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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웰 리프레시’ PC 살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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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최용석 기자] PC 시장 분위기가 예전만 못한 가운데, 인텔이 새로운 CPU인 ‘하스웰 리프레시’와 새로운 ‘9시리즈’ 칩셋을 선보였다. 당연히 따끈따끈한 ‘신상’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PC 하드웨어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관심을 가질 법하다.

 

인텔은 지금까지 매년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고 새로운 이름과 완전히 달라진 플랫폼에서 새 CPU를 선보이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인텔답지 않게 기존 플랫폼과 아키텍처,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고 칩셋만 새것으로 바꿨다. 다시 말해 ‘큰 변화가 없는 신제품’ 출시라 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새로 나온 CPU와 (새 칩셋 장착) 메인보드가 살 가치가 있는지, 어떤 이득이 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전에 없던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고 성능이 나아졌다 해도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가격 대비 성능’임을 간과할 수 없다.

 

과연 하스웰 리프레시 CPU와 9시리즈 칩셋 장착 메인보드는 당장 살 만한 가치가 있을까.

 

 

하스웰 리프레시 CPU, 업그레이드용으로는 ‘2% 부족’

 

‘하스웰 리프레시(Haswell refresh)’에서 ‘리프레시’는 사전적 의미로 ‘새롭게 하다’ 다시 채우다’ ‘재생하다’ 등의 의미가 있다. 즉 기존의 ‘하스웰’ 프로세서에서 일부 지적됐던 사소한 단점들은 수정하고 일부 성능은 개선한 제품이 바로 ‘하스웰 리프레시’다.

 

▲ '하스웰 리프레시'는 기존 '하스웰'에 비해 크게 바뀐 부분이 없다.(이미지=인텔,kitguru.net)

 

기술적으로도 하스웰 리프레시는 기존 하스웰과 동일한 ‘4세대’에 속하는 제품이다. 모델명도 4세대 제품임을 의미하는 4000번대의 모델명을 부여받았다. 가격비교 사이트나 제품 상세 소개 등에서 ‘하스웰 리프레시’라고 따로 알려주지 않는 이상 일반소비자들이 모델명만 가지고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그냥 자동차처럼 ‘2014년형’이 새롭게 나왔다고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

 

하스웰 리프레시가 공식 출시되면서 각종 성능벤치마크 결과 등의 정보도 빠르게 업데이트되고 있다. 종합해 보면 대략 작동 클럭이 향상된 만큼 속도와 처리 능력이 향상됐으며, 기존에 문제가 됐던 발열문제 등은 조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다. 일부 보안 관련된 기능이 추가됐다고는 하지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큰 비중이 없다. 현재 2세대 ‘샌디브리지’, 3세대 ‘아이비브리지’ CPU로 구성된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딱히 성능에 불만이 없다면 일부러 ‘하스웰 리프레시’로 업그레이드할 필요는 없다. 현재 ‘하스웰’ CPU를 쓰고 있는 경우라면 두말할 것도 없다.

 

▲ 가격이 기존 하스웰과 큰 차이가 없어 신규 PC라면 구입해 볼 만하다.(출처=다나와 캡쳐)

 

다만 이후 세대에 비해 성능 차이가 눈에 띄게 나는 1세대 ‘린필드’ 이하 시스템 사용자라면 9시리즈 칩셋 보드와 더불어 하스웰 리프레시 CPU를 구매해 볼 만하다.

 

특히 제품 출시 가격이 아직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일반 하스웰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편도 아니다. 3년 이상 쓴 구형 PC를 버리고 완전히 새로 장만하는 용도라면 하스웰 리프레시 CPU와 이를 채택한 PC도 충분히 구매할 가치가 있다.

 

 

9시리즈 칩셋 탑재 메인보드, 잘 고르면 차세대 CPU까지 쭈욱!

 

다소 매력(?)이 떨어지는 하스웰 리프레시와 달리 새로운 ‘9시리즈’ 칩셋은 여러모로 매력적인 부분이 많다. 일단 현재 유통되는 4세대 ‘하스웰’과 ‘하스웰 리프레시’를 모두 지원하면서 향후 선보일 5세대 ‘브로드웰’까지 지원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그동안 인텔 기반 PC는 새 CPU가 나오면 칩셋 뿐만 아니라 소켓 규격까지 달라져서 보드까지 몽땅 바꿔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경쟁사인 AMD가 새 CPU나 칩셋이 나와도 동일한 소켓에 하위 호환성을 갖추고 나옴으로써 CPU만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던 것과 상반되는 정책이다. 특히 업그레이드 비용을 2배로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는 악명 높은 정책이었다.

 

▲ 5세대 '브로드웰' CPU까지 지원하는 '9시리즈' 칩셋 장착 보드(사진=제이씨현,디앤디컴)

 

그러나 이번 9시리즈 칩셋 장착 보드들은 한 번 장만하면 5세대 ‘브로드웰’까지 보드 교체없이 쓸 수 있어 향후 업그레이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5세대 브로드웰은 성능이나 부기가능 등에서 현재 하스웰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니, 구매하더라도 최소한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차세대 CPU만 지원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중급 이상 모델에 한해서긴 하지만, 차세대 저장장치용 인터페이스인 ‘M.2’와 ‘SATA 익스프레스’를 지원하는 것도 큰 장점이다.

 

▲ 더욱 빠른 SSD 사용이 가능한 'SATA 익스프레스'와 'M.2' 인터페이스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9시리즈' 칩셋 보드(이미지=기가바이트)

 

이들 차세대 인터페이스는 기존 SATA3(6Gbps)의 거의 배에 달하는 최대 10Gbps의 전송속도를 제공한다. SATA3의 한계로 인해 속도 향상에 발목이 잡혀있던 SSD(Solid State Drive)가 더욱 빨라질 수 있어 PC의 전체적인 퍼포먼스 역시 더욱 향상될 수 있다.

 

새로운 9시리즈 칩셋 메인보드는 기존 하스웰 기반 CPU도 문제없이 지원한다. 때문에 현재 하스웰 CPU 기반 PC를 사용하면서 저장장치 성능에 아쉬웠던 이들이라면 보드만 9시리즈 칩셋 보드로 교체해 더욱 빨라진 시스템을 꾸밀 수 있다.

 

특히 성능에 민감한 3D 온라인 게임이나 사진/영상 편집, 3D설계 등 대용량 데이터를 다루는 작업을 많이 하는 이들이라면 한층 빠른 SSD를 쓸 수 있는 9시리즈 칩셋 탑재 메인보드는 분명 메리트가 있다.

 

 

하스웰 리프레시 PC, 신규구매는 '추천' 업그레이드는 '검토' 필요

 

종합해 보면 현재 2세대 샌디브리지 CPU나 3세대 아이비브리지 CPU를 쓴 PC 사용자들은 현재 시스템의 주 사용 목적, 성능 만족도 등을 따져보고 업그레이드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 하스웰 리프레시의 성능이 눈에 띌 정도로 좋아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차라리 5세대 ‘브로드웰’이 정식으로 등장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이미 하스웰 PC 사용자라면 하드코어 게이머나 전문가들에 한해 보드만 9시리즈 칩셋 보드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하다. 더욱 빠른 SSD 사용으로 인해 PC 퍼포먼스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3년 이상된 구형 PC 사용자라면 이번 기회에 하스웰 리프레시+9시리즈 칩셋 보드로 새 PC를 꾸미는 것도 추천해 본다. 어차피 기존 하스웰 기반 PC와 조립 비용이 큰 차이가 없는데다 추후 ‘CPU 업그레이드가 가능해 더욱 오래 쓸 수 있는 인텔 PC’를 꾸밀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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