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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경력직 신입 등장, AMD 신규 CPU 라이젠 5700X/560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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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에서 지난 3월 AM4 소켓을 사용하는 새로운 CPU 7종을 공개했다. 올해 4분기경 출시될 라이젠 7000 시리즈는 새로운 소켓인 AM5를 적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에 출시한 제품들이 AM4 소켓 마지막 CPU 라인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중 가장 높은 성능을 지닌 '대장' 라이젠 7 5800X3D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외하고, 다음으로 높은 성능을 지닌 라이젠 7 5700X라이젠 5 5600, 라이젠 5 5500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각 CPU의 특장점을 살펴보고 어떤 사용자, 어떤 본체에게 잘 어울릴지도 알아봤다.





AM4 소켓을 사용한 새로운 라이젠


이번에 출시한 라이젠 CPU들은 새로 출시되긴 했지만 완전히 새로운 제품은 아니다. 같은 AM4 소켓이고, 공정도 7nm 공정으로 그대로이고, 아키텍처도 기존 Zen3 아키텍처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경력직 신입인 셈이다. 그래서 겉으로 보면 클럭과 TDP 정도만 변경된 제품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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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만 본다면 그냥 라이젠 5000 시리즈를 자가복제 한 것처럼 보이지만, 새로운 스테핑*인 B2가 적용된 것이 다르다. 기존의 B0 스테핑이 적용된 제품보다 CPU 오버클럭이나 메모리 오버클럭 효율이 더 잘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후기가 있어서, 잠재력은 더욱 커지고 가격은 낮춰서 가성비를 챙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테핑(Stepping) : 반도체 공정 상 변경점이나 개선점이 있을 때, 이전과 이후를 구분하기 위한 일종의 구분용 표식이다. 소프트웨어의 '버전'과 같은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제품이 처음 개발 완료 된 때를 A0 스테핑으로 부르며, 큰 변화가 있을 때는 앞자리 알파벳이 바뀌고, 작은 변화나 개선이 있을 때는 뒤의 숫자가 바뀐다. 반도체 공정에서 포토레지스트가 코팅된 기판에 노광하여 회로를 구현하는 기계를 스테퍼, 일련의 과정을 스테핑이라고 한다.


경쟁사인 인텔은 최신 라인업인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부터 DDR5와 PCIe 5.0 등을 지원하면서 인터페이스를 앞서가고 있다. AMD의 이번 신규 CPU들은 여전히 DDR4와 PCIe 4.0을 지원하는 AM4 소켓이기 때문에, 최신 인터페이스의 혜택은 볼 수 없다. 하지만, 시장의 주력 제품은 아직 DDR4와 PCIe 3.0 & PCIe 4.0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게이밍 PC에 사용해도 여전히 높은 성능과 효율을 내어준다.


AM4 소켓을 사용하기 때문에 메인보드가 AMD 400~500 시리즈 칩셋이라면 큰 문제 없이 장착할 수 있다.(일부는 메인보드 제조사의 패치가 필요할 수 있음) B450과 같은 메인보드에 구형 CPU를 사용하고 있다면 업그레이드하기 적절한 CPU일 것이다. 구형 메인보드를 재활용할 수 있으니 그만큼 PC 조립 비용이 아껴지는 것도 장점.





간단하게 알아보는 5700X, 5600, 5500의 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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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젠 7 5700X, 라이젠 5 5600, 라이젠 5 5500의 스펙과 성능을 간략하게 살펴본다. 라이젠 7 5700X와 라이젠 5 5600, 라이젠 5 5500은 각각 기존 라이젠 7 5800X와 라이젠 5 5600X, 라이젠 5 5600G에 대응하는 하위 라인업이라고 봐도 어색하지 않다. 아래 표에서 어둡게 칠한 부분이 이번에 나온 신제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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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를 보면 모두 기존 라인업보다 기본 클럭과 최대 클럭이 낮게 설정됐다. 가격을 내렸기 때문에 팀킬을 방지하기 위해 스펙을 일부로 약간 낮춘 느낌도 든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라이젠 7 5700X다. 라이젠 7 5800X는 TDP가 105W인 반면, 같은 8코어 16스레드인 라이젠 7 5700X는 TDP가 65W로 상당히 낮아졌다. 


그리고 라이젠 5 5500의 경우, 버미어가 아니라 세잔이다. 따라서 라이젠 5 5500은 L3 캐시메모리 용량이 16MB이고, PCIe 인터페이스 버전도 3.0까지만 지원한다. 그리고 세잔 아키텍처를 썼지만 내장 그래픽은 없는 순수 CPU이기 때문에 외장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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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의 경우, 국내외 벤치마크 사이트들의 벤치마크와 리뷰 결과를 살펴보면, 스펙을 약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게임과 벤치마크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5700X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구동하거나 영상 편집(작업)처럼 순수 CPU 연산 성능만을 최대로 활용하는 상황에서는 기존 5800X 대비 작게는 2%, 많게는 10% 가량 성능이 낮게 나오기도 한다. 이는 TDP를 105W에서 65W로 확 줄여서 전력을 덜 먹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TDP가 확 낮아진 라이젠 7 5700X(65W)는, 라이젠 7 5800X(105W) 대비 시네벤치 R23에서 싱글 코어 성능은 94%, 멀티 코어 성능은 92%였으며, CPU-Z 벤치마크에서는 싱글 코어 성능은 95%, 멀티 코어 성능은 91% 정도로 측정되었다. 


TDP 차이가 없는 라이젠 5 5600과 라이젠 5 5600X는 성능도 큰 차이가 없다. 시네벤치 R23에서 싱글 코어 성능은 94%, 멀티 코어 성능은 98%였으며, CPU-Z 벤치마크에서는 싱글 코어 성능은 98%, 멀티 코어 성능은 99% 로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


게임을 구동할 때도 마찬가지다. 기존 라인업과, 신제품 라인업의 성능 차이가 크지 않다. 국내 유명 PC 하드웨어 커뮤니티인 쿨엔조이, 퀘이사존을 비롯, 해외의 리뷰, 벤치마크 결과를 종합해 보면 라이젠 5800X와 5700X의 게임 성능(초당 프레임 수, FHD해상도 기준) 차이는 게임에 따라 1~5% 이내(평균 1~2% 가량이며, 일부 해외 벤치마크 사이트에서는 차이가 더 난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음)이며, 5600X와 5600도 평균적으로 약 1~2% 가량의 미미한 차이만 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버클럭을 하면 기존 제품을 따라잡는 것도 가능한데다가, 라이젠 7 5700X가 훨씬 낮은 TDP를 가졌다는 것을 고려하면, 게이밍 용도로 전성비가 아주 우수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CPU에 적합한 포지션을 생각해보자.





중상급 사양의 게이밍 PC 또는 가벼운 작업용 PC

라이젠 7 570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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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젠 7 5700X는 라이젠 7 5800X 대비 최대 클럭을 0.1GHz 낮췄다. 게임에서 모든 코어가 최대 클럭으로 구동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같은 스펙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하지만, TDP는 65W로 상당히 낮췄다. 따라서 저전력 & 저발열의 중상급 사양 게이밍 PC 구성이나 고성능 미니 PC를 꾸미고 싶을 때 장착하면 좋을 CPU다. 더구나 8코어 16스레드 구성이기 때문에 가벼운 작업용 PC를 구성할 때도 적합하다. 쿨링에 많은 투자를 하기는 어렵지만, 8코어 16스레드의 연산 성능이나 게임 성능이 필요한 소비자라면 라이젠 7 5700X가 적당하다. 공랭 쿨러로도 냉각이 가능하면서, 게임 성능은 5800X와 비슷하기 때문.




가성비를 추구하는 중급형 게이밍 PC

라이젠 5 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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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게이밍 PC를 구성할 때 AMD 진영에서는 라이젠 5가 적합하다. 라이젠 4세대 버미어에서, 라이젠 5는 그동안 라이젠 5 5600X가 유일했지만, 이제는 라이젠 5 5600이라는 든든한 조력자이자 후임자가 생겼다. 순정 상태에서 성능은 라이젠 5 5600X가 약간 높지만, 가성비를 따져본다면 향후 더 저렴해질 여지가 있는 라이젠 5 5600가 돋보인다. CPU나 메모리 오버클럭 면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낸다는 평이다. 온라인 게임은 물론 고사양 싱글 게임까지 이것 저것 다 다루는 80~150만 원대의 중급 게이밍 PC를 구축하고자 한다면, 라이젠 5 5600가 적합해 보인다.




구형 외장 그래픽카드 활용하는 멀티미디어 PC

라이젠 5 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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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젠 5 5500은 라이젠 5 5600G와 거의 비슷한 스펙이지만, 내장 그래픽이 없기 때문에 외장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만약 거실용 멀티미디어 PC를 완전히 새로 조립할 경우라면 꽤 좋은 내장그래픽이 포함된 라이젠 5 5600G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수 있지만, 집에 중고 외장 그래픽카드가 굴러다닌다면 굳이 내장그래픽 값을 지불해야 하는 라이젠 5600G를 살 거 없이, 라이젠 5500을 구매하는 것이 가성비가 더 좋다. 단, 라이젠 5600 이상의 버미어 라인업과 비교 하면, 라이젠 5500(세잔)은 캐시 메모리 용량이 부족해서 연산 성능 차이가 난다. 그래서 본격적인 게임용 PC를 원한다면 5500보다는 5600을 구매할 것을 추천한다.






출시 초기라서 가격 안정화 필요, 

4월 기준 가성비 월등한 기존 5600X, 5800X 구매도 나쁘지 않아


참고로 위에서 살펴본 제품 중 라이젠 5 5600과 라이젠 7 5700X는 기존 동급 제품들(5600X, 5800X)에 비해 거래 가격이 조금 높은 상태(2022년 4월 기준)이다. CPU나 그래픽카드의 경우 세대 교체가 진행될 때 이미 시중에 유통된 제품들의 재고가 줄어들 때까지 신제품의 가격이 높게 유지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도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만약 신제품 중에서 라이젠 5600, 5700X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기존 동급 라이젠 CPU들의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잠시 기다려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PC를 빨리 구해야 한다면 그동안 가격이 많이 내려가서 출시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 중인 기존 라이젠 CPU(5600X, 5800X)들을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더 저렴한 가격에 성능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기 때문. 다만 5800X를 선택하려면 쿨링을 조금 더 강화할 것을 권한다. 





기획 송기윤 / iamsong@danawa.com

글 임강호 / 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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