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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코 “소비자 감성 타고 세계로 뻗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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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코는 PC 주변기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우리 기업이다. 특히 PC 케이스의 경우 2013년 이후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키보드와 마우스 분야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든다. 소비자 취향을 저격하는 다양한 제품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앱코(ABKO)를 이끌고 있는 오광근 사장을 만나 앱코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게이밍•ICT•수출에 집중

 

앱코는 2001년 처음 설립한 회사다. 처음에는 앱솔루트코리아로 시작했다. 주력 아이템은 그래픽카드. 당시 XFX, HIS 등의 제품을 앞세워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2년 금융 위기가 터지면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결국 엔코어인포텍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사명을 지금의 앱코(ABKO)로 바꿨다. 아이템도 변화를 줬다. 그래픽카드 대신 PC케이스를 비롯한 주변기기에 비중을 두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게이밍 기어에도 손을 뻗었다. 현재 앱코는 앱코, 해커(Hacker), 엔코어(Ncore), 수트마스터(SuitMaster) 브랜드로 PC케이스,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등의 PC 주변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는 297억 규모의 매출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 ICT사업부에서 개발한 모바일타워(위)와 패드뱅크

 

약 4년 전부터는 ICT 사업본부를 출범하고 패드뱅크와 모바일타워를 선보였다. 여러 개의 태블릿PC를 동시에 초기화하고 동기화하는 장치다. 충전은 기본. 특히 안드로이드와 iOS, 윈도우 3가지 모바일 운영체제를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부분은 특허까지 취득한 독자 기술이다. 오 사장은 “디지털 교과서 시대에 맞춰 발 빠르게 만든 것”이라며 “사파리나 박물관에서 오디오 가이드를 관리할 때도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전라남도 교육청에 공급했으며 일부 지하철 역사, 서점 등 대형 오프라인 매장에서 테스트하는 중이다.

 

지난해 5월부터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1년 남짓의 시간이 지났지만 벌써 유럽, 인도네시아, 아시아 등지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상태다. 덕분에 지난해에는 수출 유망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PC케이스 수트마스터 시리즈가 인기다. 앱코만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해외 시장에서도 통하고 있다.

 

오 사장은 지금까지의 성적에 만족하는 눈치다. 그는 “두 회사의 합병으로 아이템 전환은 성공적”이라며 “지금 상황은 사업 방향을 잘 잡았다는 증거”라고 평했다.

 

 

소비자 감성을 두드리다

 

앱코는 요즘 소비자 감성에 주목하고 있다. PC 주변기기 시장은 기술적으로 어느 정도 상향 평준화된데다 가성비에 집중하는 곳이 많다. 또한 가격을 낮추는데 집중하다 보면 수익 구조에도 문제가 생긴다. 앱코는 단순한 가격 싸움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대신 디자인과 컬러 등 감성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선보인 레트로 키보드나 크리스탈 키캡 등이 대표적인 예다.

 

▲ 앱코는 소비자 감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크리스탈 키캡

 

앱코가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 것도 같은 이유다.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해 디자인과 컬러를 달리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냉각팬도 앱코가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부분이다. 요즘 PC 케이스의 트렌드는 외관에 강화 유리를 입히는 것이다. 이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다채로운 컬러를 표현하는 냉각팬이다. 앱코의 헤일로와 더블링 같은 제품 말이다.

 

앱코만의 차별화 전략은 시장의 수요를 통해 어느 정도 입증되고 있다. 최근 선보인 해커 K840 조약돌 레트로 키보드의 경우 출시한 지 한 달여 만에 5,000개 이상이 나갔다. 헤일로와 더블링 같은 냉각팬은 이미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카일 광축을 도입한 해커 K660

 

신기술에 대한 도입도 빠르다. 최근 카일 광축을 사용한 K660을 타사보다 빠르게 출시했다. PC방의 경우 먼지로 인한 불량이 많이 발생한다.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가 광축이다. 광축은 먼지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완전 방수가 가능하다. 게다가 키 입력 속도가 기존 축보다 약 45% 빠르다. 특히 카일 광축은 시장에서 오랜 시간 테스트하면서 검증한 축이어서 소비자의 신뢰도를 더욱 높인다.

 

오 사장은 “소비자의 감성을 건드리는 디자인 요소와 빠른 기술 도입이 앱코의 경쟁력”이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이를 적용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한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요소를 강화한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 레트로 키보드에도 다양한 컬러를 입히기 시작했다

 

 

이원화를 통해 A/S 질 개선

 

앱코는 A/S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는 것. 사실 제품은 불량이 없을 수 없다. 그래서 앱코는 이를 빠른 시간 안에 정확히 처리할 수 있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최근에는 A/S 인력을 보강하고 이원화했다. 일반 소비자와 PC방 전용 A/S 라인을 나눈 것. PC방의 경우 많은 물량을 동시에 의뢰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완벽하게 수리할 수 있는 A/S 라인을 구축했다.

 

물론 이는 소비자에게도 이득이다. 이전에는 PC방에서 대량 A/S 의뢰가 들어오면 일반 소비자의 A/S 처리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이원화 정책을 통해 일반 소비자는 빠르고 질 좋은 A/S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우리 제조사의 위상, 세계에 떨친다

 

앱코는 올 하반기 역시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키보드 쪽은 광축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현재 출시한 K660 외에도 다양한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말한 대로 크리스탈 키캡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물론 헤드셋과 마우스, 케이스 파트에도 다양한 신제품이 대기 중이다. 냉각팬도 임팩트 있는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2018년 로드맵까지 완성하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시장을 선도하는 질 좋은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부탁의 말도 잊지 않았다. 오 사장은 “국산 브랜드로 해외 시장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응원이 필요하다”는 부탁과 함께 “더 좋은 모습으로 세계 시장에서 국산 브랜드의 인지도를 넓히겠다”는 다짐을 함께 전했다.


 

한만혁 기자 mhan@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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