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잇 노동균
기자] 최근 4K UHD가 디스플레이 시장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이를
지원하는 제품은 한정적이고, 가격 문턱도 높다. 이러한 과도기에 ‘가상 4K’를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제품들이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K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풀 HD(1920×1080)보다 가로세로 각각 2배씩 해상도를 높인 3840×2160으로 4배 많은 픽셀을 담아내 고화질의 영상을 원색에 가깝게 구현하는 기술이다. 아직은 관련 콘텐츠가 부족해 일부 시험방송이 이뤄지고 있는 단계나 TV를 비롯해 모니터 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차세대 기술로 부각되고 있다.
▲4K는 풀 HD의 1080p보다 가로와 세로 각각 2배씩 총 4배의 픽셀로 한층 선명한 영상을 구현한다.
현재 국내에서 정상적인 경로로 구입 가능한 4K 모니터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델, 에이수스, 에이조의 제품들이 있다. 대부분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이지만, 이 중 삼성전자의 ‘U28D590’과 델의 ‘울트라 HD P2815Q’가 가장 저렴한 제품으로 꼽힌다.
두 제품 모두 28형으로 60만원대의 가격으로 출시되면서 출시 초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 다만, 광시야각 패널이 대중화된 시점에 TN 패널을 적용해 가격을 낮춘 탓에 시대에 역행하는 제품이라는 평가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이에 4K를 경험하고는 싶지만 가격이 걸림돌인 소비자들을 위해 가상 4K를 지원하는 실속형 제품들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주로 QHD(2560×1440) 해상도를 기본으로 지원하면서 부가적으로 가상 4K 지원을 차별점으로 내세우는데, 사용 중인 그래픽카드 환경에 따라서는 임의로 3840×2160 해상도를 경험해볼 수 있는 것.
가상 4K를 지원하는 제품으로는 현재 경성글로벌코리아의 ‘큐닉스 QX2710 LED 에볼루션 II’ 시리즈와 와사비망고의 ‘QHD275 슈프림’ 시리즈와 ‘WQXGA305 슈프림’, 1PLUS의 ‘WQ270DP OC 에디션’이 있다. 와사비망고 WQXGA305 슈프림은 30형, 나머지는 모두 27형의 QHD 모니터로, 모두 광시야각 패널을 탑재하고 있어 일반 용도로도 활용도가 높다.
▲경성글로벌코리아의 가상 4K 지원 모니터 ‘큐닉스 QX2710 LED 에볼루션 II’ 시리즈(사진= 큐닉스)
이들 모니터에 가상 4K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사용 중인 그래픽카드가 4K를 지원하는지를 우선 제조사를 통해 파악할 필요가 있다. 큐닉스와 와사비망고에 따르면 엔비디아 지포스의 경우 GTX650 이상, AMD는 라데온 HD7730 이상은 돼야 한다. 해당 그래픽카드가 4K를 지원한다면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의 경우 전용 제어판에서, AMD의 경우 별도의 해상도 및 주파수 설정 유틸리티를 통해 4K 해상도를 적용할 수 있다.
가상 4K를 통해 해상도를 높이면 동일한 크기의 모니터에서 더 넓은 작업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수의 창을 펼쳐놓고 작업하거나, 고해상도의 대형 이미지를 편집할 경우에 용이하다. 풀 HD 영상 4개를 한 화면에 펼쳐놓을 수 있을 정도의 해상도여서 그만큼 활용 가능한 공간도 넓어지는 셈이다.
다만 27형급 모니터에서 4K 해상도는 화면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해상도로 글자의 경우 읽기가 힘들 정도로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큐닉스의 경우 가상 4K 모드에서 텍스트는 QHD 해상도로 처리하고, 이미지와 영상은 4K 해상도로 처리하는 기술을 제공하지만 텍스트의 크기가 작아지는 점은 어쩔 수 없다.
또한 가상 4K를 적용하면 일반 모니터의 기본 재생빈도인 60Hz에서 다운스케일링이 일어나기 때문에 듀얼링크 DVI와 디스플레이포트(DP)의 경우 30Hz, HDMI는 24Hz로 낮아진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재생빈도가 30Hz 이하로 낮아지면 화면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사용에 불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큐닉스 관계자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4K UHD에 관심이 있거나, 미리 경험해보고 싶은 사용자들이라면 27형 기준으로 3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가상 4K 지원 모니터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