을 수치화해 구성됐으며, 그밖에 특수능력을 지닌 카드들도 등장한다. 게임의 승리방법은 상대 플레이어의 체력을 0으로 만들면 된다. 반대로 자신의 체력이 바닥나면 경기에서 패배하게 된다. 게임은 한 경기당 10분에서 20분을 즐길 수 있을 분량으로 구성된다.
게임은 크게 크리처 vs 크리처, 크리처 vs 플레이어의 공격과 방어 수치를 비교해 2단계로 데미지를 차감해 나간다. 먼저 앞서 언급한 수치가 높은 쪽으로 공격권이 결정되고, 남은 크리처 카드나 특수능력, 플레이어 보조카드 등을 이용해 상대의 카드를 파괴하거나 실질적인 데미지를 안겨주는 식. 게임은 그밖에 화면 좌우편에 미션카드를 배치했으며, 특수한 조건을 만족했을 시 부가적인 혜택을 가질 수 있게 구성했다.
이 게임은 초보자가 즐기기에 있어 다소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공식 홈페이지에서 PDF 30여 페이지로 구성된 게임관련 룰북(rule book)을 제공하고 있으며, 게임 설치 후엔 튜토리얼을 따라할 수도 있다. 게임은 설치시 기본 스타터 덱을 무료로 제공한다(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은 홈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다). 그 밖에 앞선 3편의 루트 카드(Loot Cards) 덱을 구입할 경우, 이 게임 뿐만 아니라 ‘에버퀘스트’, ‘에버퀘스트 2’와 연동해 특수한 아이템도 얻을 수 있다. 물론 그와는 상관없이 카드게임 만을 위해 게임은 스탠드-얼론 형태의 설치도 지원한다.
더 로스트 크라운: 어 고스트-헌팅 어드벤처(The Lost Crown: A Ghost-hunting Adventure) 2008년 3월 3일
공식 홈페이지 http://www.thelostcrown.com/
이 게임은 대부분의 화면이 흑백의 무채색으로 구성돼 공포와 신비로운 느낌이 드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물론 특별히 강조할 만한 부분은 유채색으로 표현돼 플레이함에 있어 단조로운 느낌을 없앴다. 게임은 영국 동부해안의 한 인적없는 마을을 무대로 하며, 그 곳에 숨겨진 고대의 비밀과 보물을 찾는 내용을 담았다. 그 밖에 게임은 3인칭과 1인칭 시점을 전환하며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요 장소를 이동할 때에는 3인칭 시점으로, 특별한 사물을 조사하거나 갑작스런 이벤트를 마주할 때에는 1인칭으로 시점으로 전환되는 식이다(예를 들면, 나이트비전 카메라로 어두운 곳의 사물을 관찰할 때). 이처럼 게임은 다양한 퍼즐과 호러요소를 결합해 어드벤처 게임의 팬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크틱 스터드 포커 런(Arctic Stud Poker Run) 2008년 3월 3일
공식 홈페이지 http://www.arcticstudpokerrun.com/
레이싱과 포커, 두 가지 요소를 결합한 이색 레이싱 게임이다. 게임의 큰 틀은 결승선에 누가 먼저 도착하는가를 두고 경주를 펼친다는 점에서 레이싱 게임과 같다. 하지만 단순히 빨리 도착한 것보다는 어떤 카드들을 지니고 도착했느냐에 따라 게임의 승패가 결정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게임 속 각각의 캐릭터는 5장의 카드를 지닐 수 있다. 이들은 결승선까지 자신이 원하는 패를 구성하기 위해 서로를 공격한다. 공격받은 캐릭터는 지니고 있던 카드를 모두 바닥에 뿌리게 되고, 그것은 먼저 차지하는 자의 것이 된다. 콘솔게임에 비춰보면 ‘마리오 카트’와 같이 난투극을 벌이는 것과 유사하다. 게임은 37명의 캐릭터, 9개의 스테이지를 제공한다. 그 밖에 멀티플레이, 토너먼트 모드를 지원해 온라인대전도 펼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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