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에 때아닌 핵 이슈가 터졌다.
발단은 지난 14일, 한 유저가 커뮤니티를 통해 폭로한 ‘더 시드’ 콘텐츠 핵이었다. 해당 핵을 사용할 경우 종결 장비 중 일부가 드롭되는 '더 시드' 콘텐츠를 비정상적인 속도로 클리어할 수 있다. 경매장으로 거래 가능한 장비였던 만큼 게임 내 경제와 직접 연관되는 심각한 사안인데다, 해당 핵이 2014년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제보들이 잇따르기 시작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14일 저녁, '더 시드' 콘텐츠에 임시 이용 제한을 걸고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공지에는 더 시드 콘텐츠에 대한 비정상적인 이용을 오래 전부터 감시해왔고, 작년 거짓말 탐지기 시스템 도입 등으로 그 범위를 점차 좁히고 있었다는 말이 담겨 있었다. 아울러 핵 사용 유저 및 제작자에게 가능한 범위 내에서 사법적 대응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이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논란은 계속 확산됐다. 해당 핵에 대한 내용이 공론화되면서 보스 패턴 삭제, 매크로 방지 시스템 무력화 등 다른 핵들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러한 핵들이 공통적으로 기초적 수준의 클라이언트 위변조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일부 핵 제작자들은 개인이 위변조한 파일을 감지하는 CRC 시스템의 오작동이 메이플스토리의 취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사태가 커지자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15일, 추가 입장문을 발표했다. 본문에는 데이터 변조 예방 시스템 문제점과 개선 예정 사항, 그리고 앞으로 진행될 핵과 매크로 대응을 위한 방향 수정 등이 담겼다.
먼저 클라이언트와 서버 양측에서 진행되는 데이터 검증이 업데이트가 진행됨에 따라 특정 스킬이나 맵에 적용되지 않는 현상이 원인으로 드러났다. 운영진은 이러한 방어 로직 누락을 수정하기 위해 전체 조사를 진행 중이며, 확인 즉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방어 로직이 적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발생된 게임 이용기록을 조사해 추가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핵과 매크로 단속 방향도 강화한다. 기존에 핵 사용으로 의심되는 메이플 ID의 이용기록 수준으로 한정했던 것에서, 동일 명의와 동일 접속정보에 누적된 과거 이용기록까지 조사 범위를 확장한다. 운영진은 오인 제재를 최소화하기 위한 이전의 방향이 부족했다고 판단, 3월 말에 구체적인 내용의 운영정책 개정안을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러한 설명만으로는 용사님께 신뢰를 드리기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린 데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철저히 되짚어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실망감을 느낀 유저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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