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미소녀 모바일게임 '초차원여친: 여신의 환상낙원(이하 초차원여친)'이 이순신 모에화를 철회했다. 유저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서다.
초차원여친은 200여 명의 역사, 신화 속 인물이 미소녀로 등장하는 캐릭터 수집형 게임이다. 국내 서비스를 기념해 한국 대표 위인인 충무공 이순신을 모에화 한 캐릭터를 선보였으며, 그 외에도 콜럼버스, 나폴레옹, 옥타비아누스, 단테, 화타, 다빈치, 빅토르 위고 등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일부 유저들로부터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중국의 문화적 동북공정이 한창인 와중 샤이닝니키 한복 사태까지 터진 와중,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위인 중 하나인 이순신 장군을 모에화 시켜 등장시킨다는 것은 자칫 충무공에 대한 비하나 역사왜곡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이순신 캐릭터 디자인이 짧은 상의로 인해 아랫가슴 일부가 노출되는 복장을 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일부 유저들은 이에 대해 '과거 일제가 조선인들의 의복문화를 미개하다며 깎아내리는 데 사용한 짧은 저고리 소재를 굳이 사용한 이유가 뭐냐'고 반발했다.
이에 초차원여친 개발사이자 국내 서비스를 맡은 티엘게임즈는 14일, 공식 카페 공지사항을 통해 이순신 모에화 캐릭터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가장 기대하던 한국 런칭 기념으로 한국 캐릭터를 만들고자 하였고, 절대 한국 역사 및 이순신 인물 비하에 대한 의도는 없었다"라며 "현재 역사에 대해 민감한 시기를 고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과거부터 국내에서는 역사적 인물을 미디어로 재해석하는 것이 다소 어려운 편이었다. 실제 역사와 파격적으로 다른 수준의 재해석이 이루어질 경우 해당 위인의 종친회에서 강력한 항의 성명을 내기도 하며, 소비자들도 존경하는 위인의 모습을 마음대로 바꾸는 것에 대해 불쾌함을 느끼는 경우가 잦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의 문화적 찬탈 시도가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기에, 역사왜곡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특히 큰 상황이다. 이번 초차원여친 이순신 사태가 유저들의 반발에 부딪힌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실제로 캐릭터 공개 직후부터 "이순신 장군은 건드리지 말아야 할 영역"이라며 재해석 자체를 반대하는 유저가 많았는데, 다른 나라 위인과 역사적 인물들을 모에화 한 게임은 이미 수두룩하기에 이순신 장군이라고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초차원여친은 이순신 장군 캐릭터를 삭제한 채 국내 서비스 예정이며, 심의등급은 청소년이용불가다. 자세한 서비스 일정은 추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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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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