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방주에서 ‘박사(유저)’가 속한 로도스 아일랜드의 주요 적대세력은 리유니온이다. 두 집단 모두 세계관에서 꺼려지고 차별 받는 ‘광석병 감염자’가 주축이지만 전자는 비감염자와 감염자 사이의 공존공영을 지향하는 반면, 후자는 비감염자에 대한 무차별적인 테러를 일삼는다. 명일방주가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1년 동안 로도스 아일랜드와 리유니온 사이에서는 많은 전투가 있었고, 박사와 리유니온 간부 W는 전쟁터에서 서로에게 칼을 겨눴다.
W는 귀엽고 앳된 외모와 달리 광기 어린 베테랑 전투 요원이다. 적으로 만났을 때는 매우 성가신 존재였지만, 최근 개방된 에피소드 7장 ‘고난의 요람’에서 리더 탈룰라 암살에 실패한 뒤 로도스 아일랜드에 투항했다.
‘항장(항복한 장수)’ W는 신규 6성 스나이퍼 오퍼레이터로 게임에 추가됐다. 오는 13일까지만 영입할 수 있는데, 수많은 박사들이 채용을 위해 만금을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W가 얼마나 대단한 인재길래 너도나도 영입하려고 하는 것인지, W의 이력서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전투 경력 11년, 전장에서 잔뼈 굵은 베테랑 용병
W가 보스로 등장하는 1-12 스테이지는 지난 1년간 꾸준히 군비를 확충해온 지금의 로도스 아일랜드에게는 눈을 감고도 승리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너도나도 신입 유저였던 출시 초에는 한마디로 ‘통곡의 벽’ 같았다.
이처럼 박사들을 궁지로 몰아넣었던 W는 외모만 보면 철부지 10대 소녀처럼 보이지만, 전투경력이 무려 11년이나 된다. 산을 가를 정도로 강하다는 ‘스카디’와 비교해 겨우 2년 모자란 정도이며, 로도스 아일랜드 정예 오퍼레이터로 손꼽히는 ‘블레이즈’나 용문 근위국 경감 ‘호시구마’보다 무려 5년이나 길다. 리유니온 고위 간부 자리를 도박으로 따낸 것은 아닌 셈.
물론 명일방주 오퍼레이터들의 실제 성능은 전투경력의 길고 짧음이나 세계관 설정과 조금 거리가 있다. 하지만 W는 소위 ‘짬밥’에 어울리는 성능을 지니고 있다. 먼저 1차 정예화 이후 개방되는 재능(패시브 스킬)인 ‘매복’은 W의 생존력을 크게 높여준다. 여기에 2차 정예화 시 추가되는 재능 ‘불난 집에 부채질’은 W 공격 범위 안에 있는 기절 상태의 적이 받는 물리 대미지를 향상시켜 파티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일반 공격 및 스킬은 ‘폭탄마’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주무기는 유탄 발사기로 공격 속도는 조금 느리지만 넓은 범위에 물리 대미지를 준다. 또한 보유한 3가지 스킬 모두 폭발을 통한 범위 공격에 피격 당한 적을 일정시간 확정적으로 기절시킨다. 한꺼번에 많은 수의 적이 출몰하는 전장에서 이동경로를 최대한 제한시켜 협소한 공간에 다수의 적이 몰리는 상황을 만들면, W가 펼치는 광란의 폭죽파티를 감상할 수 있다.
박사 본인도 잊은 과거를 알고 있는 인물
이처럼 W는 ‘엑은에사첸(엑시아, 실버애쉬, 에이야퍄들라, 사리아, 첸)’이라 불리는 필수 캐릭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훌륭한 성능과 외형, 그리고 정해진 기간에만 뽑을 수 있는 캐릭터라는 희소성 덕분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한가지 매력 포인트를 더하자면 명일방주 스토리상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명일방주 프롤로그 챕터에서 박사가 아미야를 위시한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들에게 구출되기 수년 전, 그리고 W가 리유니온에 합류하기 이전에 두 사람은 ‘바벨’이라는 단체에서 잠시 동안 함께 활동했다. 기억상실증으로 본인도 잊어버린 박사의 과거를 W는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바벨은 로도스 아일랜드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단체인데, 최근 열렸던 사이드 스토리 이벤트 ‘흑야의 회고록’에서 정체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대외적으로 제약회사를 표방하고 있는 현재의 로도스 아일랜드와 달리, 바벨은 무력집단임을 감추지 않았다. 바벨은 ‘카즈델’이란 지역에서 벌어진 내전에 참가했는데, 여기서 작전 지휘를 맡았던 인물이 박사, 고용된 살카즈 용병 중 하나가 W였다.
카즈델에서 벌어진 내전은 살카즈 종족의 왕위계승 쟁탈전이었다. 정당한 왕위계승자였던 여왕 테레시아를 오빠인 테레시스가 폐위시키며 촉발됐다. 테레시아는 바벨에 머무르며 오빠이자 찬탈자인 테레시스에 맞서 싸웠다. 당시 바벨에는 지휘관인 박사와 살카즈 용병 W는 물론, 켈시, 클로저 등과 아직 나이가 어렸던 주인공 아미야도 소속돼 있었다.
그 시절 W와 박사는 현재와 사뭇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 먼저 W는 평소에는 잔인하고 집보다 전쟁터를 좋아하는 익히 알려진 모습이지만, 테레시아 앞에서는 순진한 어린아이가 된다. 테레시아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하는 장면을 보면 열성적인 아이돌 팬처럼 보일 정도. 그에 비해 박사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철한 전쟁기계처럼 그려진다. 현재 시점에서의 박사 모습과는 정반대인 셈이다.
바벨 시절부터 박사와 함께했던 켈시, 클로저 등이 박사의 과거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것과 달리, W는 면전에 대고 빈정거리기까지 한다. 전투 중 철수 시 대사가 대표적 사례인데, “철수? 부상자 수를 최소한으로 끝낸다? 헤에~ 네 입에서 그런 명령이 나오다니, 정말 낯선데”라며 빈정거린다.
이처럼 W는 명일방주 스토리 전개의 핵심인 박사의 과거 기억 속 핵심 키워드(카즈델 내전, 바벨과 테레시아)와 깊은 연관이 있다. 아울러 현재 진행형인 리유니온의 리더 탈룰라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눈치채고 있기에 수많은 박사들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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