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새 2013년 달력도 한 장밖에 남지 않은 12월, 성지순례의 Ryunan이 여러분께 다시 인사드립니다. 2013년의 대단원을 마무리하는 이번 성지순례는 지난 편에 이은 대구의 두 번째 이야기로, 동성로에 위치한 ‘동성로 게임천국'과 '로얄 게임장' 을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리듬게임의 성지, 동성로 게임천국
▲ 대구의 리듬게임 성지,'동성로 게임천국' 의 위치
전편에서는 대구에서도 약간 외곽 지역에 위치한 계명대 앞으로 찾아갔는데요, 이번에는 대구의 중심가이자 최대 번화가이기도 한 동성로로 향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목적지인 '동성로 게임천국'은 전편에서 소개한 계명대의 홈런 게임장과 더불어 대구와 그 주변 지역의 아케이드 리듬게임 유저들이 몰리는 성지 역할을 톡톡히 해 주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홈런 게임장에 비해 다소 밀리는 감이 있지만 그래도 그 존재감은 여전합니다.
▲ 게임천국2라지만 아무도 2라 부르지 않는 그 곳
동성로 중심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있는 ‘동성로 게임천국’ 간판. 자세히 보면 '게임천국 2' 라고 쓰여있는데, 실질적으로 '2' 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유저들은 없다고 봐도 됩니다. 대구 주민들은 앞 글자만을 따 '동겜' 이라는 명칭으로 부른다고도 하는군요. 파란 간판에 써진 '테그' 와 '유비터' 는 사실 '태그' 와 '유비트'가 맞는 표현인데, 아마 실수로 명칭을 잘못 넣은 것 같습니다.
▲ 약 20일 후 95가 지워지고 96으로 바뀌게 될 안내문
‘동성로 게임천국’ 은 건물 지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내려가는 계단에 붙어있는 미성년자 10시 이후 출입금지 안내 표시입니다. 이제 20일 정도만 지나면 저 빨간 매직으로 쓴 95라는 숫자도 96으로 바뀔 것 같습니다.
▲ 게임기에서 내보내는 불빛만이 유일한 조명인 어두컴컴한 내부
‘동성로 게임천국’ 의 내부. 지하에 위치한 것도 이유지만, 앞서 소개한 ‘홈런 게임장’ 에 비해 내부가 상당히 어두운 편입니다. 대개 국내 아케이드 게임센터 조명은 게임 플레이에 방해가 되지 않게끔 밝지 않게 하는 경우가 많다지만, 이 곳은 그 중에서도 조명이 유달리 어두워 사실상 게임기기에서 나오는 화면의 불빛에 의지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 PC방과 게임센터, 조금은 어색한 그 둘의 공존
계단을 통해 내려온 후 바로 뒤를 돌아보면 작은 규모의 PC방이 있습니다. 아케이드 게임센터와 PC방이 같이 공존하는 모습이 다소 어색해 보이기까지 하는데요, 1시간에 500원이라는 저렴한 요금이 분명 매력적이긴 합니다만 시끄러운 환경은 감소해야 합니다.
▲ 단돈 200원이면 이제 나도 가수다!
▲ 대형 선풍기 옆에 위치한 펌프
벽면 한 쪽에는 코인노래방 기기가 쭉 늘어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소 낡은 시설이지만, 이 곳의 요금은 노래 한 곡에 200원! 단돈 천 원이면 무려 다섯 곡을 부를 수 있습니다. 서울 지역의 평균 코인노래방 요금이 500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40%밖에 되지 않는 가격이군요. 사실상 동성로에서 가장 가격이 저렴한 노래방이라 봐도 될 것입니다.
입구에는 미국의 오토바이 회사 '할리 데이비슨'의 이름을 딴 레이싱게임 '할리 데이비슨 & LA라이더스' 와 코나미의 ‘더 비시바시’, 그리고 대형 선풍기가 완비되어 있는 ‘펌프 잇 업 FIESTA EX’ 한 대가 가동 중입니다. ‘펌프’ 의 경우 버전 업그레이드 없이 구 버전이 그대로 돌아가고 있는데요, 플레이요금은 수도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300원입니다.
▲ 주력은 역시 리듬게임입니다
‘동성로 게임천국’ 의 특징은 리듬액션게임 라인업이 잘 갖추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대구에서 두 번째로 ‘비트매니아 2DX’ 를 입하시킨 곳이기도 하며(첫 번째는 현재 폐업한 과거 계명대 조이플러스의 HAPPYSKY 기체), 현재는 국내에 정식 발매된 기체까지 더해져 두 개의 기기를 보유 중입니다. ‘팝픈뮤직’ 역시 마찬가지로 직수입 기기와 함께 E-amusement가 제공되는 정식 발매 기체가 동시에 가동되고 있고요.
▲ 살아있긴 하지만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구석을 보면 현재 E-amsuement 네트워크 종료로 점차 시장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드럼매니아 V8’, 그리고 ‘EZ2DJ’ 의 후속작으로 야심차게 등장했다가 소리소문 없이 잊혀진 ‘Sabin Sound Star(3s)’ 가 전원이 꺼진 채 쓸쓸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참고로 ‘Sabin Sound Star’ 보다 훨씬 먼저 나온 'EZ2AC' 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군요.
▲ 리듬게임 수련을 위한 독서실?
본격적인 리듬게임 존을 보면, 마치 독서실처럼 칸칸이 나누어진 공간에 각각 한 대씩 들어가 있는 게임 배치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 독특한 광경은 ‘동성로 게임천국’ 만의 가장 큰 개성이자 자랑거리이기도 합니다. 총 5칸으로 나누어진 이 공간에는 코나미의 E-amusement 서비스 대응 리듬게임인 '유비트’, ‘리플렉비트’, 그리고 ‘사운드 볼텍스' 가 각 칸당 한 대씩 배치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에 전부 나오지 않았지만 칸막이 공간은 총 5칸이 존재하며, ‘유비트’ 와 ‘리플렉비트’ 는 2대씩, ‘사운드 볼텍스’ 는 1대가 들어가 있습니다.
▲ 아늑한 공간에서 방해받지 않고 게임을 즐겨봅시다
이런 절묘한 기기배치가 가능한 이유는, 과거에 이 벽으로 막혀있는 공간이 노래방 룸이었기 때문입니다. 노래방을 철거하면서 벽면을 뜯어내지 않고 그 곳에 게임 기기를 집어넣었기에, 게이머들은 옆 기기의 소리나 조명, 지나다니는 행인 등에 전혀 방해받지 않는 최상의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사실상 기기 한 대당 방이 한 칸씩 배정된 셈이니, '리듬게임방' 이라는 말을 붙여도 되겠네요.
또한 옆에는 앉아서 대기할 수 있는 의자와 함께 선풍기까지 한 대씩 설치되어 있어, 막혀 있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쾌적함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 안내문을 영어로 하면 'Ahn, Nae Moon'......
위에서 본 대로, ‘동성로 게임천국’ 은 리듬액션게임 유저들의 편의를 위한 배려가 깊은 편입니다. 이 시설을 쾌적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게이머들의 매너 또한 중요한데요, 매장 곳곳에 붙어있는 주의문 중 유난히 인상깊은 것 한 장을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게임 중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어디에서나 지양되어야 할 일이겠지요? 게임메카 여러분 중에는 이런 비매너 유저가 없기를 바랍니다.
▲ 상대적으로 부실한 비디오 게임 라인업
‘동성로 게임천국’ 은 리듬액션게임으로 유명해 진 곳이니만큼, 일반 비디오 게임의 비중은 다른 곳에 비해 상당히 부실한 편입니다. 고전게임 몇 종을 제외하면 ‘철권 태그 2’ 와 ‘철권 6’, 그리고 99년작인 ‘철권 태그 1’ 한 대 정도가 사실상 스틱형 게임의 전부라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대구를 대표하는 게임장이라고 하기엔 다소 초라하다고 할 수 있는 라인업이군요.
▲ 가로로 화면 깨짐 현상이 쫙쫙 발생하는 '철권 6'
▲ 태그 버튼이 빠져 있는 '철권 태그 1'
라인업도 부족하지만, 관리 상태도 딱히 좋지는 않습니다. ‘철권 6’ 의 경우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모니터의 깨짐 현상이 도드라지게 나타나며, 가장 오른쪽에 있는 ‘철권 태그1’ 의 경우 태그 버튼이 빠져 있어 먼 곳에 있는 스타트 버튼을 활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이처럼 이 곳의 ‘철권’ 은 찬밥 대우를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근처에 위치한 '로얄 게임장' 때문입니다. 리듬게임은 ‘동성로 게임천국’, 스틱형 비디오게임은 ‘로얄 게임장’ 이라는 구도가 형성되어 있거든요. ‘로얄 게임장’ 에 대해서는 바로 아래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시내 중심가를 지키고 있는 리듬게임의 성지, 동성로 게임천국
대구를 대표하는 터줏대감 '동성로 게임천국'은 비록 게임 라인업 및 규모에 있어 지난 편에 소개한 계명대 홈런 게임장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노래방'을 메인으로 삼고 있는 홈런 게임장과 달리,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의 리듬게임' 을 테마로 하고 있기에 언제나 마니아 유저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오랫동안 대구를 대표하는 게임센터로서 그 자리를 지켜주었으면 합니다.
자, 그러면 발걸음을 돌려 본편의 두 번째 성지 ‘로얄 게임장’ 으로 가 보도록 할까요?
대구 '철권' 의 성지, 로얄 게임장
▲ 철권의 성지, 로얄 게임장 위치
‘동성로 게임천국’ 에 이어 두 번째로 함께 찾아갈 곳은 과거 '구상 게임장' 으로 불렸던 '로얄 게임장' 입니다. 이 곳은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서 대구역 방면으로 걸어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는 곳으로, 앞서 소개한 ‘동성로 게임천국’ 과는 도보로 약 10~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이 좁은 출입구가 로얄 게임장의 입구
‘로얄 게임장’ 의 간판. 게임장 간판 외에도 아래 전광판이 있다는 것이 독특한데요, 그 유명세에 비해 게임센터의 간판과 출입구의 규모가 굉장히 작은 편입니다. 그럼 한 번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 긴 복도를 따라 안으로 쭉 들어가면... 이 곳은 경마장?
건물 입구에 들어오면 이렇게 긴 복도가 나오는데, 이 복도 끝으로 가야 게임센터 입구가 나옵니다. 복도 왼쪽에는 전신거울, 오른쪽에는 어째서 청소년 오락실에 이런 것이 있는지 의미를 알 수 없는 경마 모양의 조각벽화가 있는데,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한때 이 곳이 '스크린 경마게임장' 이었던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스크린 경마게임장 운영 시절의 인테리어를 그대로 놔둔 채 업종을 변경한 것이지요.
▲ '철권' 앞에 운집해 있는 인파들
게임센터의 전경. 화려한 인테리어가 전혀 없어 마치 90년대 동네 오락실을 보는 느낌인데요, 반면 내부 조명이 굉장히 밝아 ‘동성로 게임천국’ 과는 반대되는 모습입니다. 또한 비디오게임과 격투게임을 구색맞추기 식으로 갖춘 ‘동성로 게임천국’ 과 달리 이 곳은 들어오자마자 가장 먼저 ‘철권’ 시리즈를 포함한 스틱형 게임들이 눈에 띕니다.
▲ 대구 지역 '철권' 의 성지라는 말이 실감나는 장면들
그 이유는 바로 이 곳이 ‘대구 철권의 성지' 라고 불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카운터 옆 소파가 놓여있는 휴식 공간에는 사진과 같이 철권대회 우승 트로피 및 각종 현수막이 벽면 가득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구 지역의 유명 철권 플레이어 ‘무릎’ 선수나 ‘통발러브’ 선수, ‘달인김병만’ 선수 등의 캐리커쳐에서부터 각종 우승 트로피, MBC게임에서 방영했던 ‘테켄크래쉬’ 우승/준우승 패 등을 보면 왜 이 곳이 ‘철권’ 의 성지인 지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로얄 게임장’ 은 ‘철권’ 말고도 ‘이니셜D’ 대회에서도 우승한 전력도 있죠.
‘철권’ 의 경우 최신작 ‘태그2’ 가 쫙 깔려 있고, 그 뒤를 가득 채우고 있는 유저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특히 유저들의 실력은 노량진의 ‘철권’ 성지 ‘정인게임장’ 등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높습니다. 이것만 봐도 왜 ‘로얄 게임장’ 을 ‘철권의 성지’ 라고 부르는 지 충분히 설명이 가능합니다.
▲ 게임에 방해가 되는 짐은 이 곳에!
카운터 옆에는 대형마트 혹은 사우나에서 볼 수 있는 보관함까지 설치되어 있습니다. 짐이라던가 옷 등으로 인해 게임 플레이를 방해받는 일도 없고, 분실에 대한 걱정도 없이 편하게 게임을 즐기고 갈 수 있도록 준비된 배려 중 하나입니다. 다만 락커 자체가 큰 편은 아니라 겨울옷을 넣기엔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처음엔 리듬게임이 구색맞추기 용이었지만... 지금은 철권 못지않은 주력게임으로 성장
과거 ‘로얄 게임장’ 은 ‘철권’ 에만 초점을 맞추고 다른 게임은 구색맞추기 식으로 갖춰져 있었지만, 이제는 그것도 옛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다양한 리듬게임을 공격적으로 입하하며 ‘동성로 게임천국’ 을 조금씩 위협하는 모습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EZ2AC’ 와 ‘디제이맥스 테크니카3’ 를 비롯해 비마니 3종 기기 ‘유비트’, ‘리플렉 비트’, ‘사운드 볼텍스’ 가 전용 칸 안에 각기 한 대씩 배치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스의 경우 마치 ‘동성로 게임천국’ 을 보는 것 같은 칸막이가 특징이지만, 이 곳의 외벽은 노래방 부스를 뜯어내어 만든 것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 마침내 Beatmania2DX까지!
▲ 로얄 게임장의 가장 최신게임인 'Beatmania2DX.21 SPADA'
그리고 최근엔(2013년 11월 기준) 마침내 이 곳에도 ‘비트매니아 2DX’ 의 신작, ‘21.SPADA’ 가 신 기체로 한 대 들어왔습니다. 이처럼 최근에는 단순히 ‘철권’ 만 즐기러 오는 곳이 아니라 리듬액션게임 부문에서도 상당한 규모를 갖췄습니다. 이로 인해 한때 ‘동성로 게임천국’ 단 한 곳에만 존재했던 대구의 ‘비트매니아 2DX’ 라인업은 이로서 홈런, 동성로, 로얄을 포함해 총 6개 업소 7대로 늘어났습니다.
▲ 철권과 리듬게임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된 코인 노래방
반면, 코인 노래방은 이 곳에서 크게 빛을 보지 못하는 편입니다. ‘로얄 게임랜드’ 에는 총 네 대의 코인 노래방이 설치되어 있지만, 항상 사람들로 가득한 다른 게임센터와 달리 이 곳의 노래방은 굉장히 한산한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편부터 총 세 군데의 대구 지역 게임센터를 돌아보았습니다. 세 게임센터는 주력 분야가 완전히 다릅니다. 노래방의 성지 ‘홈런 게임장’, 리듬게임의 성지 ‘동성로 게임천국’, 그리고 철권의 성지, ‘로얄 게임장’ 세 곳이 각자의 정체성을 살려 성향이 다른 게임 유저들을 끌어모으며 일종의 삼각 구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구 지역의 게임센터는 업소와 게임 장르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수도권에 비해 저렴한 게임 플레이요금을 자랑해 주머니 가벼운 아케이드 게이머들의 부담을 줄여준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세 게임센터가 균형을 유지하면서, 대구 지역의 현지인은 물론 외지에서 찾아온 게임 유저들도 맞아줄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로얄 게임장의 내부 사진 일부는 대구 유저 '킴디베'님께서 협조해주셨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파르페의 끝판왕 '하늘정원 레스토랑 품'
동성로 2.28 기념공원 맞은편 건물 7층에 위치한 '하늘정원 레스토랑 품'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판매할 법한 파스타와 스테이크류 등의 식사과 함께 커피와 음료, 디저트를 동시에 판매하고 있는 레스토랑 겸 카페입니다. 대구 지역의 레스토랑은 메인 식사를 주문하면 일반적인 카페에서 단품으로 나올 법한 디저트 음료나 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내어 줍니다. 후식으로 나오는 무료 디저트가 일반 카페의 디저트 메뉴에 필적할 정도이다 보니, 디저트 메뉴를 따로 단품으로 주문하면 가끔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것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바로 이 ‘하늘정원 레스토랑 품’ 의 파르페 가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사진으로 봐도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크기를 자랑하는 이 파르페는 처음 본 사람에게 엄청난 컬쳐쇼크를 안겨줍니다. 화려한 형형색색의 과일과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파르페를 하나 시켜 친한 친구들과 함께 즐기며 달콤한 오후의 한때를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혼자 시도해 봐도 되지만, 정신적, 그리고 신체적 건강을 고려할 때 말리고 싶군요.
가격 : 파르페 6500원
위치 : 지하철 중앙로역 2번 출구에서 도보 약 5분, 2.28 기념공원 맞은편 빌딩 7층
▲ 절대로 혼자 먹을 수 있는 양이 아닙니다
대구 명물 납작만두의 터줏대감. '중앙 떡볶이'
‘하늘정원 품’ 과 같은 건물의 1층에는 동성로에서 가장 유명한 납작만두 전문점 '중앙 떡볶이' 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인파로 인해 어느 시간대에 가든 번호표를 받아 줄을 서서 먹어야 하는 분식집으로, 최근 방송에도 출연해 그 유명세를 한껏 더하고 있습니다.
얇고 쫄깃한 만두피가 특징인 납작만두는 대구의 대표적인 분식 메뉴로, 속이 가득찬 만두와는 달리 대부분이 만두피로 이루어져 있어 독특한 식감을 자랑합니다. ‘중앙 떡볶이’ 에서는 갓 만든 쫄깃한 쌀떡 떡볶이와 납작만두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습니다. 밖에서 아주머니들이 쉴 새 없이 호떡처럼 기름에 만두를 구워내고 있는데, 이 만두가 구워지는 모습을 보면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가격 : 쌀떡볶이(2500원), 납작만두(2500원), 떡볶이+만두 모듬(2500원)
위치 : 지하철 중앙로역 2번 출구에서 도보 약 5분, 2.28 기념공원 맞은편 빌딩 1층
▲ 사진은 납작만두+떡볶이 2,500원 세트 입니다
생활의 달인에 소개된 마약빵의 원조, '삼송 베이커리'
동성로로 들어가는 메인 스트리트 초입에 위치한 ‘삼송 베이커리’ 는 구운 고로케와 '마약빵'이라는 이름의 빵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대구 대표 빵집 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빵을 갖추고 있는 일반 빵집과 달리, 이 곳은 몇 종류의 특화된 빵만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안을 들여다보면 이 곳이 빵집이 맞나 싶을 정도의 모습입니다.
이 곳의 대표 메뉴인 '마약빵' 은 말 그대로 마약과 같은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빵 안에 옥수수 샐러드가 들어가 있어 달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빵 자체의 부피에 비해 볼륨이 가벼운 편이라 몇 개를 먹어도 부담이 없어 ‘마약빵’ 이라는 이름까지 갖게 되었다고 하네요. 근처를 지나신다면 하나쯤 맛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격 : 마약빵(1300원), 구운 고로케(1400원)
위치 :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1번출구를 나와 직진으로 도보 3분
▲ 마약을 넣은 듯, 자꾸 먹고 싶은 갓 구운 빵의 치명적인 매력
▲ 하늘정원 품, 중앙떡볶이, 삼송 베이커리의 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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