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산업

모바일 점령한 '리니지' 제국, 2018년 세력 확장 나선다

/ 1
'리니지' 제국의 세력 확장세가 무섭다. IP 파워를 앞세운 '리니지' 군단은 2017년 모바일판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가장 뜨거운 게임이었다.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은 한 해 내내 국내 매출순위 1, 2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야말로 평정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완벽한 장악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리니지' 강점이 훌륭한 무기가 됐기 때문이다. 먼저 '리니지' 원작이 20년 서비스를 이어온 MMORPG로서 유저들에게 인지도가 매우 높고, 최신 게임에 거부감을 느끼는 올드 유저들에게도 '추억'이라는 매력을 제시한다. 오래 서비스 한 만큼 지지 기반이 탄탄하다는 이점도 있다. 

또한 주 유저층이 30~40대 이상으로, 타 게임 대비 구매력이 높다. 마지막으로 유저 간 대결을 중심으로 한 공성전이나 강화 등 '리니지' 특유의 시스템도 경쟁을 중요시하는 국내 유저들에게 딱 맞는 콘텐츠다. 이러한 무기를 바탕으로 2017년을 정복한 '리니지' IP는 2018년에도 진격을 멈추지 않는다. 새로운 터전이 된 모바일 기반을 더욱 다지는 한편, 본진이었던 PC MMORPG까지 재평정할 계획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
▲ 국내 게임 역사상 전무한 기록을 세운 '리니지2 레볼루션' (사진제공: 넷마블)

'리니지'는 1998년 출시돼 국내에 MMORPG 붐을 일으킨 온라인게임으로, 엔씨소프트는 2011년 ‘리니지 이터널’ 발표와 함께 본격적인 ‘리니지’ IP 확장에 나섰다. 그 후 6년여, ‘리니지’ 이름을 단 게임들은 국내 게임업계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는 넷마블에서 '리니지2' IP를 사용해 2016년 말 출시한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첫 달 매출만 2,060억 원으로 '리니지M' 출시 전까지 국내 게임 역사상 최고 월매출을 기록했다. 이 게임을 필두로 국내에서 모바일 MMORPG 붐이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했을 정도다.

'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으로 '리니지' IP 소유주인 엔씨소프트는 높은 로열티 수익을 올렸다. 2015년 987억 원, 2016년 1,220억 원이던 엔씨소프트 로열티 수익은 '리니지2 레볼루션' 매출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2017년 2,027억 원까지 올랐다. ‘리니지2 레볼루션’ 관련 로열티만 700억 원 이상 발생한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단순 로열티 수익 뿐 아니라 자체적인 IP 활용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로 포문을 연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6월, '리니지M'을 통해 본격적인 모바일 진출 성과를 올렸다. 원작 ‘리니지’를 모바일에서 구현한 '리니지M'은 첫 날 매출 107억 원, 월매출 2,256억 원을 기록하며 '리니지2 레볼루션' 성과를 뛰어넘었다.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이후 지금까지 앱마켓 매출 1, 2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다른 유명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경쟁자들이 마켓 1위를 목표로 꾸준히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리니지’ 형제의 영향력이 워낙 높은 상황이다.

국내를 넘어 대만에서도 매출 1위를 달성한 '리니지M'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 국내를 넘어 대만에서도 매출 1위를 달성한 '리니지M'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리니지’ 독주는 계속된다

2017년 모바일게임 업계를 평정한 '리니지' IP 확장 전략은 2018년에도 더 광범위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IP를 활용한 게임 2종을 추가로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 기대작은 '프로젝트 TL'로 새롭게 이름 붙여진 '리니지 이터널'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엔씨소프트 신작발표회 ‘디렉터스 데이’에서 가장 비중있게 소개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신작이다.

'리니지' 연대기의 새로운 장을 열 '프로젝트 TL'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 '리니지' 연대기의 새로운 장을 열 '프로젝트 TL'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당초 ‘리니지 이터널’은 드래그 방식과 캐릭터 스위칭 시스템을 활용한 PC MMORPG로 처음 소개됐다. 그러나 테스트를 거치며 ‘리니지’ 시리즈로서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고, 생생한 오픈 월드와 대규모 공성전 콘텐츠 등을 위해 개발 중이던 '리니지 이터널' 프로젝트를 통째로 갈아엎었다. 그 결과 PC를 본진으로 콘솔과 모바일까지 아우르는 멀티플랫폼 게임 ‘프로젝트 TL’이 탄생했다.

'프로젝트 TL'은 '리니지 2' 이후 15년 만에 등장하는 '리니지' 정통 후속작이다. 후속작이라는 무게감만큼이나 엔씨소프트는 이 게임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해, ‘리니지’ 고유의 정체성을 극한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수 년간 개발한 작품을 리모델링 한 엔씨소프트의 과감한 선택이 새로운 '리니지' IP의 장을 열 것인지 기대가 집중된다.

두 번째 기대작은 '리니지 2' IP 활용 모바일게임인 '리니지2M'이다. 이 게임은 ‘리니지 2’ 세계관을 재해석한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과는 별개로, 보다 '리니지 2' 원작과 가까운 게임을 추구한다. 게임 간 관계로 따지면 ‘리니지’와 ‘리니지M’ 사이와 비슷하다. 원작의 재미를 모바일에서 충실히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

'리니지2'의 경험을 사실적으로 전달하겠다는 '리니지2M'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 '리니지2' 경험을 사실적으로 전달하겠다는 '리니지2M'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게임은 심리스로 진행되는 오픈 월드를 바탕으로, 수백 명이 함께하는 레이드와 수천 명이 싸우는 공성전 등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실제로 11월 디렉터스 컷에서는 ‘완성형 리니지2’, ‘PC보다 더 높은 완성도의 MMO’ 등의 비유가 나왔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2’를 바라보는 시각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리니지2M’의 또 다른 특징은 품질과 타협하지 않고 ‘동시대 최고 품질 MMORPG’를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 이성구 상무는 “갤럭시 8 수준이 아니면 플레이가 버거울 수 있다”라며, ”대신 이 그래픽과 플레이를 위해서라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리니지2M'은 올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프로젝트 TL' 역시 올해 말 첫 테스트를 목전에 두고 있다. 경쟁자들과 거리를 벌리며 거침없이 선두를 지켜온 '리니지’ IP가 올 연말 또 한 차례 비상에 성공할 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만평동산
2018~2020
2015~2017
2011~2014
2006~2010
게임일정
2025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