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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TAC의 VR은 백팩을 메고 시작합니다 [컴퓨텍스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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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TAC의 주력은 이제 VR로 넘어갔다. 30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되고 있는 컴퓨텍스 2017에서 ZOTAC은 마치 VR 게임방을 방불케 하는 부스 연출로 많은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래픽카드와 미니 PC를 간판으로 내걸고 '작게, 더 작게'를 외치던 ZOTAC이었지만, 이번 컴퓨텍스를 계기로 백팩 PC ‘VR GO’를 전면에 배치하며 향후 이어질 VR 시장에 전환점을 제시하였다. 
 

 
 
우선 앞서 언급한 대로 부스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VR GO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작년 컴퓨텍스에서 첫선을 보인바 있는 VR GO는 등에 메는 가방 형태로 기존 VR 기기의 가장 큰 단점인 자질구레한 케이블로 인한 행동 제약을 크게 감소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었다. 
 

▲ 체험에 앞서 ZOTAC VR GO를 메고 있는 관람객


VR GO 체험존은 ZOTAC의 메인 컬러로 자리매김한 옐로우와 블랙을 테마로 마치 사각의 링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었다. 마주 보는 기둥에 익히 알려진 HTC VIVE의 센서를 부착했고 관람객들이 간접적으로 볼 수 있게 대형 TV를 설치한 게 특징이었다. 
 

▲ 복싱을 테마로 한 게임이라 모션이 과격하다


무엇보다도 체험자가 VIVE HMD만 머리에 쓰고 게임하는 것이 아니라 PC를 아예 등에 메고 게임에 전념할 수 있게끔 하여 케이블의 너저분함을 상당히 극복한 모습이었다. 행동의 제약이 적어짐에 따라 모션은 더욱 과감해지고 활발하게 되어 그야말로 진짜 VR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


일단 PC와 HMD를 연결하는 케이블의 제약이 완전히 사라졌고, PC와 전원의 연결도 배터리 장착을 통해 극복했다. 결과적으로 HTC VIVE의 권장 면적인 2.5m x 2.5m의 한계를 넘어 더욱 넓은 공간에서 익사이팅한 게이밍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 아크로바틱한 모션까지 보여 준 관람객 

 
처음 VR GO가 등장했을 때 많은 유저들은 무겁고 발열이 심한 PC를 등에 메고 게임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수라며 많은 비판을 하곤 했다. 하지만, 그 당시 VR GO는 그냥 백팩에 PC를 억지로 욱여넣는 차원에서 끝났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거의 일체형 PC라 해도 무방할 정도의 혁신을 이루어냈다.

 


<출처:ZOTAC 홈페이지>


또 한 가지 ZOTAC의 기발한 센스를 엿볼 수 있는 요소가 있다. 바로 착탈 가능한 백팩 스트랩이다. 평소에는 백팩 스트랩을 분리하여 VR GO를 마치 게이밍 미니 PC처럼 사용하다가 VR 게임을 앞두고는 백팩 PC로 변신하는 것이다. 등장 초기 냉소와 조롱으로 VR GO를 맞이했던 유저들에게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듯한 느낌이랄까? 이는 Intel Core i7-7700T와 NVIDIA GeForce GTX 1070과 더불어 16GB DDR4 RAM, 240GB M.2 SATA SSD로 업그레이드된 스펙표가 당당히 증명하는 특징이다.    

 


물론 백팩 스트랩이 4.95kg에 달하는 무게와 2시간 남짓한 배터리 지속시간을 완벽히 극복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사의 메인 제품인 미니 PC와 아예 접목을 시켜버렸다는 과감한 도전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비단 VR GO뿐만 아니라 ZOTAC부스에서는 미니 PC 계열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제일 눈에 띄는 것은 타이탄폴2를 끊김 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 PC였다. ITX보드를 이용한 튜닝PC같다는 생각도 잠시 체험하는 관람객의 오른손 옆의 미니 PC가 보였다. 바로 ZOTAC ZBOX MI547.

 



ZOTAC ZBOX MI547은 코어i5-7200U를 탑재한 미니PC로 그래픽 카드는 내장되지 않은 제품이다. 어떻게 이 미니 PC에서 타이탄폴2가 끊김없이 플레이될 수 있을까? 답은 ZOTAC ZBOX MI547 옆에 있는 ZOTAC External Graphic Dock.

 


일종의 외장 그래픽 가속기라 생각하면 되는데, 400W 파워 서플라이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고 그래픽 카드 1개를 설치할 수 있다.



거기에 USB 3.0 포트 3개, 썬더볼트 포트 1개를 지원해 미니PC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비단 미니 PC뿐만 아니라 노트북이나, 그래픽 카드를 설치할 수 없는 PC 환경에 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 전망된다.




미니 PC 코너에서 또 한 가지 눈길을 끈 것이 있다. 큼지막한 모니터 두대에 4K 영상이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는 풍경이다. 더군다나 옆에 마치 DVI단자처럼 붙어있는 작은 제품이었다. 바로 ZOTAC의 미니PC 중 가장 몸집이 작은 P1225였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P1225는 성인 남자의 검지 두세 마디 정도의 크기로 2.5인치 SSD보다 더 작다. 같은 P 시리즈 중 1220과 1221이 USB로 연결되는 스틱형인 반면, P1225는 디스플레이, 전원 입출력 단자를 모두 갖춘, 그야말로 독립된 PC다.    

 

 


P1225의 CPU는 Intel N3350 아폴로레이크에 4GB LPDDR3을 탑재하였으며 32GB eMMC 온보드 스토리지가 내장되었다. 최근 트렌드에 걸맞게 디스플레이 출력을 USB Type-C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Wi-Fi, 기가비트 랜, 블루투스는 기본으로 지원하며 Windows 10 Home 64bit가 설치되었다.

 

 

또한, 출시된지 얼마 안된 GeForce GTX1080 Ti가 수랭 킷으로 조립되어 전시되어 있었다. 모델명은 TX1080Ti ArcticStorm, Mini ArcticStorm. CPU와 더불어 GPU도 수랭 쿨러로 열을 식히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잘 알려준다



늘 ZOTAC의 부스는 신기하고도 감탄을 자아낼 무언가가 있다. 이번 컴퓨텍스 2017에서도 간판인 VR GO를 비롯해 수많은 미니 PC 계열의 제품들, 그리고 꾸준히 사랑받는 그래픽카드들이 방문객 모두에게 재미있고도 경이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VR용 PC와 미니 PC가 걸어가야 할 미래의 길을 미리 안내해준 길잡이라고나 할까? 이후에도 ZOTAC의 이 신기하고 놀라운 발자취를 계속 따라가고 싶다. 남은 컴퓨텍스 기간에도 건승을 빈다. 



글, 사진 / 다나와 정도일 (doil@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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