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배틀필드 2042의 핵 제작자들이 디스코드를 통해 핵 제작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얼핏 좋은 소식 같지만, 게임의 ‘퀄리티’ 문제가 이유로 꼽히며 망신살이 뻗쳤다.
이들이 밝힌 제작 중단 사유는 안티 치트나 철저한 제재로 인해서가 아니라, 게임의 성능이 좋지 않아 치트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다. 제작 중단 발표문에서는 ‘the game is dying’이라는 표현과 함께 배틀필드 2042의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실 불법 핵 제작자들은 철저히 돈에 의해 움직이기에 이용자 감소로 인한 수익 하락이 주 이유로 분석된다.
다만, 게이머들이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고 있다는 점은 뼈아프다. 배틀필드 2042의 하락세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스팀 기준으로 14일, 배틀필드 2042의 일 최대 동시 접속자는 8,537명이다. 반면, 전작인 배틀필드 5의 경우 일 최대 동시 접속자가 2만 692명으로 2.5배 정도 많다. 물론 배틀필드 2042는 EA 오리진이 본진이기에 스팀 수치가 모든 것을 반영하진 않지만, 신작임에도 불구하고 전작보다 한참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 이례적인 일이다.
출시 당시부터 배틀필드 2042는 몰입도가 떨어지는 레벨 디자인, 무기와 탑승장비 밸런스 문제, 게임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의 위치 버그나 폴리곤 오류, 부족한 편의성, 서버 불안 등 다방면에서 혹평을 받았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핫픽스 패치를 적용했지만 이용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고, 여전한 버그들을 풍자하는 게임이 스팀에서 배틀필드 2042보다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편, EA는 지난 달 대규모 버그 수정 및 밸런스 개선을 위해 대대적인 패치를 진행했다. 그리고 타이틀의 영광을 찾기 위해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에이펙스 레전드, 타이탄 폴 등을 탄생시킨 ‘빈스 잠펠라’를 배틀필드 프랜차이즈의 총괄로 내세우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배틀필드 시리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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