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잇 최용석 기자]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미래 글로벌창업지원센터에서 지난 17일 열린 미디어잇 리뷰어 간담회는 최근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8인치 윈도 태블릿을 주제로 진행됐다. 국내에 정식 출시된 여러 브랜드 윈도 태블릿의 대략적인 특징 소개와 해당 제품들을 직접 써보고, 그에 대한 리뷰어들의 의견을 주고받는 토론회가 이어졌다.
제품과 윈도 태블릿의 특장점 등을 소개한 김영욱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장은 “모바일 중심으로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맞춰 MS는 태블릿에 특화된 윈도8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며 “새롭게 시장이 꿈틀대고 있는 가운데 그 (다양한 시도의) 결과물이 8인치 윈도 태블릿”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기존 노트북이나 울트라북에 비해 저렴한 가격 ▲300~400그램에 불과한 무게와 8인치 화면으로 간편한 휴대 ▲ PC에서 하던 일을 그대로 할 수 있는 등 장점 등을 내세워 기존 태블릿과 노트북 PC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윈도 태블릿을 직접 써보고 있는 미디어잇 리뷰어들
소비자 입장인 리뷰어들의 8인치 윈도 태블릿에 대한 생각은 조금 달랐다. 기존 PC 환경을 태블릿에서 그대로 쓸 수 있는 점은 분명 장점이지만 학생이나 일반 소비자가들이 보기에 아쉬운 점도 많다는 것이다.
학생 입장에선 아직 불편하고 대체재도 많아
▲ 미디어잇 정희진 리뷰어
정희진 리뷰어는 “기존에 쓰던 태블릿과 다르게 저렴하면서도 PC 기능도 있어 구매하고 싶기는 한데, 학생 입장에서 보면 노트북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다”라며 “직장인이라면 외근 나가면서 바로바로 쓸 수 있겠지만 학생들이 쓰기엔 작은 화면은 기존 PC를 대체하기 힘들 것 같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 미디어잇 박재훈 리뷰어
태블릿을 대체할 다른 제품들이 많은 점을 윈도 태블릿 보급의 걸림돌로 보기도 했다. 박재훈 리뷰어는 “아직 태블릿을 쓰고 있진 않지만 큼직한 화면의 스마트폰(패블릿)을 많이 쓰다보니 태블릿 수요가 적은 것 같다”라며 “기존 스마트폰에서 할 수 없는 PC로서의 특징을 더 강조하면 좀 더 수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주아 리뷰어도 “여학생들은 태블릿은 들고다니는 것, PC는 놓고 쓰는 것이라는 인식이 많다”라며 “특히 많이 쓰는 SNS는 스마트폰으로 충분하며, 학교에서 오피스가 설치된 PC를 쓸 수 있는 곳이 많아 태블릿의 필요성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낯선 윈도8의 터치 인터페이스, 적응이 어려워
▲ 미디어잇 박근용 리뷰어
낯설고 불편한 인터페이스도 문제로 꼽혔다. 박근용 리뷰어는 “아버지에게 윈도 태블릿을 드렸는데 쓰기 어려워하시더라”며 “iOS나 안드로이드는 터치하면 바로 앱이 실행되지만 윈도 태블릿은 아이콘을 터치하면 앱에 따라 데스크톱 모드로 전환되기도 하고, 비슷한 기능의 앱이 데스크톱 모드와 태블릿 모드에 각각 따로 제공되어 일관성이 없어 불편하다”고 말했다.
박재훈 리뷰어도 “집에 있는 PC에 윈도 8을 깔았더니 부모님들이 사용은 커녕 끄는 것부터 어려워하신다”며 “윈도 태블릿이 어르신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손가락 터치 보다 펜 같은 ‘도구’가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펜 같은 도구를 이용하면 어르신들도 거부감 없이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견을 보탰다.
낮은 인지도와 부족한 마케팅이 구매 의욕 떨어뜨려
박주아 리뷰어는 “일반인 입장에서 잘 모르는 브랜드에서 내놓은 윈도 태블릿은 삼성이나 LG등에 비해 품질이나 사후지원 등을 확신할 수 없어 선뜻 구매하기 어렵다”면서 부족한 인지도를 약점으로 지적했다.
▲ 미디어잇 박주아 리뷰어
그는 또 “아이패드는 일반인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감성적인 마케팅으로 ‘꼭 사고 싶은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었다”며 “윈도 태블릿이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나란히 놓고 고르라면 많은 사람들이 돈을 더 주고서라도 아이패드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진 리뷰어도 “일반인들이 대형마트나 백화점같은 곳에 가보면 대기업 PC들은 있지만 윈도 태블릿은 찾을 수 없다”며 “온라인 판매 말고도 오프라인 판매처가 늘어나면 윈도 태블릿만의 장점을 잘 알리고 대기업에 비해 부족한 인지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특화된 기능으로 시장 공략해야... 8인치 크기는 의견 갈려
그 외에도 리뷰어들의 다양하고도 참신한 의견이 토론회에서 이어졌다. 그 중에는 특화된 기능으로 그 기능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층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었다.
▲ 미디어잇 이정민 리뷰어
이정민 리뷰어는 “태블릿 PC를 처음 써보게 됐는데, PC와 스마트폰 사이에 위치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조금 애매한 면이 있다”라며 “태블릿만의 특화된 기능이나 앱으로 아이들이나 중년 여성, 예술가 등 특정 소비자 층을 노린 세분화된 제품을 선보이면 시장 공략이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미디어잇 김미영 리뷰어
윈도 태블릿이 채택한 8인치 크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기도 했다. 학생인 박주아 리뷰어는 “8인치 화면으로도 대부분의 작업을 수행할 수는 있지만 ‘PC’로 보기에는 애매한 크기”라고 말했다. 반면 직장인인 김미영 리뷰어는 “외부에서 문서 작업도 많이 하고 사람들을 만나 콘텐츠를 보여주는 경우도 많다 보니 들고 다니기 편한 8인치 크기가 맘에 든다”라고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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