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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다섯째 주 위클리 PC게임

지난 주 B급 게임들을 소개해 마음이 편칠 않았는데, 그래도 이번 주엔 하나 기대되는 것이 있어 당당히 그 게임을 소개해 본다. 우리고 또 우려서 더 이상 나올 것도 없다는 ‘삼국무쌍’ 시리즈의 신작 ‘무쌍 오로치’가 그것이다. 물론 콘솔로 발매된 지는 1년도 넘었지만, 그간 PC로 이식된 ‘삼국무쌍’의 인기가 뜨거웠던 만큼 이번에도 그 기대를 져버리진 않을 것이다. 그 밖에 우주 소재의 게임 둘, ‘인간 VS 악마’ 컨셉의 RTS, 코믹 어드벤처, 벽돌깨기 게임 하나를 소개해 본다. 아무튼 필자가 이번 주에 적극 추천하는 게임은 ‘무쌍 오로치’와 벽돌깨기 게임. 다른 게임들은 독자 취향에 따라 잘 선별해 즐겨보길 바란다.

무쌍 오로치(Musou Orochi) 08년 3월 20일

공식 홈페이지 http://www.gamecity.ne.jp/orochi/

데모 http://www.gamecity.ne.jp/orochi/trial/index.htm

콘솔용 게임들의 인기에 힘입어 PC로도 발매를 이어 온 코에이의 ‘삼국무쌍’시리즈. 이번엔 코에이의 대표작 ‘삼국무쌍’과 ‘전국무쌍’의 캐릭터들이 모두 등장하는 ‘무쌍 오로치’를 PC로 발매하게 됐다. PC판 ‘무쌍 오로치’의 가장 큰 특징은 콘솔게임기보다 높은 해상도를 제공한다는 것이다(PS2: 640X480, Xbox360: 1280X720, PC: 1680X1200). 그리고 게이머는 하드웨어 환경을 제어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적의 수를 늘린다!’, ‘빛과 그림자를 사실적으로 표현한다!’와 같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그 밖에 게임은 콘솔용 게임들에서 선보인 캐릭터와 스토리, 시스템을 그대로 계승했다.

게임은 2개의 서로 다른 세계관을 하나로 접목시키기 위해 ‘마왕(오로치)’이 등장한다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도입했다. 사건의 발단은 오로치가 중국 최고의 요부로 악명을 떨친 달기를 앞세워 위, 촉, 오 삼국과 일본 전국시대의 무사들을 단숨에 제압한다는 데서 시작한다. 이에 각국의 운명은 파국으로 치닫고, 군주들의 행방 또한 묘연해진다. 하지만 자신의 세력부흥을 꿈꾸는 소수의 무장들이 ‘오로치 타도’라는 대의명분 아래 잔여세력을 규합, 게임의 스토리는 이들이 전세를 역전해 나가는 내용을 담았다. 이러한 스토리 때문에 삼국 및 전국시대의 무장들은 적과 아군이 마구 혼합된 양상을 보인다. 이전 작품까지 적으로 마주하던 무장들이 서로 협력하고, 또 함께 싸운 동료들이 적이 된다는 것이다.

게임의 시스템은 이전 시리즈의 것들을 계승, 더욱 발전시켰다. 먼저 캐릭터의 레벨은 전투 중 적을 쓰러뜨려 얻은 경험치를 전투 종료 후 분배함으로써 상승시킬 수 있다. 이로써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만을 우선적으로 성장시켜 전투에 참여시킬 수 있다. 그리고 체력증가, 공격강화, 마술강화, 대기회복, 연격회복과 같은 특기를 더해 전투를 펼치도록 구성됐다. 이러한 특기는 각 캐릭터별로 고유한 습득조건을 가지며, 습득 후엔 모든 무장이 공유할 수 있다. 그 밖에 많은 적을 쓰러뜨릴수록 상승하는 ‘공격타입숙련도’, 이와 관련된 수치를 상승시키는 ‘캐릭터아이템’도 등장한다.

콘솔로는 이미 시리즈 맹장전격의 후속작 ‘무쌍 오로치: 마왕재림’의 발매를 앞두고 있다(4월 3일 발매예정). ‘마왕재림’에서는 중국고대신화 속 인물인 ‘복희’와 ‘여와’는 물론 ‘태공망’, ‘손오공’ 등 새로운 무장캐릭터가 10명 이상 추가됐다. 개인적으로 ‘마왕재림’의 신무장들이 더 구미가 당긴데, 아무튼 관심있는 게이머들은 꼭 즐겨보길 바란다. PC판 ‘무쌍 오로치’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데모도 제공하고 있으니, 구매 전 이를 미리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로스트 엠파이어: 이모탈(Lost Empire: Immortals) 08년 3월 11일

공식 홈페이지 http://www.paradoxplaza.com/lostempire/

 

이 게임은 ‘홈월드’, ‘X3’와 같이 방대한 우주를 무대로 한 턴제전략 게임이다. 게임에는 5,000개 이상의 별들과 6종류의 각기 다른 종족들이 등장한다. 게임의 진행방식은 여느 다른 우주 소재의 게임처럼 새로운 지역의 탐사, 식민지화, 외교, 타 종족과의 전투와 정복으로 이뤄진다. 물론 여기에 전략 게임의 필수인 테크트리도 다양하게 제공된다. 게임의 특이할 만한 점은 ‘스타워즈’와 같이 전투장면만을 집중적으로 보기 위한 시점을 제공한다는 것. 시스템이 복잡한 만큼 게임소개는 이 정도로만 하고, 등장하는 종족에 대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게임에는 인간(Humans), 트리톤(Tritons), 크리스탈스피릿(CrystalSpirits), 메가래니언(Megalanians), 알키쓰(Alkiths), 호드(Horde)의 6종족이 등장한다. 이 중 물의 힘을 생명을 원천으로 삼은 트리톤, 에너지 자체가 진화해 개체를 이룬 크리스탈스피릿이 가장 눈에 띈다. 그 밖에 망자들로 이뤄진 호드, 유전변이를 일으킨 알키쓰, 높은 인공지능의 기계종족 메가래니언도 주목할 만 하다(인간이야 그저 평범할 뿐). 전투가 광범위하게 치뤄져 이런 종족의 특징이 잘 살 수 있을 지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아무튼 종류가 많은 만큼 각기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듯하다. 머리를 복잡하게 쓰는 게임을 선호하는 게이머들이라면 이 게임에도 도전해보자(필자는 단순해서 그다지…).

세븐 킹덤: 컨퀘스트(Seven Kingdoms: Conquest) 08년 3월 11일

공식 홈페이지 http://www.sevenkingdomsconquest.com/

 

작년에 이 게임을 소개했을 때는 다른 대작 게임들에 묻혀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는데, 얼마전 이뤄진 해외 발매를 기념해 다시 한번 소개하게 됐다. 이 게임은 디아블로를 왕으로 신봉하는 악마들과 인간들의 4000년에 걸친 전쟁을 소재로 한 RTS게임이다. 게임은 크게 2개의 캠페인으로 구분된다. 인간의 캠페인은 고대 그리스, 로마의 군대와 신, 중세의 기병들을 조작하는 것이다. 반면 악마의 캠페인은 비스트, 쉐도우, 플레이그, 나이트메어, 서펀트 및 얼음과 불의 엘리멘트들을 조작하는 내용을 담았다. 전략적인 요소로는 명성과 공포, 첩보, 외교 등을 넣어 다른 RTS게임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유닛은 총 95종 이상이 등장하는데, 저마다 독특한 마법과 특수기를 사용할 수 있다.

그 밖에도 게임은 영웅, 전사, 악마, 신의 요소를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아킬레스, 헤라클레스의 고대 영웅과 워록, 사무라이, 쿵후 마스터 등의 특수한 직종의 전사들이 등장한다. 또 인간은 라, 마르스, 오딘과 같은 신을, 악마는 여러 데몬로드들을 소환해 전장에 참여토록 구성했다. 게임은 청동기, 철기, 로마, 중세시대 등 인간이 역사를 써내려갈 때마다 악과 대립했다는 것으로 세계관을 구성했다. 그래서인지 어느 특정한 장소와 시대, 사건을 소재로 사용하기 보다는 그 동안 많은 게임들에서 봐왔던 소재들을 혼합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다양한 세계관이 혼합된 느낌을 경험하고 싶은 RTS유저들에게 추천하는 게임이다.

 

갤럭틱 커맨드: 에코 스쿼드 세컨드 에디션(Galactic Command: Echo Squad Second Edition) 08년 3월 7일

공식 홈페이지 http://www.3000ad.com/site/gces2/

데모 http://www.3000ad.com/site/demos/

 

이 게임 또한 앞서 소개한 ‘로스트 엠파이어’와 같이 우주를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이 게임은 비행시뮬레이션 게임에서 흔히 보는 FPS시점의 슈팅액션으로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게임은 그동안 ‘갤럭틱 커맨드’란 명칭 아래 시리즈로 발매됐는데, 이번 작품이 4번째인 셈이다. 그래픽은 스크린샷에서 보듯 빨강, 노랑, 파랑, 초록색 계열의 광원들을 극도로 사용해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게임은 갤럭틱 커맨드 연맹이 우주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반대 세력들을 괴멸시키는 내용을 담았는데, 스토리라인은 그다지 눈에 띌 게 없어 보인다. 우주 소재의 1인칭 슈팅 게임을 즐기고픈 게이머라면 데모라도 한번 즐겨보길 바란다(필자는 ‘우주’와 코드가 안 맞는 듯… 이럴 바엔 안 쓰는 게 낫겠지만 신작이 워낙 없고 혹 관심있을 이가 있을까 싶어 소개는 해봤다).

샘 & 맥스 에피소드 204: 캐리엇 오브 더 도그(Sam & Max Episode 204: Chariots of the Dogs) 08년 3월 13일

공식 홈페이지 http://www.telltalegames.com/samandmax/chariotsofthedogs

 

얼마 전에도 ‘샘 & 맥스’란 게임을 소개했었는데, 몇달 지나지 않아 신작을 다시 소개하게 됐다(벌써 이 시리즈만 4번 이상 소개한 듯). 명콤비 샘과 맥스에게 이번엔 보스코씨의 행방을 찾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다.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누군가와 교신을 시도하던 보스코가 의문의 빛에 휩싸여 납치되는 장면이 나온다. 보스코가 교신기를 통해 욕하는 장면도 나오고, 그 직후에 벌어진 일이라 이번 사건이 외계인과 관련되지 않았을까 감히 추측해본다. 스크린샷을 봐도 우주선 내부와 비슷한 장소가 나오니 그럴수도.

아무튼 이번 사건이 제목과 무슨 관련이 있을 지 모르겠지만, 샘과 맥스가 코믹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위에 언급한 게임의 홈페이지에서는 공략법(Walkthrough)도 함께 제공하고 있는데,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 이는 그것을 참고하길 바란다(단, 영어가 기니 단단히 마음먹을 것).

리코쳇: 인피니티(Ricochet: Infinity) 07년 7월 31일

공식 홈페이지 http://www.ricochetinfinity.com/

데모 http://www.ricochetinfinity.com/index.php?PAGE=downloads

 

‘알카로이드’란 벽돌깨기 게임이 진화하면 이 게임과 같이 되는 것인가? 이 게임 속의 벽돌들은 더 이상 고정된 사물이 아니다. 키보드 자판, 소용돌이, OX, 전동차, 탈옥, 자전거, 풍차, 별 등 다양한 컨셉으로 블록들이 구성됐다. 게임에는 이런 컨셉의 스테이지가 총 200개 이상 제공된다. 그리고 공은 정해진 각도의 직선으로만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의 자기력에 따라 곡선으로도 움직이게 된다. 그 밖에 게임 중에 획득한 아이템에 따라 다양한 효과가 부가되며, 플레이어의 우주선(막대의 개념)도 단계별로 새롭게 갈아탈 수 있게 구성됐다.

게임의 조작도 간단한 편이라 마우스 하나로 모든 것을 조작할 수 있다. 게임의 큰 틀은 2D게임과 같지만, 사물의 동작이나 세부적인 부분에 표현에 있어선 3D기법을 적용해 쾌적한 그래픽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해외에서도 인기가 있는 게임으로 지난 번 소개했던 ‘오디오서프’와 같이 참신한 게임을 찾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참고로 위에 언급한 데모는 시간제한을 두어 60분만 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게 구성됐다. 그래도 게임 본편의 재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으니, 어떤 게임인지 궁금한 이는 한번 즐겨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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