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사 미호요가 만든 원신이 전세계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출시 직후 한국을 포함해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독일 등 글로벌 모바일 마켓 매출 최상위권에 올랐고, 미국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출시 첫 주 모바일에서만 6,000만 달러(한화로 약 688억 원)을 벌어들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원신이 눈길을 끈 부분은 기존 중국 게임 흥행 공식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에도 성공했다는 점이다. 원작이 없는 자체 IP, 자동 없는 100% 수동 플레이, 모바일을 넘어 PC와 PS4 동시 출시 등은 기존 중국 모바일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던 특징이다.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등 타 게임과의 유사성에서 자유롭지는 않지만, 기존 중국 게임과 다른 전략으로 아시아를 넘어 서양까지 침투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원신이 보여주는 부분은 중국 게임이 기존에 주력하던 모바일과 아시아를 넘어 새로운 영역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플랫폼으로는 PC와 콘솔, 시장으로는 북미와 유럽이다. 그리고 원신 외에도 이목을 집중시킨 중국 게임이 최근 들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먼저 중국 게임사 리크리에이트 게임즈에서 만든 파티 게임 신작 ‘파티 애니멀즈’다.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스팀을 통해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이 기간에 스팀 최고 동시 접속자 11만 3,000명을 달성했다. 이는 같은 기간 폴 가이즈와 비교하면 2배 높은 수치다. 트위치에서도 11만 3,590명에 달하는 최고 동시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영상 하나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기대작 반열에 합류한 중국 게임도 있다. 서유기를 기반으로 한 ‘블랙 미쓰: 우콩(Black Myth: Wu Kong)’이다. 텐센트 출신 개발진이 주축을 이룬 중국 게임 개발사 ‘게임 사이언스’의 소울라이크 신작으로, 웬만한 AAA 게임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그래픽과 액션성, 하나가 아닌 3명의 손오공이 얽힌 듯한 스토리로 호평을 받았다.
이 외에도 1인 개발이라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완성도로 기대감을 자극한 ‘브라이트 메모리 인피니트’, 도트로 섬세하게 찍은 사이버펑크 세계로 눈길을 끈 ‘아노: 뮤테이셔님’ 등 PC와 콘솔에서 일명 ‘대륙의 실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쯤 되면 실수라 볼 수 없다.
10년 전만 해도 중국 게임은 짝퉁, 낮은 완성도로 저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이러한 선입견이 깨졌다.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50위 중 중국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32%에 달한다. 2019년에는 일본 시장에도 중국 게임이 공격적으로 침투하기 시작했고 서양도 마찬가지다. 물론 짝퉁 논란은 꾸준히 이어졌으나, 인기 타이틀을 참고해 해외에도 먹힐 수 있는 게임을 여럿 배출할 정도로 개발력이 향상된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위에서 이야기한 게임 3종 모두 게임, 영화와 같은 유명 IP를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블랙 미쓰: 우콩은 서유기라는 기반이 있지만 고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것이라 자체 IP라 볼 수 있다. 옛날 IP에 매달리려고 하는 국내 게임사들도 참고할만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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