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속으로 - NBA 라이브 90년대 시리즈
먼저 마이크소프트와 세가에서도 PC 농구 게임을 만들었다는 점을 기억하자. 대표적으로 세가에서는 NBA 액션 98을 공개했었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NBA 인사이드 드라이브를 비롯하여 NBA 풀 코트 프레스가 있다. 전통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들은
사실성과 현실성을 강조하는 면이 있다. 이는 물론 미국게임들의 전통성과도 맥을 같이 한다. 따라서 게임의 완성도는 매우
높은 편이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보통 마이크로소프트의 NBA 시리즈를 EA스포츠의 것보다 인정하고 있지만 살아남은
것은 결국 EA스포츠다.
세가스포츠 게임들도 막강하다. 비록 PC라는 틀을 버렸지만 업소용과 비디오게임기에서는 최강의 저력을 과시한다. NBA
액션 98은 현재에도 그 데모를 구해 실행해 볼 수 있는데 ‘역시 세가’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 당시 세가스포츠는
NBA 액션 98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총 29개의 NBA 모든 팀이 포함되었고 최고로 부드러운 그래픽, 실제
전술에 기인한 공격과 수비플레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이드와인드 게임패드를 지원하며 아리우프와 백 패스 등이 가능,
10개 이상의 카메라 앵글과 강력한 사운드, 20개의 NBA 코트가 삽입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것보다 무엇보다도
게임플레이가 찬찬히 진행되어서 필자의 마음에 든다.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농구를 플레이하고
있다고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세가의 이런 맛은 지금도 유지되어 NBA 2K3에서도 죽지 않았다.
여하튼 EA스포츠의 NBA 라이브 시리즈는 95부터 시작된다. 그 때부터 EA스포츠는 NBA의 모든 선수와 사진,
데이터를 삽입했으며 부드러운 움직임과 개성적인 동작을 넣었다. 하지만 몸값이 무시무시한 선수들은 역시 빠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사운드에서 게이머를 사로잡았는데 - 사운드는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훌륭하게 변모한다 - 특히 홈구장에서 공을
어느 팀이 잡느냐에 따라 관중들의 환성소리가 달라졌다.
NBA 라이브 96에서는 3D를 더욱 활용하여 다양한 카메라 앵글을 지원한다. 게임의 해상도를 높이면 선수들의 모습이
조금 작은 면이 있지만 코트의 색과 공이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는 단점이 나타났다. 리플레이 기능이 여기서 추가되었으며
쿼터 중간중간에는 NBA와 관련된 퀴즈도 등장한다. 역시 마이클 조던은 라이센스 문제로 빠져 있으며 2000년에 가서야
마이클 조던을 만날 수 있다. 깍쟁이 마이클 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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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보이는 플레이어라는 친구가
바로 마이클 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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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라이브 99는 새 천년이라는 역사적 과도기와도 맞물리면서 시리즈의 어떤 단절도 선언했던 게임이다. 이전의
97아니 98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긴 하지만 99로 집약되며 다시 99에서 2000으로 대변신을 꾀하게 된다.
NBA 라이브 99의 그래픽을 지금 보면 그렇게 큰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액션과 박진감을 모토로 하는 EA스포츠의
고집이 잘 살아 있으며 지구가 멸망한다는 1999년을 마감하는 작품으로 많은 고민을 한 것 같다. 물론 게임은 1998년에
출시되었지만 나름대로 그 의미를 찾아본다면 2000을 위한 움츠림이라고 보인다. 추가되는 선수와 데이터는 여전하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카메라의 앵글이 99에서 뚜렷해지고 고정화되었다. 이때에는 피파 99도 함께 이름을 날렸는데 핸드볼
스코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PC용 축구 게임으로 피파99처럼 재미있는 것도 드물었다. 상업적이고 게이머들의 입맛에도
맞춘다는 비난이 있었지만 국내의 수많은 게이머들은 피파 99를 즐겼다. 또한 PC방에서도 피파 99를 찾는 이가 상당수
있었고 실제로도 많은 PC방들이 피파 99부터 구입을 시작했다. NBA 라이브 99는 새로운 시작을 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시리즈를 검토하고 반성하며 EA스포츠 발전의 계기가 된 게임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이것은 EA스포츠의 다른 스포츠
게임에서도 발견할 수 있으며 현재 NBA 라이브 2003처럼 훌륭한 게임이 나타난 토대가 되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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