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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PC 사용하면서 전기요금 줄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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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최용석 기자] 5월 중순이지만 날씨는 벌써 한여름을 방불케 한다. 오가는 사람들의 옷도 갈수록 얇고 짧게 변하고 있다. 마음같아선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을 풀 가동시켜서 시원하게 지내고 싶지만 치솟을 전기요금이 걱정된다.

 

게다가 최근 몇 년 동안은 여름철만 되면 급증하는 전기 수요로 인해 예비전력이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에어컨 가동 온도를 높이도록 독려하고 각종 캠페인으로 전기절약을 적극 유도해 왔다.

 

▲ 전력수급 비상단계 안내표. 여름철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주의단계' 이상일 때가

크게 늘었다.(출처=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

 

개인 입장에서도 전기를 절약하면 이득이다. 전기를 조금이라도 아끼게 되면 그만큼 전기요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요금은 누진세가 적용돼 많이 쓰면 요금이 단계별로 곱절로 불어나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조금만 아껴도 전기요금을 크게 줄일 수도 있다.

 

가정과 사무실에서 필수적으로 쓰는 PC도 쓰기에 따라 전기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물론 사용하지 않을 때 전원코드를 뽑거나, 멀티탭 스위치를 끄는 등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전기 절약 방법은 많이 알려져 있다. PC를 사용하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전기 요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알아보자.

 

 

일반 LCD 모니터, ‘LED’로 바꿔라

 

요즘 PC용 모니터는 대부분 LCD(액정디스플레이) 모니터다. 과거 ‘배불뚝이’로 불리던 CRT에 비해 적은 공간을 차지하면서 더욱 큰 화면을 쉽게 구현할 수 있고, 전력소모도 적은 LCD 모니터는 관련 기술이 발달하며 빠르게 CRT를 대체해왔다.

 

하지만 LCD모니터도 화면 크기가 20인치 이상으로 늘고 해상도도 풀HD를 넘어가면서 소비전력이 과거 CRT 못지 않게 크게 늘었다. LCD 모니터의 화면이나 뒤쪽을 만져보면 의외로 뜨끈뜨끈 한데, 이는 낭비되는 전력이 그만큼 열로 방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 사용하는 모니터가 구형 LCD 모니터면 'LED 모니터'로 바꿔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만약 사용중인 모니터가 구형 LCD 모니터라면 LED(발광다이오드)를 광원(백라이트)으로 쓰는 ‘LED 모니터’로 바꿔보자. 기존 LCD 모니터에서 광원으로 쓰는 ‘냉음극관(CCFL)’에 비해 LED는 적은 전력으로 더 밝은 화면을 제공한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같은 크기와 해상도를 지닌 모니터에서 광원을 LED로만 바꿔도 적게는 2/3까지, 많게는 절반 이상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다. 빨리 바꾸면 바꿀수록 이득인 셈이다. 특히 LED는 고장이 나지 않는 한 수명도 더욱 길어 오래 쓸 수 있다. 열도 훨씬 덜 발생하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철을 대비하기에도 그만이다.

 

 

파워서플라이, 최소 효율 80% 이상 제품 써야

 

PC의 파워서플라이, 줄여서 ‘파워’는 가정용 교류(AC) 전원을 전자부품 등에서 쓰는 직류(DC) 전원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부품이다. 그런데 파워 내부에서 AC를 DC로 바꿀 때 어느 정도의 전력손실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PC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이 늘어나면 날수록 손실 또한 늘어날 수밖에 없다.

 

▲ 요즘은 많이 비싸지 않으면서 평균 80% 이상 효율을 제공하는 파워도 적지 않다.

 

파워서플라이의 성능을 가늠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효율’이다. 입력된 AC 전원을 얼마만큼 손실 없이 DC로 변환해 출력하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다. 당연히 효율이 좋을수록 낭비되는 전력은 줄어든다. 보통 효율이 80% 이상이면 ‘괜찮은 제품’으로 볼 수 있다. 효율이 80% 이상인 파워를 구분하기 위한 ‘80PLUS’라는 인증까지 있을 정도다.

 

파워서플라이를 고를 때 가급적 80% 이상 효율을 제공하는 제품을 선택하면 그만큼 전기를 아낄 수 있다. 물론 효율이 높아질수록 파워의 가격도 훌쩍 뛰지만, 적정한 가격대에 평균 82%~83%의 효율을 제공하는 제품도 꽤 있다. 여기에 대기전력이 1W 미만이고 KC자율안정인증까지 획득한 제품이면 금상첨화다.

 

 

내장 하드디스크, SSD와 외장하드로 바꾸자

 

요즘은 빠른 성능을 목적으로 하드디스크(HDD)를 SSD(Solid State Drive)로 바꾸는 경우가 많다. 특히 SSD가 출시 초기에 비해 많이 저렴해져서 약간의 PC 지식을 가진 이들이 가장 먼저 업그레이드하는 부품 중 하나로 꼽힌다.

 

▲ 내장 HDD를 SSD로 바꾸면 전기절약과 성능, 소음을 모두 잡을 수 있다.

 

SSD는 전기 절약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CPU나 그래픽카드 만큼은 아니지만 하드디스크 역시 전기 모터가 내장되어 원형 디스크를 5400~7200rpm의 고속으로 회전시키느라 적지 않은 전력을 소비한다. 또 작동 시 상당한 열이 발생하는데, 이는 그만큼의 에너지가 낭비됨을 뜻한다. 발생하는 열을 식힌답시고 쿨러를 돌리면 2중으로 전기를 낭비하는 셈이다.

 

반면 기계적인 작동 부품이 전혀 없는 SSD는 일반 HDD에 비해 전체적인 소비전력이 매우 낮다. 발생하는 열도 미미해 쿨러로 식혀줄 필요도 없다. 여기에 속도도 빠르고 정숙하기까지 하니 HDD를 SSD로 바꾸면 전기절약과 성능, 소음을 모두 잡는 일석 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물론 용량 때문에 하드디스크를 써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반드시 PC에 하드디스크가 내장되어야 한다면 성능은 조금 떨어지지만 소비전력을 낮춘 저전력 HDD(보통 ‘그린’이라는 별칭이 붙은 제품)를 쓰는 방법이 있다.

 

아니면 케이스만 사서 기존 하드를 외장하드로 만들어 쓰는 방법도 있다. USB 3.0 지원 케이스를 쓰면 성능이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필요할 때만 HDD를 쓸 수 있어 낭비되는 전력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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