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잇 노동균
기자] 노트북은 ‘이동성’에 가장 초점을 두고 진화해 온 PC라는 점에서 장시간
업무에 최적화된 도구는 아니다. 그러나 인터넷 환경의 급속한 발전과 노트북의 성능이
데스크톱 PC에 견줄 수 있을 만큼 향상되면서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카페에서 노트북을 펼쳐놓고 일하는 사람들을 이제는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격과 시스템 사양, 부가기능에 따라 노트북을 선택한다면, 업무용 노트북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보다 자신의 업무 종류에 따라 결정된다. 문서 작성과 같은 업무가 주를 이룬다면 그리 높은 사양의 고가 제품에 눈을 돌릴 필요가 없다.
반대로 그래픽 작업이나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해야 하는 업무가 많다면 사양에 좀 더 민감할 필요가 있다. 여기저기 이동이 잦은 직종에 근무하고 있다면 화면 크기는 양보하되, 조금이라도 더 가볍고 오래 가는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이 먼저 눈에 들어올 것이다.
나아가 노트북 앞에서 장시간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오랜 시간 얼마나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가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이에 장시간 업무가 많은 직장인들을 위한 추천 노트북을 골라봤다. 물론 노트북이 아무리 막강한 편의 기능으로 무장했다고 하더라도, 장시간 업무 시 틈틈이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내 눈은 소중하니까, LG전자 ‘그램’
업무의 종류를 떠나, 오랜 시간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눈이 침침해지기 마련이다. 비주얼 디스플레이 터미널(VDT)이라 불리는 이 증후군은 전자기기 디스플레이를 장시간 마주함에 따라 눈이 피로해지고, 나아가서는 시력 감퇴, 두통,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최근 PC 및 가전업계에서는 ‘시력 보호’를 화두로 내걸고 다양한 솔루션을 적용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블루라이트’를 감소시키는 기술이다. 블루라이트는 시력 저하의 요인으로 지적되는 광원 내 파란색 계열의 파장을 뜻한다.
LG전자 그램은 블루라이트 발생을 줄여 장시간 노트북 사용 시 조금이라도 눈의 피로를 줄이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리더 모드’를 탑재하고 있다. 파란 빛을 내는 일부 광원의 빛 출력을 줄이는 방식인데, 때문에 전체적인 색감이 일반적인 화면 출력 모드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
하지만 전문적인 사진 작업과 같이 색에 민감한 업무만 아니라면 LG전자 그램의 리더 모드는 소중한 내 눈을 보호해주는 좋은 기능이 될 수 있다. 그램이라는 제품명이 말해주는 1Kg이 채 되지 않는 무게로 이동성을 극대화한 점도 업무용 노트북으로 합격점을 줄 만하다. 가격비교 사이트 최저가 기준으로 i5 프로세서와 4GB 메모리 탑재 모델이 80만원 초반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동영상 작업도 거뜬,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슬림 P35K 듀얼스토리지’
영상이나 사진 작업이 많은 업무를 소화하기에 노트북은 어딘지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최신 i7 프로세서와 넉넉한 메모리, SSD와 함께 외장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노트북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기왕이면 화면도 15인치 이상으로 큰 것이 좋겠다. 대신 한 가지, 무게만 포기하면 된다.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슬림 P35K 듀얼스토리지는 이같은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제품이다. 인텔 4세대 코어 i7-4700HQ 프로세서와 16GB 메모리, 128GB SSD, 지포스 GTX765M 외장 GPU를 기반으로 데스크톱 못지않은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15.6인치 디스플레이는 1920×1080 풀HD 화면을 제공하며, 광학 드라이브도 탑재하고 있어 DVD를 통한 작업도 수월하다.
여기에 듀얼스토리지라는 제품명이 말해주듯, 고용량 동영상도 문제없이 저장할 수 있는 1TB HDD도 함께 갖추고 있다. 이마저도 부족하다면 mSATA 포트 2개와 멀티부스터 1개를 통해 총 4개의 스토리지를 운용할 수 있다.
외형은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시리즈 전작에 비해 대폭 슬림해지고, 무게도 2.3Kg으로 가벼워졌지만, 휴대성보다는 성능에 중점을 둔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가격은 최저가 기준으로 150만원대.
편안한 타이핑을 위해, 레노버 ‘씽크패드 엣지 S440’
IBM에서 레노버에 인수되기 이전부터 씽크패드 브랜드는 쫀득한 키감의 키보드로 유명했다. 흔히 ‘빨콩’이라 불리는 특유의 포인팅 스틱과 함께 키를 눌렀을 때의 감촉은 씽크패드의 브랜드 이미지로 자리잡았고, 덕분에 씽크패드는 비즈니스 노트북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줬다.
레노버 씽크패드 엣지 S440는 사양만 놓고 보면 그리 출중하지 않지만, 기본기가 탁월해 주로 문서 작업이 많은 이들에게 적합하다. 키가 독립적으로 분리돼 있는 블록 키보드는 오타율이 적은 점이 특징이다. 사양은 인텔 4세대 코어 i5 프로세서와 4GB 메모리, 128GB SSD를 탑재했고, 무게도 1.55Kg으로 무난한 편이다.
디스플레이는 14인치에 1600×900 해상도로 풀 HD는 아니지만, 문서 작업에는 큰 지장이 없다. 다른 제품들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최저가 기준으로 80만원 중반대에 구입 가능하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
- 관련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