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서(MIXER)’는 MS가 서비스하는 인터넷 방송 중계 플랫폼이다. 본래 2016년 1월부터 ‘빔(BEAM)’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이 운영하던 비디오 스트리밍 사이트였으나, MS 인수 후 2017년 6월 ‘믹서’로 이름을 바꾸고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 믹서가 최근 화제다. 트위치에서 포트나이트 등 각종 게임방송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미국 유명 스트리머 닌자가 믹서에서 새 활동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미 서비스가 시작된 지 근 2년이 지난 플랫폼이지만 국내 이용자에게 ‘믹서’는 다소 생소한 플랫폼이다. 여기서 궁금해지는 것은 닌자의 새 출발보단, ‘믹서’가 어떤 플랫폼이냐는 것이다.
대화형 스트리밍 플랫폼 ‘믹서’
믹서는 대화형 스트리밍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여타 플랫폼처럼 ‘도네이션’을 통해 시청자와 스트리머가 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특정 게임에 한하여 시청자가 채팅에 명령어를 입력해 게임 내 아이템을 생성해 진행을 돕거나 몬스터를 소환해 방해할 수 있는 기능이 지원된다. 심지어 스트리머 대신 특정 시청자가 컨트롤을 건네 받아 대신 게임을 플레이 할 수도 있다.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에이펙스 레전드’ 등 배틀로얄 게임 방송 중 곧 승리를 앞둔 방송을 자동으로 감지해 홈페이지 메인에 노출해주는 ‘하이퍼 존’ 기능도 눈에 띈다. 배틀로얄 게임은 파밍이나 위치 선점 등 전투보단 준비시간이 길어 지루하기에 십상인데, 짜릿한 마지막 전투 순간이 임박한 방송을 별도로 모아서 노출해 시청자가 골라 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재미있게도 시청자 레벨 기능도 있다. 방송을 오래 시청하면 경험치가 쌓이고, 레벨이 오른다. 시청한 시간만큼 무료 재화인 ‘스파크’를 받을 수 있고, 이를 스트리머에게 후원하고 원하는 스티커나 GIF를 방송에 내보낼 수 있다.
하지만 믹서는 이런 다양하고 재미있는 기능을 다수 지원하는 것에 비해 이용자 수는 상당히 적다. 트위치와 게임별 시청자 수로 단순 비교를 해봤을 때, 트위치가 포트나이트 실시간 시청자 약 10만 명을 보유한 반면, 믹서는 약 1만 명 정도다. 어째서일까?
서비스 2년 차, 아직도 ‘미완성’ 느낌 강하다
믹서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이메일 계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 마이크로소프트 이메일 계정 생성 이후 난관에 봉착한다. 별다른 안내 없이 ‘There was an error logging you in: Service Unavailable’이라는 오류가 발생하고 로그인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원인은 Xbox에 있다. 믹서는 Xbox 자체 인터넷 방송 중계 기능을 지원하는데,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이메일 계정에 Xbox 계정 등록을 강제한다. 만약 Xbox 계정을 등록하지 않았다면 믹서에도 가입할 수 없다. 과정도 험난하다. 특히 국내는 Xbox 계정 등록 시 나이를 확인해야 하는데, 인증 수단은 ‘아이핀’ 하나로 강제된다.
별도 커뮤니티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아프리카는 ‘방송국’, 트위치는 ‘트게더’, 유튜브는 ‘채널’이 있지만, 믹서는 아직 이용자가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다. 믹서 공식 레딧과 디스코드가 개설돼 있지만 대부분 문제에 대한 질문/답변이나 업데이트 공지 용도로, 이용자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처럼 아직 ‘미완성’이라는 느낌이 강한 플랫폼 디자인 때문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믹서 이용을 꺼리는 사용자가 많다. 인터넷 방송 중계 시스템 자체는 문제 없고 차별화도 확실하지만 정작 이용자를 붙들어 맬 편의성이 준비되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편 MS는 지난 2018년 11월 믹서 시즌 2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믹서 개편에 나섰다. ‘엠버’와 ‘스파크’ 등 화폐를 추가했으며, 이를 스트리머에게 후원해 자신의 채팅을 강조하거나 스티커나 GIF 등을 방송에 내보내는 등 시청자가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기능을 강화했다.
지난 8월 2일 트위치 유명 스트리머 ‘닌자’를 자사 플랫폼으로 영입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나가고 있는 MS 믹서는 과연 트위치에 버금가는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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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 안민균 기자입니다. VR 및 하드웨어 관련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열린 자세로 소통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잘부탁드립니다.ahnmg@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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