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계열사이자 베데스다, 아케인, 이드 소프트웨어 등 제니맥스 산하 개발사에서 출시하는 타이틀 다수의 QA 업무를 맡은 제니맥스 스튜디오에 노동조합이 생겼다. 규모는 약 300명으로, 북미 게임업계 중 최대이며, MS가 47년 만에 자발적으로 직원들의 노동조합 결성을 승인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미국 통신노조 CWA는 지난 3일(현지 기준), 제니맥스 스튜디오 QA 직원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제니맥스 노동자 조합(ZeniMax Workers United)으로, CWA 산하조직으로 활동한다. 직원들은 작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노동조합 설립 준비에 돌입했고, 12월 2일부터 3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 투표를 통해 찬반 여부를 가렸다. 투표는 찬성으로 가결됐고, 이후 MS가 노조 설립을 승인하며 관련 절차가 마무리된 것이다.
제니맥스 빅토리아 바노스(Victoria Banos) 선임 QA 오디오 테스터는 “우리는 큰 변화를 만들고, 게임산업에 공평함을 가져올 기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갑작스러운 크런치, 불공평한 급여, 커리어를 높일 기회가 부족하다는 것을 끝내고 싶다”라며 “노조는 실질적으로 경쟁력 있는 급여, 경영진과 노동자 간의 더 원활한 의사소통, 커리어를 발전시키려는 직원에 대한 명확한 경로 제시 등을 추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앞서 밝혔듯이 제니맥스 스튜디오 노동조합은 MS가 창립 후 47년 만에 처음으로 인정한 노조이기도 하다. 미국 통신노조 측은 MS에 대해 “MS는 직원과의 약속을 지켰고, 노조 결성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다른 IT 및 게임 대기업은 노조 결성 과정에서 직원들을 공격하고, 무력화시키고, 사기를 떨어뜨려왔다”라며 MS가 업계에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을 포함한 북미 게임업계에 노동조합 설립이 증가하고 있다. 작년에는 액티비전 산하 레이븐 소프트웨어 QA 직원들이 미국 주요 게임사 중 처음으로 노동조합을 결성했고, 6월에는 바이오웨어 타이틀 QA 파견직이 캐나다 첫 게임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아울러 현재 액티비전블리자드 사업부인 블리자드 올버니 소속 QA 직원, 블리자드 산하 개발사인 프롤레타리아 등이 노조 설립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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