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동 성추행 범죄가 늘어나는 가운데 NDS용 게임 ‘두근두근 마녀신판(이하 마녀신판)’이 각종 언론들로부터 아동 성범죄를 조장하고 있다며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SNK 플레이모어에서 출시한 이 게임은 게임 내 캐릭터 중 마녀 용의자를 조사해 마녀를 색출하는 게임이다.
게임에 대한 간단한 설명만으로 봤을 때 ‘마녀신판’은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어째서 ‘마녀신판’이 성범죄를 조장하는 게임으로 비난 받게 됐을까?
▲ 이 게임이 바로 문제의 '두근두근 마녀신판'
여자가 흥분하면 마녀의 모습을 드러낸다?
‘마녀신판’이 비난의 도마에 오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게이머가 마녀 용의자를 흥분시켜야 한다는 조사과정 때문이다. 게이머는 NDS의 터치펜을 사용해 마녀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자 아이를 흥분시켜야 한다. 그 이유는 용의자가 마녀일 경우 흥분했을 때 마녀의 문장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용의자가 마녀인지 아닌 지 확인할 수 있다.
여자 캐릭터를 흥분시키는 과정에서 게임은 ‘손댄다’, ‘쓰다듬는다’, ‘입김을 분다’라는 적나라한 명령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은 NDS의 터치펜과 마이크를 통해 게이머로 하여금 행동하게 하는데, 직접 손을 움직여 플레이하기 때문에 더욱 자극적인 게임플레이를 유도한다.
▲ 아무리 게임에 심취해 있더라도 면봉은 좀...
실제로 게이머가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면 터치 펜으로 여자 캐릭터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는 행위를 취하게 되고, NDS의 마이크에 입김을 불어 넣기도 한다. 이러한 부분이 최근 사회 문제로 떠오르는 아동 성추행 범죄를 연상시킨다고 일부 매체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실은 연애시뮬레이션에 가까운 게임
먼저 게임을 플레이 해 본 게이머들에 따르면 ‘마녀신판’은 여자아이를 만지는 ‘변태 게임’이기 보다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연애시뮬레이션게임’에 가깝다고 한다.
실제로 게이머가 ‘마녀신판’ 플레이에 많이 할애하는 시간은 대화 운영이다. 또 게이머 마음대로 여자아이를 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녀와의 전투에 승리해야만 가능하다. 물론 게임 모드에 여자아이를 마음껏 만질 수 있는 모드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 모드는 게임을 2번 이상 클리어해야 생기기 때문에 일반 게이머들이 원하는 대로 플레이할 수 없다.
게이머는 학교나 시내 근처를 활보하다 특정 소녀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때 이 소녀가 마녀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가리기 어쩔 수 없이 소녀들의 흥분을 유도(?)하게 되는 것이다.
▲ 실제 플레이는 연애 시뮬레이션에 더 가깝다
그렇다면 주인공은 어째서 성범죄자 취급을 받으면서까지 마녀색출에 동참하게 됐을까? 단순히 여자아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아니다. 자신을 대천사라 지칭하는 캐릭터로부터 마녀사냥을 돕지 않으면 착한 아이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협박(?)을 받아서이다. 따라서 우리의 주인공은 원하지 않음에도 주위 여자아이들을 흥분시켜야 하는 운명을 얻게 된 것이다.
성추행 행위 및 노출 수위는 어느 정도?
게이머가 ‘마녀신판’에서 할 수 있는 터치펜 플레이는 크게 2개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전투 부분이고 또 다른 하나는 마녀체크 모드다. 이 중 마녀체크 모드는 ‘마녀신판’이 문제의 게임으로 자리잡게 한 모드로 흔히 알고 있는 여자 캐릭터를 만지는 모드다.
앞서 잠깐 설명했다시피 상대방이 마녀임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신체부위 이곳 저곳을 건드려 흥분을 시켜야 한다. 이 때 게이머는 터치펜으로 여자 캐릭터의 신체를 터치펜으로 건드릴 수 있고, ‘손대기’라던가 ‘쓰다듬기’ 등의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NDS의 마이크 부분에 ‘후~’ 하고 입김을 불어넣을 수 있는데, 여자 캐릭터에게 이러한 행동을 할 경우 해당 캐릭터는 ‘하지 말아주세요(일본어로)’라고 소리치기도 한다. 하지만 게이머가 무조건 터치펜으로 캐릭터를 건드렸다고 해서 소리를 지르는 건 아니다. 만약 게이머가 ‘마녀신판’의 여자 캐릭터의 기분이 좋게끔 터치펜으로 슬슬 접근한다면 오히려 여자 캐릭터는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다.
게임 내 인공지능으로 터치펜의 움직임 등을 인식해 이에 반응하는 게임성은 실로 대단하다. 오죽했으면 낮은 리뷰 점수를 주기로 유명한 일본의 게임잡지 패미통에서도 터치펜의 조작법과 캐릭터의 반응에 높은 점수를 줬을까?
하지만 너무나 사실적으로 구현됐기 때문에 자칫 왜곡된 성지식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공감이 된다. 한 번 상상해보자. 자신의 아이가 NDS 터치펜을 들고 여자아이 그림의 다리를 문지르고 있는 모습을. 분명 보호자 입장에서는 그릇된 행동으로 보일 것이다.
‘마녀신판’에는 여자 캐릭터의 옷을 벗길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고 최고 속옷까지 노출이 된다고 한다. 참고로 이 게임은 일본에서 15세 이상 이용가 판정을 받았다.
▲ 일본지역에서의 높은 인기로 인해 후속작 '두근두근 마녀신판2'도 발매 예정이다
마녀신판 문제는 있다! 하지만 언론의 확대해석은 좀…
‘마녀신판’ 개발사의 취지는 분명 일부 게이머들의 변태적 성향을 노린 것이 분명하다. 남성들이 좋아할 만한 미소녀 캐릭터가 등장하고, 자극적인 소재와 게임플레이 방식은 성인물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마녀신판’은 아동 성추행 게임이 아니다. 논란이 되는 게임플레이 방식은 ‘마녀신판’의 일부분이다. 그것도 게이머가 강제로 여자아이를 성추행 하는 것이 아니라 마녀를 색출하기 위한 과정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또 게임에는 이 외에도 전투 및 대화 등의 여러 플레이 요소가 담겨있음에도 일부 매체에서는 여자아이를 터치펜으로 만지는 것이 게임의 전부인양 소개하고 있기도 한다.
▲ 위 이미지는 '마녀신판'에 등장하지도 않는다. 아무리 게임이 싫어도 그렇지 이건 좀 아니잖아...
‘마녀신판’의 터치펜 플레이나 여자아이를 흥분시키는 소재는 충분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만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게임이 성추행을 다루고 있다’거나 ‘게임이 성범죄를 유발한다’는 식으로 게임을 비난하기 보다는, 국내에 정식 유통되지도 않은 게임이 아이들에게 까지 불법으로 복제되고 있는 사실을 명확하게 꼬집어 주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 한글로 된 페이지도 존재하는 상태. 정부의 대책 마련도 시급한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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