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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으로 정리한 컴퓨텍스 2부 [컴퓨텍스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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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CC에서 난강홀로 이동, 취재하느라 2부 정리에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서론은 모두 건너뛰고 바로 시작하자. 알파벳으로 정리한 컴퓨텍스 2017 2부!

 

※ 아직 1부를 안본 분들을 위한 링크 > 알파벳으로 본 컴퓨텍스 1부 보러가기


 

Nvidia : 그래픽 카드로도 모자라 노트북도 뽐뿌인가?

 

타이베이에 도착해 노트북을 켜자마자 멘붕이 왔다. 본체와 디스플레이 사이를 연결해주는 힌지가 충격을 받았는지 화면이 지글지글. 그 순간 엔비디아에서는 MAX-Q라는 새로운 게이밍 노트북 디자인을 발표했다.


 

엔비디아가 제안한 MAX-Q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들을 보면 한결같이 입이 쩍 벌어질 정도다. 두께가 무려 18mm 이하! 스펙표를 살펴보면 16.9mm 제품까지 등장했다. 그것도 게이밍 노트북이. 참.. 젠슨 황 형님은 이제 그래픽 카드를 넘어서 노트북까지 뽐뿌질을 해 주신다. 참아야지.

 

★관련기사 http://bbs.danawa.com/view?boardSeq=28&listSeq=3391303



Overclock : 액체 질소는 꼭 장갑과 함께~



난강홀 1층에 부스를 마련한 지스킬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또다시 질소 파티였다. 시종일관 수증기가 품어져 나와 지나가는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잡은 지스킬은 모델들의 물량 공세로도 유명했다.



개인적으로 오버클럭은 취향에 안 맞는다만 양덕들의 이 빛나는 아우라는 PC 유저라면 솔직히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욕망이 있지 않을까? 물론, 액체 질소는 위험하다. 손에 장갑을 꼭 끼고 하자.


 

Pronunciation : X묻은 개가 X묻은 개를 나무란다...

 


100%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난 영어에 젬병이다. 얼토당토않지도 않은 동남아 관광영어로 이제까지 연명한 셈. 하지만, 타이베이에 와서 영어의 장벽은 더 높아만 갔다. 내 한국식 발음과 더불어 타이베이 사람들의 기묘한 영어 발음이 뒤섞여 바빌론 탑의 저주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 경품도 많이 주고 참 재미있었는데 그놈의 영어때문에... 


아무리 재미있는 이벤트를 해도, 아무리 조리 있게 설명을 해줘도 서로가 못 알아듣는 웃긴 상황. 예를 들어 'High Voltage'를 '하이 뽀리지'로 발음하는 관계자 덕분에 내 두뇌는 비트코인 채굴기마냥 100% 과열되기 일쑤. 공부해야겠다.

 


Queue : 줄을 서시오~ 모두 줄을 서시오~


▲ ATT SHOWBOX에서 열린 ASUS ROG Press 이벤트에 인파가 몰린 광경


역시나 규모가 큰 행사다 보니, 어딜 가도 긴 줄의 행렬. 체험을 해보려 해도, 셔틀버스를 타려 해도 줄을 서야 했다. 인기가 많은 VR 체험존은 행사 기간 내내 예약이 꽉 차 있을 정도.

 


무턱대고 STAR VR 체험존에 들어갔다가 스텝들의 당황스러운 눈총을 받았을 때가 기억난다. 컴퓨텍스 관람을 위해선 꼭 대기와 예약이 필수한 걸 잊지 말자!



Ryzen : 전 세계인에게 'th(θ)' 발음을 알리리라!




2부까지 되었는데 왜 안 나오나 싶었다. 바로 AMD Ryzen! 짐 앤더슨 형님의 당당한 키노트로 세상에 나타난 ThreadRipper. 인텔을 당혹스럽게 만든 그 라인업이라 평가받는다. 16코어 32 쓰레드. AMD는 참 번데기 발음을 좋아하는 듯 보인다.

 


혹자는 라이젠 5와 7 다음이 왜 9가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했지만, 전 세계에 번데기 발음을 알리기 위해, 그리고 고성능 하이엔드 데스크톱 시장을 평정하기 위해 ThreadRipper의 역할이 굉장히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 관련기사 http://bbs.danawa.com/view?boardSeq=28&listSeq=3392157


 

Star VR : ACER 사장님은 빨간 LED 덕후?



오큘러스 리프트, HTC VIVE의 어깨싸움으로 인해 잠시 소강 상태였던 VR 하드웨어 전쟁이 서서히 달아오르는 걸까? 세계적인 PC 제조사인 ACER가 스웨덴의 게임 개발사와 손을 잡고 STAR VR을 컴퓨텍스에 선보인 것.



붉은색 LED만 보자면, 공각기동대나 인랑의 그 장비인 듯 보이나, 줄서서 체험해보니 결국엔 선정리 안되는 FPS 게임기 정도? 210도 IMAX 시야각이라 하나 아직 이질적인 건 거부할 수 없는 현실. 언제쯤 쿠사나기 소좌와 넷 다이빙이 가능할까?


Taiwan Taipei : 덥다. 덥다. 덥다. 덥다. 덥다. 덥다.



올해로 4번째다. 타이베이에 방문한 것이. 방문하면 방문할수록 느껴지는 것은 정말 덥다는 것뿐. 이 글을 쓰는 6월 1일도 습도 90% 이상. 기온은 34도를 기록했다. 인터뷰나 취재 중 만난 사람들과 악수하기 싫을 정도.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컴퓨텍스 취재는 1년에 한 번 돌아오는 생일과도 같은 것을! 아무리 더워 봐야 용암 속만 하겠나? 다나와 유저들의 알 권리를 위해 오늘도 열풍을 뚫고 전진한다. (내년엔 다른 사람이 오겠지)

 

 Unitech : 유니텍을 알면 최소 30대?

 


난강홀을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문득 하늘을 보니, 꽤 익숙한 로고가 보였다. 무려 옵티머스와 레전드로 용산에 한 획을 그었던 유니텍! 설마설마하는 마음에 다가가보니. 



열심히 전자기기를 찬물로 샤워시키고 있었다. 다름 아닌 산업 현장용 방수, 방진 하우징을 개발하는 곳. 예전 용산 유니텍, 그 명성을 찾아 불 속으로 뛰어들어가는 나방처럼 딱 1분은 즐거웠다. 고마워요. 방진, 방습 하우징 업체 유니텍 직원분들!


VR : 이제 전시장에 없으면 서운할 정도?



그냥 대충 세어봐도 컴퓨텍스의 모든 전시 부스의 50% 이상이 VR 체험존을 마련했다. 게임은 대부분 건슈팅 장르로 단순했지만 말이다. 이제 VR 기술은 따로 논하면 식상할 정도로 익숙해진 분야다. ICT 기업들의 대부분도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서서히 VR에 흥미를 잃어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PC 컴포넌트 발전에 이만한 원동력은 없으니, 끊임없이 응원을 보내는 수밖에. 규모가 큰 게임쇼에서는 무선 HMD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니 기대를 걸어보자. BUT! 습도 높은 타이베이에서는 될까?

 

※ 관련기사 http://news.danawa.com/view?boardSeq=64&listSeq=3391766

 


Wide Monitor : 게임하려면 시야도 좋지만, 모니터도 넓어야...



컴퓨텍스에서 게임 체험존을 마련한 거의 모든 부스가 21:9 와이드 모니터를 한 대 정도는 전시했다. 국내 업체 마이크로닉스의 일체형 PC도 32인치 21:9 와이드형!

 

 

오버워치나 배틀필드1 같은 FPS 게임에선 단 1cm라도 상대방보다 넓게 보고 미리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21:9가 성공적으로 공략하는 듯 보인다.  


X299 : 차세대, 인텔, 성공적?



인텔 i9의 발표로 인해 호환되는 X299 칩세트 메인보드가 홍수처럼 밀려들었다. 시대가 바뀌니 집도 바뀌어야 한다는 PC 세상의 불문율. 게다가 익스트림 타입의 i9에 맞추어 메인보드의 면모도 아주 익스트림 해졌다.



실례로 바이오스타 Racing X299GT9같은 경우 메인보드에 연결해야 할 전원 케이블만 해도 3개다. 물론 SLI나 CF를 고려한 배려라 여길 수 있지만, CPU쪽 자체에 2개를 연결하는 모양새라서 일반 유저들은 엄두도 못 내는 일?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이런 장벽을 쉽게 쉽게 넘어가자.

 

★ 관련기사 http://bbs.danawa.com/view?boardSeq=28&listSeq=3391995



Youtube : 라이브 방송은 너무 재미있지만, 와이파이가...

 


라이브 방송이 완벽하게 대중화되어 누구나 유투브를 통해 현장감 있는 영상을 송출할 수 있게 되었다. 다나와도 이에 질세라 컴퓨텍스 난강홀과 TWTC 곳곳을 라이브로 생생하게 전달했다. 팔이 끊어지는 고통과 살인 충동이 일어날 정도로 느린 와이파이를 뚫고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글을 쓰는 본인이 했다는 말은 아니다.  


Zotac : VR 백팩도 멋졌지만, 미니PC가 더 대박입니다요~



넓은 사각의 링에 VR로 복싱 대결을 하는 체험존은 그야말로 인산인해. 다들 건슈팅 게임 위주라 타격감이 별로였지만, ZOTAC 부스에서만큼은 실제 운동과 버금가는 땀이 났다고.



하지만, 숨겨진 주인공은 주머니 속에 쏙 들어가는 크기이지만 4K 듀얼 모니터 영상을 USB 타입-C로 뿜어주는 작은 거인 P1225였다. 스틱형 PC 위주였던 P 시리즈에 한 획을 긋는 제대로 된 녀석이 나타난 듯?

 

★ 관련기사 http://news.danawa.com/view?boardSeq=64&listSeq=3391246

 




참 신기한 건 이번 알파벳으로 정리하는 컴퓨텍스 2017이라는 아이디어가 정확히 새벽 5시 46분에 떠올랐다는 것이다. 숙소에 에어컨도 적절한 데 딱 5시만 되면 눈이 떠지는 일종의 시차 적응인가? (대만과 우리나라의 시차는 1시간이다) 어느 해보다 습하고 더운 타이베이의 날씨! 컴퓨텍스 2017은 계속 이어진다. 쭈욱!



글, 사진 / 다나와 정도일 (doil@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 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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