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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픽률 랭킹] 롤챔스 와일드카드 아프리카 vs MVP, 관건은 '밴픽'

안녕하세요. 봄의 기운이 완연한 4월, 그 첫째 주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픽률 랭킹입니다. 이번 주에는 '마린' 장경환이 버티고 있는 ‘아프리카 프릭스(이하 아프리카)’와 안경소년 다섯이 똘똘 뭉친 ‘MVP’의 와일드카드전이 있는데요. 정상으로 가기 위한 첫 번째 관문입니다. 그래서 정규 시즌보다 치열한 경기가 예상돼 롤챔스 코리아(LCK)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죠. 

이에 게임메카는 포스트시즌 기간에 특집 프리뷰를 작성할 계획입니다. 각 팀의 정규 시즌 라인별 픽률과 주요 챔피언, 관전 포인트까지, 경기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담아냈답니다. 많은 기대 부탁하며, 이제 7일에 펼쳐지는 '아프리카 vs MVP'의 와일드카드전 분석을 시작하겠습니다.

든든한 탑-미드 라인이 강점 '아프리카'



MVP의 앞길을 가로막는 괴물, 아프리카입니다. 핵심 플레이어는 쉽게 예상할 수 있을 텐데요. ‘마린’ 장경환 선수입니다. 이번 시즌 ‘마오카이’를 가장 많이 활용해 8승 4패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죠. 마오카이 너프 이후엔 ‘노틸러스’를 선호하는 모습입니다. 정규 시즌 기준 노틸러스는 7승 2패로 굉장히 승률이 높았습니다. 그리고 '마린'하면 생각나는 ‘럼블’은 밴이 안 된 상황에서 대부분 선택했는데요. 4승 3패로 앞선 두 챔피언보다는 약간 저조했습니다.

미드 라이너 ‘쿠로’ 이서행 역시 팀에서 중요한 위치를 맡은 선수입니다. 강점은 안정감과 맵을 크게 쓰는 플레이가 꼽히지요. 그런데 정규 시즌에서는 라인전이 강력한 ‘카시오페아’를 가장 많이 기용했습니다. 경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포지션을 잡기 힘들어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챔피언인데, 이번 시즌 6승 3패로 쿠로의 '주요픽'이 되었습니다.

반면, 안정감의 대명사 ‘오리아나’로는 2승 6패로 부진했습니다. 아무래도 오리아나 카드는 맵을 넓게 쓰는 쿠로의 능동적인 플레이와 맞지 않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이서행은 ‘탈론’과 ‘탈리야’ 같이 기동성 좋은 챔피언으로 멋진 활약을 펼쳤죠. 탈론은 4승 무패, 탈리야는 4승 1패로 압도적인 승률을 남겼습니다.


▲ 맵을 넓게 쓰는 쿠로에게 탈론과 탈리야는 최고의 챔피언이다
(출처 :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다른 포지션 선수들도 최근 폼이 올랐습니다. AD 캐리 ‘크레이머’ 하종훈 선수와 '투신' 박종익은 시간이 흐를수록 초반의 부진을 벗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글러 ‘스피릿’ 이다윤의 약진은 대단합니다. 솔로 랭크 최상위권을 찍고 절정의 기량으로 경기를 지배했죠. 지금의 모습이라면 그의 오랜 친구 ‘올라프’나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준 ‘리 신’의 지속적인 기용도 고려할 만합니다.

vs MVP 분석

정규 시즌 MVP와의 대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와 챔피언은 무엇일까요? 앞서 언급한 카시오페아가 그 주인공입니다. 1월 22일, 쿠로의 카시오페아가 이안의 오리아나를 완벽하게 제압했는데요. 쿠로는 라인전의 안정감도 장점이지만, 탈론이나 카시오페아처럼 라인전이 강한 카드에도 능하다는 반증입니다.

마지막으로 아프리카의 주된 플레이 스타일을 알아보죠. 정규 시즌을 전체적으로 살펴봤을 때, 탑-정글-미드 중심의 운영을 자주 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마린이 ‘문도 박사’ 같은 수동적인 챔피언을 했을 땐 경기력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간혹 쿠로가 맵을 넓게 쓰는 플레이로 게임을 혼자 풀어나간 적도 있지만 대부분 경기가 마린 중심으로 돌아갔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 점을 MVP가 공략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 마린, 과연 문도 박사를 다시 할 것인가? (출처 :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재기 넘치는 다섯 소년, 'MVP'


 
이번엔 MVP의 '안경 5형제'를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명실상부 MVP의 에이스 ‘비욘드’ 김규석입니다. 특이하게 ‘엘리스’를 굉장히 많이 선택했는데요. 무려 15번이나 선택, 9승 6패의 전적을 기록했습니다. 경기 초반에 많은 이득을 챙겨야 힘이 빠지지 않는 챔피언인데요. 비욘드는 이런 엘리스를 가지고 초반에 경기를 자주 터트리곤 했습니다.

‘애드’ 강건모 선수 또한 주목할 만합니다. MVP에서 가장 라인전이 강한 선수죠. 노틸러스와 마오카이를 많이 했지만, 눈에 띄는 카드는 ‘사이온’입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장인으로 유명했는데요. 5승 1패의 좋은 전적 때문인지 밴도 많이 당했습니다. ‘AD 케넨’ 또한 성적이 3승 무패로 굉장히 좋아 아프리카의 밴픽 전략에 혼돈을 줄 전망이네요.


▲ MVP의 탑 라이너 '애드' 강건모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둘을 제외한 MVP의 나머지 선수들은 라인전에 약점이 있습니다. 이번 시즌, MVP의 중단을 책임진 '이안' 안준형은 특정 챔피언 몇 개를 제외하면 기억에 남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하단 라인은 플레이오프 진출팀 중 최약체로 꼽힙니다. 그래서 ‘마하’ 오현식은 유틸성이 높은 챔피언으로 팀에 적극적으로 기여했고. 서포터 ‘맥스’ 정종빈은 공격적인 챔피언을 가끔 선택해 라인전에 힘을 더했습니다.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MVP는 굉장히 수비적인 밴픽 전략을 구사하는 편입니다. 자이라, 말자하, 르블랑, ‘쉔’, 바루스 등을 자주 금지했는데요. 여기서 쉔을 제외하고는 모두 라인전이 강력한 챔피언입니다. 심지어 쉔도 탱커형 챔피언을 상대로 좋은 카드죠.
 

▲ 이안이 잘하는 챔피언들, 이제 보니 모두 여성 챔피언이다
(출처 :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좌부터 오리아나, 아리, 신드라)

vs 아프리카 분석

MVP가 아프리카를 상대했을 때 좋은 기억이 있는 선수는 서포터 맥스입니다. 1월 22일, 질리언으로 0/0/8의 KDA를 기록하며 '노데스 경기'를 펼쳤죠. 그리고 궁극기 활용은 ‘슈퍼 세이브’ 그 자체였습니다. 맥스는 넓은 챔피언 폭으로도 유명한데요. 이번 와일드카드전에서는 어떤 카드를 꺼낼지 기대가 됩니다.

독특한 밴픽과 챔피언 폭을 지닌 MVP지만, 경기 운영은 위태롭고 다소 딱딱합니다. 밴픽에서 이득을 취해 라인전을 안정감 있게 가져가기 위해선 비욘드의 날카로운 초반 설계가 필수입니다. 이게 잘 풀리면 무난히 경기를 끝내지만, 그러지 못한 경우 본인들의 장기인 '한 타' 능력에 의존하는 편이죠. 즉, 비욘드의 플레이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양상이 자주 나오는데요. 한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단단한 운영이 어렵다는 점은 플레이오프에서 약점일 수밖에 없습니다. 
 

▲ 맥스의 조커 카드는 다시 한 번 등장할 것인가?
(출처 :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좌부터 벨코즈, 브랜드, 사이온)

아프리카 vs MVP, 관전 포인트는?

지난 2일에는 '미리 보는 와일드카드전'이 진행됐습니다. 아프리카가 압도적인 기량과 운영력을 앞세워 시종일관 우세 끝에 승리했죠. 모든 라인을 '아프리카 선수들이 지배했다'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이 경기만 보면 와일드카드 매치의 승부축은 벌써부터 기울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MVP가 전략을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요. 평소 보여주던 재기발랄한 밴픽이 전혀 보이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제 MVP는 1월 22일 있었던 아프리카와의 경기에서 마린을 밴 카드로 견제한 뒤 사이온이라는 신선한 카드를 선택해 승리를 쟁취했었습니다.

이처럼 MVP는 밀리는 라인전을 극복하기 위해 밴픽 단계에서의 이득이 꼭 필요합니다. 사이온이나 노틸러스 같이 라인 바꾸기가 가능한 챔피언으로 심리전을 걸거나, 맥스의 독특한 챔피언 폭으로 변수를 만들어야 하죠. 정규 시즌에서 MVP가 보여준 승리의 원동력인데요. 와일드카드전에서도 전략이 주효하면, 경기 양상이 바뀔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최연성 감독이 이 점을 간과하진 않을 겁니다. 과거 스타크래프트 시절부터 ‘괴물 테란’, ‘빌드 깎는 노인’으로 불린 그가 충분한 대비책을 세울 테니까요.

정리하자면 MVP가 밴픽에서 이득을 취해 라인전이 강한 챔피언을 가져가지 못한 경우, 순위 결정전의 반복이 될 공산이 큽니다. 아무도 예상 못 한 '만 골드 역전승'을 이뤄낸 소년들이지만, 현재의 기세는 분명 아프리카가 더 좋습니다. 두 팀의 경기는 노련함과 재기발랄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과연 어떤 팀이 준플레이오프에서 KT와 맞붙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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