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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설레발’ 암레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CPU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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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소비자들과 끈끈한 애증(?)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AMD

 

설레발. 사전에서는 '몹시 서두르며 부산하게 구는 행동'이라고 되어 있다. 나오지도 않은 무언가에 대한 행동이나 앞서 예단하는 행위를 일컫기도 한다. PC 시장에도 설레발이 있다. 여기에서는 흔히 출시 전인 한 제품에 대해 비공개적인 정보(루머)로 기대감을 높였다가 실제 제품이 출시되고 나서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형태를 비꼬는 의미로 쓰인다.

 

AMD는 PC 시장에서 유명한 설레발 브랜드로 손꼽혔다. 오죽하면 사람들이 AMD에 대한 사전 정보만 올라오면 ‘암레발’이라고 비꼬기도 한다. '암레발'이란 AMD를 소리나는대로 읽은 '암드'와 '설레발'을 합친 단어다. 단어 자체가 일종의 유희 용도로 유행하게 되면서, 요즘은 모든 AMD 관련 정보의 신뢰도가 낮아진 상태다.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거나 “암레발”이라며 무조건 불신부터 하고 보는 식이다.

 

비록 만년 콩라인(2위)을 유지하고 있는 AMD지만 그중에는 시장에서 호평을 받거나 경쟁사를 바짝 긴장하게 만든 제품들도 분명 있었다. 그렇다면 암레발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 쉽지 않았지만, 그 기원을 찾아 떠나봤다.

 

 

CPU 암레발, 팩트체크 들어갑니다

 

▶ 페넘 X4 아제나 "네이티브 쿼드코어라서 우수하다" = 거짓!

▲페넘 X4 9950과 함께 아제나의 기함이었던 9850. 이후 데네브로 신속히 대체되며 쓸쓸한 최후를 맞았다

 

솔직히 AMD 애슬론64 시절까지는 분위기가 좋았다. 인텔을 압도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시장에 또 다른 대안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할 수 있었다. 그렇다. 당시에도 여전히 2인자였지만 대체 가능한 선택지로 영향력을 행사했다. 때로는 인텔을 찍어누를 정도로 좋은 성능을 보여줬고 가격 또한 합리적이었다. 듀얼코어 기반의 애슬론64 X2까지는 AMD의 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2006년, 인텔이 펜티엄4와 펜티엄D의 뒤를 이을 후속 라인업인 코어2 프로세서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시장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프로세서는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팔려나가기 시작했고 이 기세를 모아 듀얼코어 라인업을 두텁게 다지는 것은 물론, 쿼드코어 영역(코어2 쿼드)에까지 확장을 이어나갔다.

 

AMD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애슬론64 X2로 라인업을 계속 끌고 나갈 수 없는 상황. 그러나 후속 라인업(K9 아키텍처)은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었다. 이에 AMD는 K9을 취소하고 애슬론64 X2 기반의 프로세서에서 메모리 컨트롤러를 교체하는 정도로 연명할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코어2 프로세서는 압도적이었다.

 

K9 아키텍처를 취소한 이후 서둘러 K10 아키텍처를 준비한 AMD는 2007년 11월, 페넘(Phenom) 프로세서를 선보이게 된다. 코드명 아제나(Agena)로 쿼드코어 기반의 프로세서였다. 그래서 제품명은 페넘 X4라는 이름으로 확정되었다.

 


▲AMD 페넘은 동급 듀얼코어 프로세서보다 32% 빠르다는 자료. 잠깐, 페넘은 쿼드코어 아니었어?

 

AMD는 페넘 X4 프로세서를 선보이며 “페넘은 네이티브 쿼드 코어에 작동 속도 또한 높다. 우리는 새로운 프로세서로 인텔의 코어2 쿼드를 뛰어넘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낼 정도로 애정을 보였고, 시장의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다. 그러니까 코어2 쿼드는 듀얼코어 2개 붙여 놓은 가짜 쿼드코어고 AMD의 쿼드코어는 한 다이 안에 코어 4개가 온전히 있는 진짜 쿼드코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성능도 동급 듀얼코어 프로세서 대비 32%가량 빠르다고 하며 강점을 어필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후부터 발생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많은 점에서 코어2 쿼드(켄츠필드)와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의 성능을 보여줬다. 클록당 명령어 처리(IPC), 전력 소모(TDP), 수율에 따른 잠재력 모두 뒤처졌다. 여기에다 L3 캐시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TLB(Translation Look a side Buffer - 변환색인버퍼) 버그로 시스템이 멈추는 문제까지 불거졌다. 평범한 환경에서 만날 일은 없었지만, 특정 환경에서는 큰 문제였다. AMD는 이를 수정했지만 성능 하락은 피할 수 없었다.

 

 

▶ 불도저 "세계 최초 8코어의 우수성!" = 거짓!

▲인텔 밀어내라고 만들어낸 불도저는 오히려 자사 점유율을 싹 밀어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데네브와 투반으로 유명한 페넘(Phenom)2 프로세서는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다. K10.5 아키텍처로 45nm 공정에서 생산된 이 제품들은 초반에는 어려웠지만 이후 꾸준히 가격 안정화를 시도하며 나름대로 시장 점유율을 방어해냈다. 헥사코어인 X6, 쿼드코어 X4, 트리플코어 X3, 듀얼코어 기반의 X2 등 라인업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게다가 듀얼코어와 트리플코어 CPU가 특정 메인보드에서 '죽은 코어가 되살아나는 기적의 쿼드코어화'가 가능해지면서 어느 정도 마니아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재앙은 그다음에 찾아왔다. 인텔은 코어2 듀오/쿼드 시리즈의 뒤를 이어 강력한 성능을 내는 네할렘 아키텍처로 시장을 다시 찾았다. 이름은 코어 i 시리즈 프로세서. 당시 i7 900~800시리즈는 물론이고 i5 700, i3 500시리즈까지 선택의 폭을 넓히고 강력한 전력대 성능비를 앞세워 시장을 장악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주정복이 곧 가능할 것 같았는데..

 

AMD도 역시 여기에 대응할 필요성을 느꼈고 불도저(Bulldozer) 아키텍처를 공개하게 된다. 하지만 기업 사정이 좋지 못했다. 2006년에 인수한 ATI는 시장을 휘어잡지 못했고, 야심 차게 도입했던 퓨전 프로젝트(Fusion Project)는 번번이 연기됐다. 그런 상황에서 불도저가 온전할 리가 없었다. 불도저는 계속 연기되었고 설계 방식도 효율성을 앞세우게 되었다. 그렇게 도입된 방식은 바로 ‘모듈화’였다. 모듈화의 결과는 잠시 후 다시 언급하도록 하자.

 

당시 인텔은 1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성공을 등에 업고 2세대 코어 프로세서, 코드명 '샌디브릿지'를 예고한 상태였다.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역이라고 불리는 전 우주적인 명작 '샌디브릿지'가 따끈따끈하게 출시를 대기 중인 시기에 불도저가 출격하는 것이다.

 

불도저에 걸리는 기대가 컸다. 페넘이 상대적으로 약했기 때문에 새로운 프로세서는 ‘인텔 킬러’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시장에는 다시 활기가 돌았다. AMD가 다시 애슬론 시절의 영광을 써주길 바라는 듯했다. 출처는 알 수 없지만 루머로 돌기 시작했던 자료들은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쿼드코어보다 저렴한 가격에 옥타(8)코어를 경험한다니! AMD라면 가능해 보였다.

 

 

▲매년 전성비가 오른다는 AMD의 로드맵. 이 차트대로라면 2014년에 라이젠급 CPU가 나왔어야 한다

 

AMD 스스로도 불도저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AMD 관계자는 불도저를 시작으로 “1년마다 등장할 새 프로세서들은 10~15%의 IPC 성능 향상과 전력 효율 향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듈 구조에 대한 장점이 엄청나다고 자평한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데 공헌했다. 한 개의 코어에 2개의 산술논리장치(ALU)가 1개의 부동소수점장치(FPU)를 공유하는 식인 불도저 아키텍처는 1개의 쓰레드만 돌아도 2코어의 힘을 내는 구조라고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1년 10월, 불도저는 공개됐고 시장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AMD 역사상 가장 끔찍한 악몽도 이때부터 시작된다. 샌디브릿지는 커녕 기존에 선보인 자사 최상급 프로세서와 경쟁해도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으니 말이다. 동시에 전력 소모는 엄청났고 발열도 상당했다. 오버클럭이 잘 된다는 것은 다행이었지만, 속도 상승과 함께 폭풍처럼 증가하는 전력소모는 참을 수 없는 문제였다.

 

 

▲이 프리젠테이션을 만든 담당자는 아마 지금쯤 어딘가에서 치킨을 튀기고 있을지도..

 

인텔의 샌디브릿지는 커녕 아이비브릿지와 하스웰이 나오는 그 이후에도 제자리였던 AMD는 고통의 나날들을 보내게 되었다. '암레발'이라는 말이 나온 것도 이즈음이었다. 불도저 아키텍처에 대한 실망감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암레발이 아닐 때도 있었나?

 

암레발이 아닐 때가 있긴 했다. 그 당시에는 AMD가 인텔과의 긍정적 경쟁 관계가 구축됐을 때였다. 펜티엄3와 애슬론, 펜티엄D와 애슬론64 X2 시기가 그랬으며, 현재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라이젠(RYZEN)도 마찬가지다.

 

▶ 애슬론 CPU : 펜티엄 3를 침몰시키다

▲AMD가 실력으로 인텔을 바짝 긴장하게 만든 적이 있었다. 그 첫 작품이 애슬론이다

 

먼저 1999년 출시된 애슬론 프로세서 시절부터 보자. 당시 인텔은 펜티엄3로 AMD는 애슬론으로 서로 경쟁하던 때였다. 그것도 속도 경쟁이 한창이던 시절이다. 인텔이 속도를 높인 펜티엄 3를 선보이면 AMD가 이보다 조금 더 높은 속도를 갖춘 애슬론을 선보이는 식이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치열하게 진행된 경쟁 덕에 시장은 활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성능적으로는 각각 속도 만큼의 차이만 존재했지만, AMD가 먼저 1GHz 돌파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데스크탑 CPU 최초로 1GHz를 돌파했다는 기록을 장식한 AMD 때문에 인텔은 체면을 구길 수밖에 없었다. 부랴부랴 1GHz의 작동속도를 가진 펜티엄3를 선보였지만 때는 늦었고 성능도 AMD보다 소폭 낮았다.

 

애슬론 64시리즈도 비교적 암레발에서 자유로웠다. 인텔은 펜티엄3 부터 이어진 부진이 펜티엄4와 펜티엄D에서 더 심해지고 있었다. 심지어 듀얼코어라던 펜티엄D는 진짜 듀얼코어냐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반면 애슬론64 X2는 한 코어 안에 두 개의 CPU 다이가 붙어 있는 ‘네이티브 듀얼코어(Native Dual-Core)’라는 점을 강조했다. 물론 성능도 아주 우수했다.

▲애슬론64 X2도 초기에는 인텔 등줄기에 식은땀 흐르게 만들었다

 

 

그리고 라이젠(RYZEN)

 

▲라이젠의 AMD측 공식 자료는 패기가 넘친다. 시장을 흔들겠다는 야심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라이젠은 오랜만에 AMD가 내놓는 차세대 프로세서라는 상징적인 부분이 있어 출시 전까지도 꽤 많은 논란을 이어갔다. 그럴만한 것이 불도저 이후 고통받는 AMD가 이 같은 사양의 프로세서를 제대로 출시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라이젠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2012년 경이다. 당시 AMD는 (과거 AMD의 영광을 이룩했던) 애슬론64 시리즈의 개발자 짐 켈러(Jim Keller)를 다시 영입하며 차세대 아키텍처에 대한 시동을 걸었다. 당시 젠은 2015년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이후 젠은 점차 모습을 드러냈지만, AMD의 공식 자료가 아닌 루머를 통해서였다. AMD는 정보를 철저히 숨겼고 루머에 대해서도 큰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것이 오히려 암레발을 다시 상기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새로운 정보가 나오면 어떤 이들은 다시 열광했고, 그간 당해왔던 팬들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차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라이젠의 떡밥은 2015~2016년을 중심으로 급격히 풀린다. 다들 반신반의했던 것도 사실.

 

 

▶ 라이젠 "FX(중장비류) 대비 40% 성능향상" = 진실!

▲이 그래프를 믿고 AMD 주식에 크게 투자한 사람들은 말 그대로 갑부가 되었다

 

라이젠이 구체화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 5월, 투자자를 대상으로 열리던 AMD 파이낸셜 애널리스트 데이에서다. 당시 수장인 리사 수(Lisa Su) CEO는 “새로운 x86 프로세서 젠(라이젠)은 현세대 x68 프로세서 대비 40% 향상된 IPC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성능 데스크탑 및 서버 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 몇 가지 사양이 공개됐다. 새로운 캐시 서브 시스템을 위한 동시 멀티쓰레딩(SMT)이 대표적이었다. 이후에도 AMD 자체 행사에서는 젠(ZEN)이라는 이름이 빠짐없이 등장했다. 매우 놀라운 성능을 보여줄 것이고,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후 꾸준히 젠은 루머로 모습을 드러냈다. 대부분 설계에 대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8코어 기반의 프로세서가 먼저 등장할 것이라는 점. 코드명은 서밋 릿지(Summit Ridge)라는 점 등이 공개됐다. 이어 지난해 8월 경에는 한 게임의 벤치마크 자료가 유출되어 공개된 바 있다. 당시 수치로는 코어 i5 4670K와 코어 i7 4790 프로세서 사이에 위치하는 성능을 보여줬다.

 

▲뚜껑을 열어보니 과거 애슬론을 뛰어넘는 파괴력을 품고 있었다. 오 갓..

 

하지만 지난해 컴퓨텍스와 기타 행사에서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직접적으로 인텔의 익스트림 플랫폼 기반의 코어 i7 6900K와 6800K 등이 사정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프로세서 렌더링 성능을 측정하는 시네벤치를 동시에 실행해 자사 프로세서가 경쟁 제품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 사실 이때만 해도 시장의 반응은 반신반의였다. 그만큼 논란도 많았다.

 

하지만, 라이젠이 2017년 3월 정식 출시되자 시장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알려진 것에 비해 성능이 낮을 거라 기대했던 프로세서가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으로 엄청난 물건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가격은 경쟁사인 인텔의 동급 제품과 비교해 훨씬 저렴했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AMD는 라이젠을 통해 '암레발 까임방지권'을 한 번 획득하게 되었다.

 

 

라이젠 쓰레드리퍼는 암레발을 피해갈 수 있을까?

 

AMD가 인텔에 날린 주먹은 라이젠7과 5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이 여세를 몰아 공개를 예정하고 있는 것이 최상위급 하이엔드 데스크탑(HEDT), 쓰레드리퍼(Threadripper)다. 2017년 여름 시즌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이 제품은 최대 16코어 32쓰레드를 통해 화끈한 멀티태스킹 성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그동안 독보적이라 평가할 수 있었던 인텔 코어 i7 하이엔드 데스크탑(익스트림) 플랫폼에 정면 승부하는 것이다.

 

AMD는 최근 진행한 애널리스트 데이 프리젠테이션에서 쓰레드리퍼를 공식 언급했다. 라이젠 9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알려진 정보에 의하면 쓰레드리퍼라는 이름을 그대로 활용할 예정이다. 물론 이것도 설레발 중 하나이니 100% 확실한 것이 아니라는 점 참고하자.

 

▲'쓰레드살인광'이라니, 다소 중의적이지만 살벌한 네이밍인 것은 틀림 없다

 

확실히 알려진 정보는 일단 16코어와 32쓰레드 구성이라는 것과 2017년 여름 공개라는 것 두 가지다. AMD 짐 앤더슨은 애널리스트 데이 프리젠테이션에서 “라이젠 쓰레드리퍼”라고 말한 바 있다. 라이젠 7을 뛰어넘는다는 부분을 강조했지만 9라는 숫자는 없었다. 제임스 프라이어는 라이젠 9라는 표현을 쓴 한 트윗에 “9는 없다. 그냥 라이젠 쓰레드리퍼다. 정확한 것이 좋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루머는 무성하다. 그러나 어떠한 것도 알려진 게 없는 새로운 라이젠 프로세서는 과연 암레발을 피해갈 수 있을까? 그것은 역시 제품이 출시되어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설레발은 기대감의 크기와 비례한다

 

 

루머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에게 노출된다. 정말 믿을 수 있는 소식통에 의해 진짜 정보가 흘러나오기도 하고 지어낸 허구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지금은 누구나 네트워크에 접속해 다양한 정보를 접하는 시대이기에 이런 진실 혹은 거짓 정보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것 또한 사실이다. 대놓고 루머라고 하는 정보도 있으나 진짜처럼 현혹하는 가짜뉴스 또한 많다.

 

그러나 한편으로 보면 이런 루머나 관련 정보들이 다양한 것은 해당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암레발로 고생 중인 AMD는 물론이고 인텔이나 다른 브랜드들 모두 마찬가지다. 루머가 양산되는 것은 그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나 인기를 보여주는 척도 중 하나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는 루머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팝콘을 준비하고 소비자로서 즐거운 '관람 모드'를 유지하며 쏟아지는 루머를 감상하도록 하자. AMD와 인텔, 그리고 엔비디아까지 가세하여 신제품 루머를 흘리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즐길 거리가 풍성한 6월이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강형석 (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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