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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복수 성공, 젠지 2022 LCK 서머 결승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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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지가 드디어 LCK 서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짜릿한 복수에 성공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젠지가 짜릿한 복수에 성공했다. 28일, 강원도 강릉 아레나에서 열린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이하 LCK) 서머 결승전에서 이전 시즌 자신들에게 패배를 안긴 T1을 상대로 3 대 0 대승을 거두며,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서머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결승전은 강릉에서 개최됐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모였다. 티켓 수령이 늦어질 정도로 많은 팬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입장이 늦어졌고, 이로 인해서 경기 시작이 20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개막식은 쇼트트랙 경기장이라는 특색을 살려 하얀색 바닥에 각종 3D 맵핑을 활용해 진행됐다. 게임 속 챔피언들이 AR로 출연해 기술을 펼치고, 그 위에 전용준 캐스터의 소개와 함께 선수들이 등장했다.




▲ 3D 맵핑을 활용한 연출이 돋보였던 개막식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음향 송출 문제로 방송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첫 경기는 예정보다 1시간 40분이나 늦어진 오후 3시 40분에 시작됐다. 코인토스로 1세트 블루 사이드를 택한 T1은 유미를 밴하고 시비르를 고른 뒤 이니시에이팅 수단을 많이 가진 조합을 만들었다. 반대로 젠지는 제리를 픽하고 받아치기 좋은 단단한 조합을 구성했다. 경기 양상은 밴픽대로 흘러갔다. T1은 시종일관 젠지를 두드렸고, 젠지는 한타에서 이를 받아치며 균형을 맞췄다.

그 와중 ‘룰러’ 박재혁의 제리는 유미가 없이도 엄청난 폭발력을 자랑하며 유독 돋보였다. 주요 오브젝트 앞에서 벌어진 한타마다 킬을 쓸어 담으면서 훌쩍 성장한 것이다. T1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억지로나마 교전을 열면서 조합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제리의 딜링과 세주아니, 아트록스의 단단함을 앞세운 젠지의 체급은 굉장했다. 결국 마지막까지 젠지가 T1의 이니시에이팅을 받아내는 그림이 계속되면서 그대로 1세트가 젠지의 승리로 돌아갔다.

▲ 우승컵이 유독 밝게 빛난 이번 대회 (사진: 게임메카 촬영)

1세트에서 패배한 T1은 2세트에서 다시 한번 블루 사이드를 픽했다. T1은 유미-제리를 픽해 복수전을 예고했고, 젠지는 닐라-신지드 조합으로 카운터를 쳤다. 게임은 ‘피넛’ 한왕호의 3렙 미드 갱과 이를 통해 발을 풀린 신지드의 활약으로 초반부터 젠지의 생각대로 흘러갔다. T1은 시간을 벌기 위해 움직였지만, 젠지는 실수하지 않고 섬세하게 운영을 이어갔다. 시종일관 얻어맞던 T1은 20분 초반에 바론 앞에서 열린 한타에서 대패하며 그대로 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벼랑 끝에 몰린 3세트에서 T1은 레드 사이드를 골랐다. 젠지에게 유미와 제리를 내준 T1은 시비르와 룰루, 아리와 바이, 그리고 히든카드인 모데카이저를 꺼내 들었다. 젠지는 미드 아지르에 탑 레넥톤, 여기에 정글 신짜오로 허를 찔렀다.

3세트의 주요 관전포인트는 탑에 있었다. T1 바이가 지속적으로 탑을 후벼 파면서 상대 레넥톤을 말리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레넥톤은 첫 갱에 당하고 말았으나, 다음 갱에선 신짜오를 불러내 받아쳤으며, 더 나아가선 적 모데카이저를 신짜오와의 협공을 통해 잡아내기도 했다. 이 밖의 다른 라인에선 젠지가 조금이나마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 '리헨즈' 손시우의 신지드는 상대 팀의 밴픽을 어렵게 만들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후 긴장감이 감도는 대치가 계속되다가 세 번째 드래곤 앞에서 벌어진 첫 정식 한타에서 젠지가 승리하면서 한 걸음 앞서갔다. T1도 여기서 물리지 않고 몰래 바론 사냥을 성공시킨 뒤 무사 귀환까지 성공하며 26분까지 골드차이가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젠지가 화염용 하나를 더 먹은 뒤 이어진 한타에서도 승리하며 점차 우승컵을 향해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T1은 끈질기게 버텼다. 언제나 안 좋은 상황에서도 피해를 최소화했다. 하지만, 바론이 나와 있는 결정적인 순간에 '제우스' 최우제의 모데카이저가 잡히게 되고 젠지가 바론 사냥에 나섰다. T1은 열세에도 이를 막아보고자 나섰지만, 젠지의 거센 반격에 바론도 내주고 한타도 패배하고 말았다. 젠지는 그대로 넥서스까지 돌격, 게임을 끝냈다. 

T1은 2세트를 제외하면 모두 자신들의 노림수와 작전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자신들이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왔는지 증명했다. 하지만, 작전 측면에서 젠지의 체급을 뛰어넘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밴픽에서 유리하다고 평가받는 블루 사이드에서도 젠지의 호흡에 말렸으며, 레드 사이드에선 모데카이저라는 조커픽을 들었지만, 결국 상대의 레넥톤과 신짜오, 제리-유미 조합에 막혔다.


▲ 우승이 확정된 직후 팀원들 모두가 부둥켜 안고 좋아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반대로 젠지는 ‘우승적기’, ‘천재일우’라는 팬들의 평가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룰러’ 박재혁은 어떤 픽에서건 남다른 폭발적인 딜링을 보여줬으며, ‘피넛’ 한왕호는 팀의 사령관으로 항상 의미있는 동선과 한타에서의 움직임을 보여줬다. ‘리헨즈’ 손시우는 신지드로 남다른 존재감을, ‘도란’ 최현준은 스프링과 정반대의 성장한 모습을, ‘쵸비’ 정지훈은 명불허전 최고의 미드라이너다운 라인전 압박 능력으로 적을 공략했다.

이로써 젠지는 자신들을 둘러싼 준우승의 악몽을 떨쳐내고 드디어 정상을 차지하게 됐다. 프랜차이즈 도입 이후로도 처음이며, 삼성 갤럭시에서 젠지로 바뀐 뒤 처음으로 들어 올린 우승 트로피다. ‘쵸비’ 정지훈, ‘리헨즈’ 손시우, ‘도란’ 최현준도 숱한 준우승 이후 처음으로 우승컵에 자신들의 이름을 새겼으며, ‘룰러’ 박재혁도 처음 LCK에서 우승을 경험하게 됐다. 팀원 모두에게 너무나도 값진 승리였다.

실제로 우승 세리모니에서 ‘룰러’ 박재혁과 ‘리헨즈’ 손시우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도란’ 최현준과 ‘쵸비’ 정지훈은 시종일관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준우승의 또 다른 아이콘이었던 ‘스코어’ 고동빈 감독은 기쁜 와중에도 침착하게 롤드컵을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 '룰러' 박재혁의 뜨거운 눈물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던 '쵸비' 정지훈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그들의 우승은 축하받아 마땅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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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AOS
제작사
라이엇 게임즈
게임소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실시간 전투와 협동을 통한 팀플레이를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AOS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100명이 넘는 챔피언 중 한 명을 골라서 다른 유저와 팀을 이루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전투 전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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