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잇 노동균 기자] 삼성전자 울트라북의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약 20% 높게 책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마다 판매 유통 환경 및 세율에 의한 영향, 서비스 기간이나 조건 등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자 가격 구성에 대한 정보가 투명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원장 김연화)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국내 및 수입 울트라북 10개 브랜드 총 780여종을 대상으로 시장가격 및 소비자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미국, 영국 등 6개국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모두 판매되고 있는 울트라북은 에이수스와 HP, 레노버, 소니 4종 제품으로, 평균가는 대만이 가장 저렴했으며, 다음으로 한국, 중국, 일본, 미국, 영국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애플, 델, 소니, 도시바 등 한국과 미국, 일본 브랜드는 자국 시장에서의 가격이 해외시장보다 높은 경우가 많았다. 특히 삼성전자 울트라북은 한국에서 평균 163만1745원이지만, 중국에서 126만7030원, 미국에서 126만7311원, 대만 135만5028원, 영국 138만6238원으로, 최소 17.7%, 최대 28.8%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원에 따르면 해외에서 판매되는 울트라북의 경우 운영체제 및 기타 부속품이 포함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또한 대부분의 애프터서비스는 소비자가 비용을 부담하는 형태로 이뤄지거나, 특정 조건 하에서만 무상 서비스가 제공되는 등 서비스 수준의 차이로 인해 가격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에이서와 에이수스, 레노버와 같은 대만과 중국 브랜드의 경우 자국 시장에서의 가격이 해외시장에서의 가격보다 전반적으로 낮게 책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브랜드는 자국에서의 가격과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에 큰 차이가 없없다.
유통 채널별 가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울트라북은 최저가 기준으로 온라인에서 64만5990원, 백화점에서 80만원, 계열판매대리점 114만원, 가전전문양판점 114만3000원, 대형마트 125만원을 형성했다. LG전자 울트라북은 온라인에서 64만5000원, 백화점 85만원, 가전전문양판점 88만9000원, 대형마트 109만9000원, 계열판매대리점 122만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각국의 소비환경과 구조에 따라 달리 구성된 제품 가격 구성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적정 가격에 대해 혼란을 느끼고 있다”며 “따라서 소비자들이 적정 가격대에 제대로 인지할 수 있도록 소비자 가격 구성에 대한 정보의 투명한 공개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