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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고 세련된 조립PC, 내손으로 꾸며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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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최용석 기자] 브랜드PC와 조립PC의 차이는 뭘까. 많은 이들이 브랜드PC 하면 ‘질 좋은 애프터서비스’를, 조립PC 하면 ‘가격 대비 성능’을 상대적인 장점으로 꼽는다.

 

그러나 브랜드PC의 또 다른 장점으로 ‘디자인’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대기업 브랜드 PC들은 성능이나 품질은 둘째치고 세련되고 멋진 디자인을 가진 제품들이 많다. 자체 디자인을 개발할 수 있는 인력과 자원, 노하우를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경우 ‘디자인’이 제품 자체의 핵심 아이콘이기도 하다.

 

조립PC라고 ‘멋지고 세련된’ PC를 만들지 말라는 법은 없다. 흔히 보는 투박한 타워형 PC가 아닌, 날씬하거나 컴팩트하고 개성 넘치는 ‘디자인 PC’도 만들 수 있다. 조립PC의 장점인 ‘성능’도 최대한 챙길 수 있음은 물론이다.

 

 

‘멋진 PC’의 첫걸음, 케이스 고르기

 

보통 조립 PC를 장만할 때 가장 먼저 선택하는 부분은 ‘성능’과 관계된 CPU나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이다. 하지만 ‘디자인 PC’를 만들 때는 역시 PC의 외모를 결정하는 ‘케이스’의 선택이 최우선이다.

 

▲ 슬림형 LP 케이스를 선택하면 대기업 PC같은 작고 날씬한 PC를 꾸밀 수 있다.

 

대기업 PC처럼 작고 날씬한 PC를 원하면 슬림형 케이스를 선택하면 된다. 일반 타워형 케이스와 달리 대기업 PC처럼 날씬하면서도 매끈한 디자인을 가진 제품이 제법 있다. 슬림 케이스 중에서도 LP(Low Propile) 케이스들은 좌우 폭이 채 10cm가 되지 않는 더욱 날씬한 몸매를 자랑한다.

 

평범한(?) 타워형 디자인이 지겹다면 아예 색다른 디자인의 케이스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미니PC용, 또는 HTPC용 케이스들을 찾아보면 ‘이런 디자인도 있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디자인의 케이스가 쏟아져나온다.

 

▲ 일반적인 PC 형태를 벗어난 독특한 케이스도 찾아보면 많이 있다.

 

다소 앙증맞은 느낌의 큐브형 케이스가 있는가 하면, 고급 앰프를 연상시키는 케이스도 있다. 높이는 일반 타워형 케이스만 하지만 차지하는 면적은 절반도 안되는 ‘굴뚝형’ 또는 ‘쌀독형’ 케이스도 있다. 특히 이들 독득한 디자인의 케이스들은 일반적인 철판이 아닌 알루미늄을 주 재료로 쓰는 제품들이 많아 외관은 물론 질감 등에서도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멋진 PC’용으로 안성맞춤인 mini ITX 메인보드

 

케이스를 고른 다음 선택할 품목은 메인보드다. 디자인에 특화된 케이스는 그만큼 메인보드도 가리게 된다. 예전에는 m-ATX(최대 244mm x 244mm) 규격 보드가 ‘디자인 PC’용으로 많이 쓰였지만 요즘엔 더욱 작은 mini-ITX(최대 170mm x 170mm) 보드도 많이 쓰이며, 이 규격만을 지원하는 케이스도 크게 늘었다.

 

▲ 요즘 나오는 mini-ITX 보드들은 고사양 PC를 꾸밀 만큼 확장성과 기본 성능도 좋다.

 

예전의 mini-ITX 보드들은 CPU가 보드에 직접 고정되어 있고 확장성이 제한되어 특수 용도의 PC에서나 쓰였다. 요즘은 일반 m-ATX 보드에 버금가는 확장성에 CPU도 자유롭게 선택 가능하고, 별도 그래픽카드를 장착 가능한 PCI 익스프레스 X16 슬롯까지 갖춘 제품들이 많아져 ‘고사양 PC’까지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제한된 확장성과 부품 선택...일반 PC에 비해 염두해 둬야

 

케이스와 메인보드까지 결정했으면, 남은 것은 기존 조립 PC처럼 남은 부품을 선택하면 된다. 다만 파워서플라이는 케이스의 디자인이나 크기에 따라 mATX, TFX, SFX 등 소형 규격 파워만 사용 가능한 경우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초미니 PC 케이스는 외부 어탭터로만 전원을 공급받아 CPU 선택에 제약이 있는 경우도 있다.

 

▲ LP형이라도 GTX750급이면 어지간한 최신 게임도 잘 돌아가는 성능을 제공한다.

 

그래픽카드도 케이스의 종류에 따라 선택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날씬한 두께의 슬림형 LP 케이스의 경우 일반 사이즈의 그래픽카드 장착이 불가능하며, LP형으로 디자인된 그래픽카드를 선택해야 한다. 이전에는 LP형 그래픽카드는 내장 그래픽보다 조금 나은, 보급형 제품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GTX 750같은 퍼포먼스급 그래픽카드도 LP형으로 나온다.

 

결과적으로 대기업 PC와 비슷하거나 더 멋진 디자인을 지니면서 코어 i7 프로세서에 GTX 750급 이상의 괜찮은 그래픽 성능을 가진 조립PC만으로 만들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디자인 PC’는 공통적으로 내부 공간의 한계로 확장성이 일반 케이스를 쓴 PC에 비해 부족하기 마련이다. 다수의 하드디스크를 장착한다거나, 길이가 긴 하이엔드급 고성능 그래픽카드 장착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는 점은 미리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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