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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에게 묻다] 고성능·안정성 모두 잡았다, 삼성전자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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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성능을 따지는 사람은 데스크톱PC, 휴대성을 중시하면 노트북을 선택하는 게 기본이었다. 노트북과 데스크톱PC의 성능을 견주는 건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은 노트북도 데스크톱PC 못지않은 성능으로 끌어 올렸다. 물론 휴대성은 그대로 유지한 채.

 

최근에는 고사양 게임까지 거뜬하게 소화하는 게이밍 노트북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게이머의 높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사양을 높이고 게이머의 편의성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는 등 저마다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게이밍 노트북 오디세이(Odyssey) 시리즈를 선보였다. 고사양은 물론 빠른 속도와 대형 통풍구, 쉬운 업그레이드를 앞세우며 게이머를 유혹하고 있다. 그런데 정말 좋은 걸까? 제대로 된 판단을 하기 위해 전문가를 찾아 검증을 의뢰했다.

 

 

화려한 전적의 락스타이거즈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게이밍 노트북은? 예민한 감각으로 하루 12시간 이상을 게임만 하는 프로게이머라면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프로게이머 선수단 락스타이거즈(RoxTigers)를 찾았다.

 

 

락스타이거즈는 라이엇게임즈(Riot Games)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 이하 LoL)를 전문으로 하는 e스포츠 선수단이다. 락스는 'Rocks(바위)’에서 따왔다. 바위처럼 단단하게 뭉친다는 의미를 담은 것. 선수들의 유대감과 팀워크를 강조한 이름이다. 지난해에는 LoL 챔피언스 코리아 여름 시즌에서 우승하고 LoL 월드 챔피언십 4강에 오르기도 했다. 준우승도 3회나 했다. 이 정도면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락스타이거즈는 지난해 강현종 감독을 영입하고 새로운 팀으로 리빌딩해 2017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LoL 챔피언스 코리아 여름 시즌 포스트 시즌 진출과 LoL 월드 챔피언십 진출을 목표로 잡았다.

 

현재 강현종 감독과 신혁 코치 아래 샤이(Shy, 박상면), 린다랑(Lindarang, 허만흥), 마이티베어(Mightybear, 김민수), 성환(SeongHwan, 윤성환), 미키(Mickey, 손영민), 상윤(Sangyoon, 권상윤), 키(Key, 김한기) 선수가 활약하고 있으며 주요 활동은 페이스북 페이지유튜브 채널, 트위터, 인스타그램에서 만날 수 있다.

 

 

PC보다 낫다, 삼성전자 오디세이 NT800

 

락스타이거즈에 맡긴 게이밍 노트북은 삼성전자 오디세이 NT800G5W-XD71(이하 NT800)이다. 제품 검증에는 마이티베어 선수가 나섰다.

 

 

그는 깔끔하고 심플한 첫인상에 호감을 보였다. 얇은 두께 덕에 무거워 보이지 않고 게이밍 노트북답지 않게 부드러워 보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용의 눈과 비늘을 모티브로 만든 상판 로고와 밑면 통풍구를 통해 강렬한 포인트를 준 것이 인상적이라고.

 

 

성능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처음에는 노트북으로 LoL을 돌리는 것이 탐탁지 않았다. 사실 그는 프로게이머 선수로 입문하기 전 약 1년 반 정도 노트북을 사용했다. 물론 당시 게이밍 노트북이 나오지 않은 시기다. 로딩도 오래 걸리고 멈춤 현상도 심해 LoL을 돌리기가 어려웠다. 그때 감정이 지금도 남아 있던 것. 하지만 NT800으로 LoL을 체험한 후에는 정 반대의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화면의 움직임이 부드럽다는 것을 높이 샀다. 화면 크기가 기존에 사용하던 모니터보다 작아 적응은 잘 안 되지만 매끄러운 움직임 덕에 플레이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캐릭터나 메뉴가 뚜렷하게 보이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자리가 형광등 아래였지만 눈부심이나 빛바램 없이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참고로 NT800은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광시야각 15.6인치 디스플레이를 담고 있다.

 

내부에는 인텔 7세대 코어i7-7700HQ CPU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1050 GPU, 8GB 메모리, 1TB HDD를 넣었다. 이 정도면 LoL은 물론 웬만한 게임도 문제없다. 현재 사용하는 PC로 LoL을 돌리면서 방송 송출까지 하면 약간의 떨림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건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게 돌아간다고 한다. 마이티베어 선수는 “노트북이기에 가질 수밖에 없었던 사양의 부족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평했다. 그가 지금 쓰고 있는 PC 사양은 인텔 코어i5-760, 엔비디아 지포스 GTX1060, 16GB 메모리다.

 

 

발열 성능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전에 쓰던 노트북은 게임 하는 도중 팜레스트와 키보드 부분이 뜨거워져 신경 쓰였지만 이번에는 발열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삼성전자가 NT800을 위해 제작한 헥사 플로우 통풍구 덕이다. 많은 양의 공기 흐름을 위해 통풍구를 일반 노트북보다 3배 이상 크게 만들고 두 개의 쿨러를 달았다. 게다가 육각형의 유니크한 디자인까지 더했다.

 

덕분에 빠르고 효율적인 발열 효과를 끌어낸다. 오랜 시간 게임 해도 조금만 있으면 순식간에 식어 버린다. 물론 게임 하는 중간에 냉각팬이 우렁차게 돌기도 한다. 하지만 방해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헥사 플로우 통풍구에는 한 가지 기능이 더 숨어 있다. 바로 통풍구를 통해 메모리와 NVMe SSD를 쉽고 빠르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게이머를 위한 편의 기능도 넣었다. Fn 키와 F10을 누르면 화면 오른쪽 위에 현재 시스템 상태를 띄운다. 주요 부품의 점유율이나 온도, 프레임 수를 확인할 수 있다. 마이티베어 선수는 프레임 수에 주목했다. 게임에 영향을 미치니 도움이 된다는 것. 또한 Fn 키와 F11을 누르면 현재 화면을 바로 녹화한다. 그는 이 대목에서 감탄사를 내뱉었다.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 단축키만으로 바로 녹화하는 기능은 본인뿐 아니라 많은 게이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키보드에 대해서는 원래 쓰는 제품과 달라 이질감이 느껴지지만 큰 지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키 배열이나 간격이 일반 키보드와 비슷하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 단 WASD 부각 조명은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NT800은 게이머가 자주 쓰는 WASD 키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조명을 달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부분은 먼저 언급하기 전에는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 게임을 하는 중에는 키보드를 볼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외에도 NT800은 HDMI와 USB2.0, 3.0, 멀티 리더 등을 지원하고 1.5W 스피커를 두 개 달았다. 크기는 378*260*24~28.2mm며 무게는 2.5kg이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105만 7,000원. 사양이나 기능, 안정성을 생각하면 그리 비싼 것 같지 않다는 게 마이티베어 선수의 평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화면이 조금 작긴 하지만 쓸수록 현재 사용하는 데스크톱PC보다 더 좋은 것 같다”며 “이렇게 고사양의 PC를 들고 다니면서 어디서든 플레이한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라는 총평을 남겼다.


 

한만혁 기자 mhan@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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