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산업

개발사 아크베어즈 대표, 퇴사한 직원 성추행 논란

/ 1

▲ '블랙서바이벌'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아크베어즈)

‘블랙서바이벌’을 개발한 국내 게임사 아크베어즈 대표가 퇴사한 직원을 성추행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게임 공식 카페를 통해 대표가 사과문을 올렸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이번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4월 6일이다. 아크베어즈 전 직원이 ‘블랙서바이벌’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표가 본인을 성추행한 사실을 밝힌 것이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아크베어즈에서 일했다고 밝힌 이 직원은 본래 시나리오 담당으로 입사했으나 이와 관련 없는 다른 기획이나 잡무를 해왔다고 전했다. 여기에 본인이 준비하던 시나리오 모드가 취소되었다는 사실을 회사가 본인에게 알리기 전에 공지를 통해 유저들에게 먼저 밝히며 큰 충격을 받았고, 이후 회사를 나왔다고 전했다.

사건은 그 후에 일어났다. 아크베어즈 대표 둘과 있던 자리에서 집에 가려는 본인을 붙잡아 앉히고, 핸드폰과 외투를 빼앗는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4월 6일, 본인이 겪은 일을 커뮤니티를 통해 밝히는 동시에 당시 아크베어즈 대표가 한 발언을 녹음한 음성파일과 이후 대표가 여러 번 전화했음을 보여주는 통화 기록을 캡쳐한 것, 대표에게 더 이상 연락하지 말 것을 전하는 이메일 내용을 함께 올렸다. 직원이 올린 녹취록에는 택시를 타고 가려는 사람을 붙잡으려는 대화가 실려 있다.


▲ 아크베어즈 대표 성추행 사실을 알리는 게시물 중 일부 (자료출처: 디시인사이드)

이후 4월 6일 ‘블랙서바이벌’ 공식 카페에는 ‘아크베어즈’ 대표의 사과문이 올라왔다. ‘GM로살리오’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그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직원에게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술자리는 3차까지 이어졌으며, 3차 중반부터는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녹취록을 듣는 짧은 시간이 저에게는 정말로 힘들고 괴로웠고 당사자는 더 괴로웠으리라 생각된다”라며 “어린 직원에게 아무리 만취였다고 하나 큰 실수를 범했고 상처를 주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본인이 저지른 일에 대한 법적인 조치와 함께 회사 차원의 조치도 받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과문 내용 중 ‘입사 때부터 너무 마음에 드는 직원이었다’나 ‘저에게 나쁘지 않은 감정이 있었으니 흔쾌히 나와주었다’, ‘그 직원도 술을 굉장히 잘한다’, ‘자초지종을 듣고 싶은 마음에 연락을 했다’와 같이 사과와 관련이 없는 내용을 사과문에 넣은 부분이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대표 사과문에 대해 유저들은 ‘술 잘한다는 이야기는 왜 들어갔나’, ‘나쁘지 않은 감정이 있었으니 흔쾌히 나와주었다는 내용은 뭐 하러 끼워 넣었는지 모르겠다’, ‘벌을 받겠다는 자체는 좋은 자세이나 사과문 내용 자체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사과문이 아닌 해명문에 가깝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안녕하세요. GM로살리오입니다.


지난 약 6개월간 마음속으로 끙끙 앓고 있던 일이 알려지니 너무 너무 힘들고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는 말은 100번 드려도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제가 생각하는 부분은 말씀은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어렵지만 글을 올립니다.


GMㅇㅇ님은 입사때부터 너무도 맘에 드는 직원이었습니다. 어린 친구가 깍듯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에 속으로 늘 이뻐하고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었습니다.


몇 년간의 일을 마치고 학교로 복학한다고 했을 때 꼭 다시 돌아와야 해라고 하면서 중간 중간 연락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녹취록에 있는 그날 역시 GMㅇㅇ님의 졸업을 앞두고 꼭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 저녁을 먹자고 했습니다.


그때까지 ㅇㅇ님은 저에게 나쁘지 않은 감정이 있었으니 흔쾌히 나와주었고요.


1,2차 (저도 ㅇㅇ님도 술을 굉장히 잘 합니다.) 같이 마시다가 ㅇㅇㅇ님은 가시고 둘이 남았을때 기분 좋은 마음에 3차를 가자고 했고 즐겁게 3차를 갔습니다.


가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고 3차 중반쯤부터 사실상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언듯 기억나는 것은 택시 타는 과정에 뭔가 소리를 쳤던거 같은데... 정도의 기억만 있었습니다.


다음날 그리고 그 다음날에도..뭔가 미심쩍은 느낌이 계속 들어서...전화를 하기 시작했고 받지 않자 카톡도 하고 그랬었습니다. 일부러 안 받는건가 그러니 더 불안해졌고 다시 또 연락을 해서 자초지종을 듣고 싶은 마음에 또 연락을 하게 되고 그랬습니다.


그러던 중 해당 글에 있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녹취록을 듣는 짧은 시간이 저에게는 정말 힘들고 괴로웠고 당사자는 더 괴로웠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이후로 한 3개월간 카페며 갤러리를 이잡듯이 봤습니다. 사람인지라 조금씩 옅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바쁠때는 잊기도 했지만 불현듯 생각나면 잠을 못 이루고 했습니다.


저도 괴로웠습니다로 그렇다고 정당화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분명 전 어린 직원에게 아무리 만취였다고 하나 큰 실수를 범했고 상처를 주었습니다.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란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렇게 진행하려고 합니다.


당사자에게 사과를 하고 싶지만 저를 만나고 싶지 않을거 같아서.. 연락은 취해보겠습니다만 연락이 안된다면


1. 해당 내용으로 법적인 조치를 받겠습니다. 당사자의 고소가 필요한지 그런 것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죄를 지었으니 필요한 벌을 받겠습니다.


2. 회사 내에서의 인사적인 조치도 받도록 하겠습니다. 


사내에는 전체 회의를 통해서 내용을 전부 공개했고 앞으로 위와같이 하겠다고 공유했으며 또 다른 숨겨진 피해자 저희 가족에게도 위 사실을 말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저 때문에 고통을 받으신 당사자분께 정말 죄송하단 말씀드리며 책임 지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드리자면 당사자의 고통과 비교하긴 어렵겠지만 맹세하고 단 한 번이라도 당사자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억울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며 그 일 이후로 가끔 있던 회사 내 번개 등도 진행하지 않았음을 말씀드립니다.


당사자 분과 마찬가지로 어딘가에서 만나게 될까봐 관련 서코등에도 일부러 가지 않았었습니다. (매월 참석했었던 행사입니다.)


특히 여성 직원들에게는 더욱 조심했고 그 부분에 있어서는 한치의 거짓도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 아크베어즈 대표 사과문 전문 (자료출처: 블랙서바이벌 공식 카페)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잡지
2006년 8월호
2006년 7월호
2005년 8월호
2004년 10월호
2004년 4월호
게임일정
2025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